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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사회 분석]KCC건설, 장기재직 추세 짙어진 사내이사들심광주 부사장 재선임, 임기 9년 보장…윤희영 대표·정교순 감사도 8년 근무

성상우 기자공개 2022-03-16 07:27:50

이 기사는 2022년 03월 14일 16:15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KCC건설 등기임원들의 장기 재임 관행이 굳어지는 모양새다. 지난 6년여간 이사회에 참여해 온 심광주 부사장이 또 한번 재선임되면서 총 재임기간이 9년까지로 늘어났다. 사내이사인 윤희영 대표이사와 정교순 감사도 8년째 재임 중이다. KCC그룹의 기업문화와 맞닿아 있는 인사로 풀이된다.

14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KCC건설은 오는 25일 주주총회를 열고 4개의 안건을 의결할 예정이다. 사내이사와 사외이사 각각 1명씩을 재선임하는 '이사 선임의 건'도 여기에 포함됐다.

KCC건설은 이번 안건을 통해 심광주 부사장을 사내이사로 재선임하기로 했다. 그는 2016년 3월 처음 이사회에 입성한 이후 한 차례 재선임을 거쳐 총 6년의 임기를 마친 상태였다. 이번 재선임으로 2025년 3월까지 임기를 3년 연장했다. 임기를 모두 마칠 경우 그의 등기임원 재임기간은 총 9년이 된다.

2012년부터 상무급으로 임원 생활을 시작한 심 부사장은 줄곧 건축부문을 총괄해 온 건축사업 전문가다. 상무 승진 3년만인 2015년에 전무로 승진, 이듬해에 처음 등기이사가 됐다. 2020년에 부사장으로 승진한 뒤 7년째 사내이사 3인방 중 한 명으로 자리잡고 있다.

또 다른 사내이사인 윤희영 대표도 장기 재임자다. 올해로 이미 8년째 등기임원으로 이사회에 참여 중이다. 내년까지 예정된 임기를 마칠 경우 임기 9년이 완성된다. 그동안 두 번의 재선임을 거쳤다. 대표이사에서 물러나기 전까지는 사내이사로 지속해 자리할 전망이다.

나머지 사내이사 한명은 회사의 2대 주주이자 고(故)정상영 명예회장의 3남인 정몽열 회장이다. 오너가 일원이자 최고경영자인 그의 등기임원 재임기간은 이미 10년이 넘었다.

감사를 맡고 있는 정교순 감사의 재임기간 역시 올해로 만 8년이 넘었다. 내년까지 정해진 임기를 채울 경우 총 9년을 재임하게 된다. 본업이 정교순세무회계사무소의 대표인 만큼 감사로서 전문성은 충분하다는 평가다.


이번에 함께 재선임될 신호영 사외이사 역시 이달이었던 임기만료일이 3년 더 연장됐다. 임기를 채울 경우 사외이사로 총 5년을 재직하게 된다. 2020년 이후 상장사의 사외이사는 임기가 최장 6년을 넘을 수 없어 신 사외이사의 경우 이번이 마지막 재선임일 가능성이 크다.

신 이사는 사외이사 임기 제한 규정 탓에 이사회에 갑자기 들어온 인물이기도 하다. 신 이사 직전에 사외이사직을 맡았던 최창렬 전 사외이사의 경우 회사 내부 출신 인사였다. 그는 1979년부터 2008년까지 KCC건설에서 직원과 임원으로 근무한 인물이다. 2004년에 상무로 승진해 2008년까지 사내이사로 재직했다. 퇴사 이후 6년이 지난 2014년에 사외이사로 이사회에 컴백한 뒤 2020년에 임기제한법에 걸려 물러났다.

KCC건설의 이사회 구성원 장기 집권은 업계 내 경쟁사들과 비교할 때 차이가 크다. 상장 건설사의 경우 사내이사가 5~6년을 재임하더라도 장기 재임한 쪽으로 분류된다. 오너가의 일원이 아닌 이상 등기이사로 9년을 재임하는 경우를 찾기는 쉽지 않다.

이사회 구성원 전반에 걸쳐 장기 재임 관행이 강한 건 KCC그룹의 기업문화와 맥이 닿아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사내이사의 경우 상근 경영진이 겸임하는 직책으로 별도 임기제한이 없어 법적 문제가 없기도 하지만 한번 임원으로 선임하면 단기간 내에 교체하지 않는 게 KCC그룹 전반이 보여준 전통이란 후문이다.

다만 향후 ESG 경영 강화 측면에서 보면 이사진 교체 주기가 보다 빨라질 가능성은 엿보인다. 특히 감사가 장기재임하면 이사회 감시 기능이 온전히 작동하기 어렵다는 지적도 있기 때문이다. 좋은기업지배구조연구소(CGCG) 등이 감사의 6년을 넘는 장기재직을 지양하도록 권고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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