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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배구조분석/네이버제트]'메타버스 확장' 잇딴 지분투자…카카오 스타일 성장연초부터 공격 투자 기조…외부 투자 유치로 'IPO 가능성 UP'

김슬기 기자공개 2022-03-21 13:58:21

이 기사는 2022년 03월 17일 11:25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네이버제트가 사업 강화를 위한 적극적인 지분인수로 생태계 확장에 나섰다. 네이버제트는 아시아 1위 메타버스 플랫폼인 제페토를 운영하는만큼 메타버스 관련 기술을 가진 업체들의 지분을 인수, 전략적인 사업 시너지를 내려는 구상이다.

현재 네이버제트는 네이버 계열사 중에서도 외부 투자를 활발하게 유치했고, 유입 자금을 기반으로 공격적인 투자를 하고 있다. 네이버제트의 행보는 자체적으로 성장해온 네이버 방식보다는 외부 투자 유치 후 인수합병(M&A)로 몸집을 불려왔던 카카오 스타일에 가깝다고 볼 수 있다.

◇ 올 들어 기업 8곳 지분 투자 단행…제페토와 시너지 염두

네이버제트는 올 들어서 8곳의 기업 지분투자에 나섰다. 이달에는 숫자쏭컴퍼니, 메타스페이스컴퍼니, 머플 주식회사 등 3곳의 지분을 일부 인수한다. 취득금액은 각각 5억원, 3억원, 18억원으로 향후 18.18%, 14.99%, 29.99%의 지분을 확보할 예정이다. 회사 측은 지분 취득목적으로 '전략적 사업 시너지 강화'를 꼽았다.

숫자쏭컴퍼니는 '숫자쏭', '당근쏭'을 제작한 김희빈 대표가 2020년 9월에 설립한 곳으로 캐릭터 지식재산권(IP)와 서비스 플랫폼에 적합한 노래들을 제작한다. 메타스페이스컴퍼니는 메타버스 플랫폼 개발사로 이미 네이버제트 내에서 제페토 박물관이나 네이버 그린팩토리 등 콘텐츠를 기획하기도 했다. 머플은 메타버스 인공지능(AI) 솔루션 개발업체다.

네이버제트는 이밖에도 올초부터 활발하게 지분투자에 나섰다. 연초에는 가상인간 전문 개발사인 페르소나스페이스와 게임 게발사 피노키오, 싱가포르 블록체인 개발사 하데레크(Haderech Ptd. Ltd.), 미국의 게임 개발사 브레이브 터틀스(Brave Turtles, Inc.), 싱가포르 메타버스 서비스 업체인 굿갱 랩스(GOOD GANG Labs Pte. Ltd.) 등에도 투자했다.

네이버제트가 투자한 곳들의 면면을 보면 결국 제페토 생태계를 강화하기 위한 곳들이다. 제페토는 2018년 8월 출시된 후 현재 글로벌 누적 가입자 3억명을 돌파, 아시아 최대 규모의 메타버스 플랫폼으로 자리잡았다. 글로벌 월간 활성 이용자(MAU) 2000만명이며 아이템 누적 판매량도 23억개를 기록했다. 서비스 국가는 200여개 넘는다.

◇ 소프트뱅크 비전펀드2, 2대 주주 등극…향후 IPO 기대 가능

네이버제트는 네이버 계열사 중에서도 적극적인 투자 유치를 한 곳이기도 하다. 네이버는 본사 내에서 서비스를 만들고 향후 성장 가능성이 있으면 분사시키는 형식으로 사업을 키워왔다. 그럼에도 네이버는 외부 투자 유치보다는 자체 자금을 활용했다. 콘텐츠 핵심인 웹툰엔터나 네이버클라우드, 네이버랩스는 네이버 지분율이 100%다.


현재 네이버제트의 최대주주는 스노우다. 스노우는 네이버가 지분 80.55%를 가지고 있다. 네이버제트는 2020년 5월 스노우의 제페토 앱 사업부문이 물적분할해 설립됐고 이후 전환상환우선주(RCPS) 발행 등으로 외부 자금을 유치했다. 덕분에 주주구성이 다양하다. 빅히트(현 하이브), YG인베스트먼트, YG플러스, JYP엔터테인먼트 등이 투자했다. 또 지난해 7월 네이버웹툰이 주주로 들어왔다.

지난해말에는 소프트뱅크 비전펀드2(SVF II Aggregator (Singapore) Pte. Ltd.)이 대규모로 투자를 진행, 단숨에 스노우(67.43%)에 이은 2대 주주(15.13%)로 올라섰다. 당시 유증 규모는 총 2236억원이었고 그 중 비전펀드2가 투자하는 금액이 1752억원이었다. 네이버제트는 분할 후 2400억원 이상의 외부 자금을 받으면서 30% 이상이 비지배지분이 됐다.

자금유치로 사업 확장에 더욱 속도를 내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연초 후 네이버제트가 홍콩 법인 설립 및 외부 지분 투자에 쓴 돈은 140억원 가량이었다. 내부 현금성자산이 넉넉한만큼 향후 지분 투자나 M&A도 더 적극적으로 나설 것으로 보인다. 네이버제트의 경우 외부 자금 유치가 되어있는만큼 향후 기업공개(IPO)도 가능하다는 평이다.

네이버는 본사 외에 계열사 IPO를 진행한 바 없지만 네이버제트가 글로벌 시장을 타깃으로 하고 있는만큼 투자 포인트가 확실하다. 카카오 공동체의 경우 카카오게임즈, 카카오뱅크, 카카오페이 등이 사업 독립 후 IPO 등의 수순을 밟았다. 네이버제트의 행보가 카카오스타일과 비슷한 이유기도 하다. 올해 시장가치는 3조~4조원대로 추정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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