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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영권 분쟁' 대한방직, 소액주주 손잡은 CBI 참전 작년 10월 4.29% 취득, 경영 참여 준비…경영진 교체 등 표대결 예고

윤필호 기자공개 2022-03-18 08:10:15

이 기사는 2022년 03월 16일 15:47 더벨 유료페이지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섬유제조 업체 '대한방직'과 소액주주 연합 간의 경영권 분쟁에 코스닥 상장사 'CBI'가 참전했다. 그동안 소액주주 연합은 설범 대한방직 회장 등 경영진이 불법행위로 회사에 피해를 끼쳤다며 해임을 요구했고, 오너일가는 오랜 기간 경영권을 방어했다. 이번 정기 주주총회에서 CBI가 소액주주와 손을 잡으면서 변수로 떠오른 만큼 시장의 관심이 커지고 있다.

16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에 따르면 코스피 상장사 대한방직은 오는 25일 서울 중구 상공회의소에서 정기 주주총회를 개최한다. 이번 주총에서 여러 안건이 상정돼 있지만 최대 관심사는 신규 이사진 선임 안건에 쏠려 있다.

대한방직의 주총 소집 공시를 살펴보면, 사내이사 5명과 사외이사 4명의 신규 선임 안건이 올라왔다. 여기서 소액주주 연합과 CBI는 주주제안을 통해 CBI 주요 경영진 4명을 사내이사 후보로, 외부 전문가 2명을 사외이사 후보로 각각 올렸다. CBI가 경영을 맡고 소액주주 연합이 사외이사 자리에서 이를 감시하는 그림이다.

특히 주주제안으로 이름을 올린 사내이사 후보의 경우 오경원 CBI 대표를 비롯해 이호준 사장, 성동두 부사장, 장육 상무 등 주요 경영진임을 확인할 수 있다. 이들은 기업인수 목적으로 설립된 '그로스앤밸류 투자조합'의 경영진이기도 하다.

CBI는 이미 지난해 10월 대한방직의 지분 4.29%를 취득하며 경영 참여를 준비했다. 당시 시간외매매를 통해 22만7272주를 매입했다. 총 매입금액은 100억원으로 1주당 4만4000원에 인수했다는 계산이 나온다. 한표가 중요한 경영권 분쟁에서 소액주주 연합과 손을 잡은 CBI의 참전은 큰 변수로 작용할 전망이다. CBI는 주주명분 열람 및 등사와 대표이사 면담 등을 대한방직에 요청한 상태다.


대한방직의 소액주주 연합은 투자카페 바른투자연구소의 강기혁 소장이 주도하고 있다. 이들은 오랜 기간 설범 회장이 횡령과 배임 행위 등으로 손해를 끼쳤다고 주장했다. 실제로 법원은 2019년 4월 설 회장의 차명주식 보유와 관련해 유죄 판결을 내리기도 했다. 이와 관련, 경영진 퇴진과 혁신 등을 요구하고 있다.

이에 대한방직과 소액주주 연합은 각종 소송전과 경영진 교체를 내건 표대결을 펼쳤다. 가장 최근인 지난해에도 2020년도 정기 주총과 이후 임시 주총에서 경영진 교체안건을 다뤘지만 부결되며 대한방직이 경영권 방어에 성공했다.

대한방직은 그간 언론 등을 통해 차명주식으로 문제가 됐던 지분은 기명으로 전환했다는 입장을 보였다. 다만 이번 주총과 관련해 대한방직 관계자는 “주주들의 제안을 듣는 자리가 될 것”이라면서 “경영권 분쟁에 대해서는 드릴 말씀이 없다”고 말을 아꼈다.

소액주주 연합은 오는 25일까지 의결권 위임을 받고 있다. 지난해 개최한 2020년도 정기 주총 당시 소액주주 연합은 168만8401주(지분율 31.86%)를 확보했지만 표대결에서는 졌다. 이번에 CBI 지원을 받아 150만~160만주를 확보하겠다는 계획이다.

이에 맞서는 대한방직 최대주주 설 회장과 특수관계인은 137만8444주(지분율 26.01%)를 보유 중이다. 이에 주총 전까지 우호 지분 확보 여부가 표대결 승패를 판가름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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