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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금투, 첼시 인수 도전 '밑질 것 없는 장사' 글로벌 인지도 제고 효과, 인수 성공시 인수금융 등 실질 이익 전망

감병근 기자공개 2022-03-22 07:40:48

이 기사는 2022년 03월 21일 14:47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하나금융투자가 영국 프리미어리그 구단 첼시 인수전에 뛰어든 배경에 관심이 쏠린다. 치열한 경쟁으로 인수를 장담할 순 없지만 글로벌 인지도를 높이는 효과는 이미 누리고 있다는 평가다. 인수에 성공할 경우에는 대규모 인수금융 주선 등으로 상당한 이익도 얻을 것으로 전망된다.

21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하나금융투자는 영국 부동산 개발업자 닉 캔디, 스포츠매니지먼트 업체 C&P스포츠 등과 ‘더 블루 풋볼(The Blue Football)’ 컨소시엄을 이뤄 첼시 인수를 위한 예비입찰에 참여했다. 입찰금액은 20억파운드(3조2000억원) 수준으로 알려졌다.

첼시 인수전은 현재 더 블루 폿볼 컨소시엄을 포함, 3곳의 참여가 확인된 상태다. 전 영국항공 회장인 마틴 브라우튼과 국제육상경기연맹 회장 세바스티안 코가 구성한 컨소시엄, 미국 메이저리그 야구단 시카고 컵스 구단주인 리케츠 가문이 예비입찰 참여를 발표했다. 로이터 등 외신은 이밖에 메이저리그 야구단 LA다저스의 구단주와 영국의 사업가 등 2~3곳도 입찰에 참여한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더 블루 풋볼 컨소시엄은 첼시 경영진 유임 등 구체적인 경영 계획을 밝히며 상당한 인수의지를 드러내고 있다. 다만 입찰금액이 매각 측 희망 가격에 못 미친다는 점, 컨소시엄 구성원이 영국 내 인지도가 낮다는 점 등을 고려하면 인수 가능성은 높지 않다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영국 정부의 러시아 제재로 첼시를 내놓게 된 현 구단주 로만 아브라모비치의 희망 매각 가격은 30억파운드 수준으로 알려져 있다. 게다가 프리미어리그 구단 거래는 그동안 가격 못지 않게 인수자의 명망이 주요한 평가 기준으로 적용돼 왔다. 닉 캔디와 하나금융투자 모두 경쟁자 대비 이 부분에서 열세라는 게 업계의 중론이다.

이 때문에 하나금융투자가 인수 성사보다는 글로벌 인지도 상승을 노리고 이번 거래에 참여했을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대규모 크로스보더 수행 역량과 다양한 글로벌 딜 소싱 역량 등을 보여주는 데 첼시 인수전 참여를 매우 효과적으로 사용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IB업계의 한 관계자는 “지난 주말 이후 주요 외신이 첼시 인수전 진행 상황을 보도하면서 하나금융투자도 자연스럽게 이름을 알렸다”며 “축구 국가대표팀 후원 이력과 함께 그룹의 규모 등도 소개되며 이미 상당한 광고 효과를 누린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여기에 더해 하나금융투자는 인수에 성공할 경우 상당한 이익도 얻을 수 있을 전망이다. 업계에서는 이번 딜에서 하나금융투자가 소수지분 투자를 통해 인수금융 주선권을 확보했을 것으로 보고 있다. 딜 규모를 고려하면 인수금융도 최소 조단위로 조달될 가능성이 높다.

소수지분 투자도 손실을 볼 가능성은 크지 않다는 관측이 지배적이다. 첼시는 프리미어리그 구단 가운데서도 재무구조가 안정적인 곳으로 알려져 있다. 유럽축구계는 각 리그 순위에 따라 중계권료를 차등 지급받는 구조를 갖추고 있다. 최근 성적이 우수한 첼시는 중계권료 관련 수익이 가장 많이 발생한 구단으로 손꼽힌다. 지난해는 중계권료 매출이 2억7360만파운드(4370억원)에 달했다.

코로나19 영향에도 2020년 6월 회계연도까지 흑자를 기록하다 지난해 6월 회계연도 기준으로 1억5300만파운드(2440억원)의 적자를 냈다. 적자를 기록한 기간에도 매출은 4억3500만파운드(6조9460억원)로 전년보다 6.7%증가한 부분이 눈에 띈다.

선수 영입에 공격적인 투자를 해왔지만 적절한 선수 판매도 함께 이뤄져 재정적인 균형을 맞추고 있다는 평가다. 세계축구협회(FIFA) 산하 국제스포츠연구센터(CIES)에 따르면 첼시는 최근 10년 동안 선수 영입에 세 번째로 많은 금액(약 2조2000억원)을 투입한 구단이다. 반면 선수 판매를 통해 가장 많은 금액(약 1조6500억원)을 벌어들인 곳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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