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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F, '통큰 M&A' 2세 김승범 상무 보폭 넓힌다 테일러메이드·빅토리콘텐츠 지분 인수 '5815억 투입', '디지털 전환' 신사업 추진

김선호 기자공개 2022-03-22 08:02:27

이 기사는 2022년 03월 21일 09:57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F&F그룹이 창업주인 김창수 회장의 장남이 임원 배지를 달며 경영에 뛰어든 가운데 잇달아 통 큰 인수합병(M&A)을 추진해 관심을 끈다. 패션업체에 이어 테일러메이드와 빅토리콘텐츠 지분 인수에만 5815억원을 투입했다.

F&F는 제3자배정 유상증자 참여와 구주 인수를 통해 빅토리콘텐츠 지분 50.77%(134만6969주)를 235억원에 취득한다고 18일 공시했다. 주식 취득 목적은 콘텐츠 사업으로 영역 확대다.


앞서 지난해 골프용품 테일러메이드를 인수하기 위해 설립된 특수목적법인(SPC)에 투자하는 사모투자펀드(PEF)에 5000억원을 출자했다. 추가로 유안타증권이 보유하고 있던 PEF 지분을 580억원에 매입하면서 총 57.82% 지분을 보유하게 됐다.

당시에도 테일러메이드 인수자금 규모가 F&F의 자산총액을 넘어서 눈길을 끌었다. 대부분의 인수자금을 금융기관으로부터 조달하면서 차입금이 인수 전 150억원에서 인수 후 4150억원으로 증가했다.

최근 F&F는 이러한 부담에도 빅토리콘텐츠까지 인수키로 결정했다. 지난해 말 별도기준 현금 및 현금성자산이 42억원이라는 점을 감안하면 빅토리콘텐츠 인수자금 235억원도 대부분 차입을 통해 조달할 것으로 관측된다.

무엇보다 오너 2세인 김승범 상무가 임원을 달고 본격적으로 경영에 참여하면서부터 F&F의 잇단 M&A가 진행됐다는 점이 눈길을 끈다. 1987년생인 김 상무는 그동안 F&F그룹에서 경영수업을 받다가 2019년 하반기 상무로 승진하고 신설 조직인 디지털본부를 이끌게 됐다.

지난해 부친인 김 회장은 미국 샌디에이고에 위치한 테일러메이드 본사를 방문할 때도 김 상무와 동행했다. 이를 통해 김 회장과 함께 김 상무는 테일러메이드 주요 경영진에 선임된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에 따르면 김 상무는 F&F그룹에 이어 테일러메이드 경영에도 참여하며 디지털 전환을 진행 중이다. 이를 비춰보면 그는 디지털 전환과 신사업을 통해 승계를 위한 성과를 채우며 내부 입지를 다지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F&F그룹 측은 이전부터 콘텐츠 사업에 대한 관심이 높았던 만큼 투자업 계열사 F&F파트너스를 통해 드라마·웹드라마 등 콘텐츠 제작사에 투자를 진행해왔다고 전했다. 이번에도 패션사업과 K-콘텐츠 간 시너지를 창출하기 위해 빅토리콘텐츠 인수를 결정했다는 설명이다.

주목할 대목은 테일러메이드와 빅토리콘텐츠 인수주체가 투자형 지주사 F&F홀딩스가 아닌 지난해 패션사업부문 인적분할로 신설된 자회사 F&F인 점이다. F&F는 김 상무가 디지털본부장으로 있는 곳이다.

F&F를 중심으로 신사업을 추진하기 위한 M&A가 진행되면서 김 상무의 경영보폭도 점차 넓어지고 있는 양상이다. 이 가운데 올해 주총을 거쳐 김 상무는 김 회장과 함께 지주사 F&F홀딩스 사내이사로도 선임될 예정이다.

F&F 관계자는 "빅토리콘텐츠 인수는 콘텐츠 사업 전개에 필요한 핵심역량을 확보하기 위한 투자의 시작단계"라며 "콘텐츠 분야에 지속적인 관심을 기울이고 K-콘텐츠 발전에도 힘을 보탤 계획이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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