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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사회 분석]메리츠, 최희문 부회장 '막강한' 존재감...남준 CFO '합류'최 부회장 의장 겸직 가능성, 위원회 대부분 참여…남준 상무 사내이사로 선임, 재무관리 '힘'

이지혜 기자공개 2022-03-22 07:21:57

이 기사는 2022년 03월 18일 07:46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메리츠증권이 최 부회장과 CFO(Chief Financial Officer, 최고재무책임자)를 주축으로 이사회를 꾸렸다. 이날 열린 정기 주주총회에서 최 부회장과 남준 상무를 사내이사에 선임했다. 메리츠증권은 사내이사 2인, 사외이사 3인 체제로 이사회를 꾸려왔다.

메리츠증권 이사회에서 최 부회장의 존재감은 강력하다. 증권업계 최장수 CEO로서 입지가 탄탄한 데다 이사회 의장까지 맡고 있다. 이사회의 주요 위원회에도 최 부회장이 대부분 이름을 올려왔다.

이사회에 입성한 남 상무의 역할에도 이목이 쏠린다. 남 상무는 2020년부터 메리츠증권의 CFO 역할을 맡아왔다. 그동안에는 직무대행이었지만 올해부터 정식 경영지원본부장이자 상무로 승진했다. 증권업계 호황이 끝나면서 재무관리의 중요성이 한층 부각된 가운데 남 상무에게도 힘이 실린 것으로 해석된다

◇최희문, 이사회 존재감 ‘강력’…의장까지 겸직할까

메리츠증권이 17일 서울특별시 영등포구 IFC홀에서 제50기 정기주주총회를 열고 최 부회장과 남 상무를 사내이사로 선임하는 안건을 의결했다. 최 부회장과 남 상무의 사내이사 체제는 2025년 정기주주총회까지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메리츠증권의 사내이사 임기는 3년이다.


기존 사내이사였던 배준수 부사장은 임기가 남았지만 물러났다. 올해 인사에서 메리츠캐피탈 CFO로 자리를 옮겼다. 남 상무가 배 전 부사장의 뒤를 이은 셈이다.

이로써 메리츠증권은 최 부회장과 남 CFO 겸 경영지원본부장 상무가 2인 사내이사로서 이사회를 이끄는 구조가 됐다.

이사회에서 최 부회장의 역할은 매우 크다. 최 부회장이 이사회 의장을 맡고 있을 뿐 아니라 △임원후보추천위원회 △보수위원회 △집행위원회 위원장 △리스크관리위원회에도 참여하고 있기 때문이다. 최 부회장이 참여하는 위원회는 전체 5곳 중 4곳에 이른다. 최 부회장이 앞으로도 이사회에서 같은 역할을 유지할 것으로 전망된다.

메리츠증권은 최 부회장이 이사회 의장을 맡은 배경을 놓고 “전문성 제고, 신속하고 효율적인 업무수행을 위해 최 부회장을 이사회 의장으로 선임하는 것이 합리적이라고 판단했다”고 밝혔다.

금융회사의 지배구조에 관한 법률에 따르면 이사회 의장은 사외이사 중에서 뽑아야 한다. 다만 선임 사외이사를 둔다면 대표이사나 사내이사가 의장에 오를 수 있다는 예외조항이 있는데 메리츠증권은 이런 방식을 택하고 있다.

최 부회장이 증권업계 최장수 CEO이자 메리츠증권 대표이사로서 13년째 재임하는 만큼 의장을 맡을 적임자라고 판단한 것일 수 있다. 더욱이 메리츠증권은 지난해 사상 최대 실적을 냈다.

메리츠증권은 이번에 최 부회장을 사내이사로 추천하는 배경을 놓고 “메리츠증권과 메리츠종금 합병법인의 초대 대표이사로서 메리츠가 나아갈 방향을 제시하고 실행에 옮겼다”며 “내실있는 성장을 이끌고 있다”고 밝혔다.

다만 이사회의 독립성이나 견제기능이 떨어질 수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유고은 한국기업지배구조원 선임연구원은 “최 부회장이 오랜 기간 대표이사로 재임한 만큼 회사 실정을 잘 알고 효율적으로 이사회를 이끌 것”이라면서도 “아무리 선임 사외이사가 있다고 해도 사외이사들이 회사의 주요안건에 소신있게 의견을 밝히기 어려울 수 있다”고 말했다.

◇남준, CFO 출신 사내이사…재무관리 힘 싣나

남준 상무가 이사회에 진출한 것도 상징성이 크다는 평가다. 남 상무는 2020년부터 CFO를 겸직하고 있을 뿐 아니라 메리츠증권에서 20년 동안 근무하며 내부 사정에 밝다. 남 상무를 필두로 메리츠증권이 재무관리에 힘을 쏟으려는 것으로 해석된다.

남 상무는 1968년생으로 2002년 메리츠증권에 입사했다. 이후 업무개발팀, 영업지원팀, 결제업무팀, 정보시스템팀, 인사총무팀, 인사결제담당 등을 거쳤다. 2020년부터 메리츠증권 경영지원본부장 직무대행 상무보로 일하다가 올해 인사에서 정식 본부장으로 승진함과 동시에 상무에 올랐다.

경영지원본부는 총괄보다 지위는 한 단계 낮지만 최 부회장의 직속 조직이다. 인사부터 총무, 기획, 재무, 경영관리, 자금업무까지 메리츠증권의 실질적 관리를 맡는다. 남 상무가 2020년부터 CFO를 겸직하며 경영지원본부를 이끄는 가운데 최 부회장의 측근으로 자리매김했다는 시각도 나온다.

메리츠증권 이사회는 남 상무를 사내이사에 추천한 사유로 “이사회 담당 임원으로서 이사회에서 중요사항을 의사결정할 수 있도록 적극적으로 책임과 역할을 수행하고 있다”고 밝혔다.

직전 사내이사였던 배 전 부사장의 역할과 대비된다. 배 전 부사장은 정보보호, 리스크관리, 준법감시, 홍보 등을 담당하던 관리총괄 조직을 맡아왔다. 그보다 전에는 본사관리와 리테일사업을 이끌어왔던 정남성 전 부사장이 사내이사로 이름을 올렸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증권업계가 올해 실적성장세를 이어가기가 만만치 않을 것으로 예상되면서 자기자본의 효율적 활용이 더욱 중요해졌다”며 “대표이사와 뜻을 맞춰 사업재편, 재무관리 등을 진행할 CFO의 역할이 부각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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