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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한벤처투자를 움직이는 사람들]최성일 상무, 기술 혁신 기업 '우직한 버팀목' 동행②공학자 출신 22년차 '베테랑'…기술력 갖춘 기업 투자 강점

김진현 기자공개 2022-03-29 07:58:15

[편집자주]

두산그룹 계열이던 네오플럭스는 국내 VC 가운데 최초로 세컨더리펀드를 운용하는 등 창업투자업계에 굵직한 족적을 남긴 하우스다. 2020년 두산그룹 품을 떠나 신한금융그룹 17번째 자회사로 편입되면서 새로운 장을 써 내려가고 있다. 신한금융그룹의 전폭적 지원 아래 '일류(一流) 신한'의 일원으로 다시 뛰는 신한벤처투자 구성원들의 면면을 살펴본다.

이 기사는 2022년 03월 23일 07:17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신한벤처투자는 국내 벤처캐피탈 중에서도 기술 기반 기업 투자에 강점을 지녔다고 평가받는다. 전신인 네오플럭스 시절부터 꾸준히 기술 기반 기업에 투자해 온 경험이 있어서다.

두산그룹이 오비맥주 매각 후 매각자금을 활용, 신사업 발굴을 위해 네오플럭스를 설립했던 영향이 컸다. 네오플럭스를 지원하면서 다양한 기술 기반 기업 투자를 진행했다. 그 과정에서 많은 심사역이 자신만의 투자 영역을 갈고닦았다.

최성일 신한벤처투자 VC본부 상무(사진) 역시 네오플럭스 시절부터 기술 기반 기업 투자를 꾸준히 해오며 자신만의 투자 영역을 갈고닦은 인물이다. 그는 기술이 가진 힘과 가치를 믿고 계속해서 새로운 투자 기업을 발굴하려 노력하고 있다.

◇"기술력이 곧 그 회사의 성장 잠재력"…진입장벽 갖춘 기술 기업 선호

최 상무는 2015년 네오플럭스에 합류했다. 당시 네오플럭스는 IT부품소재·반도체 부문 투자를 강화하기 위해 한국종합기술금융(KTB네트워크)을 시작으로 한미창업투자(에이티넘인베스트먼트), 원익투자파트너스 등 하우스를 거친 심사역을 영입했다.

그는 한양대학교 공업화학과 출신으로 광주과학기술원(GIST) 생명과학과 등을 졸업하고 금융권에 발을 들였다. 22년차 심사역인 그는 여전히 기술이 지닌 가치를 중요하게 생각하고 기술 기반 기업 투자에 집중하고 있다.

현재는 '경기네오플럭스슈퍼맨투자조합', '신한-네오소재부품장비투자조합' 운용을 맡고 있다. 경기네오플럭스슈퍼맨투자조합은 투자금 93% 가량을 소진해 투자를 마친 뒤 투자 기업 관리를 하는 중이다. 신한-네오소재부품장비투자조합도 투자에 속도를 내고 있다.

공학자 출신인 그는 기술이 지닌 가치를 소중하게 여긴다. 특히 한국과 같이 자원이 부족하고 수출에 의존하는 기업일 수록 기술 기반 기업 투자를 소홀히 해서는 안 된다고 생각한다.

이러한 자신의 투자 철학에 기반해 진입장벽이 있는 사업 영역에서 기술력을 가진 기업을 선호한다. 아이디어로 시작하는 사업의 경우 후발주자가 먼저 출발한 사업자를 금세 따라잡기도 한다. 반면 기술력을 지닌 기업은 돈을 많이 투입한다고 해서 쉽게 따라잡을 수 없는 경우가 많아서다.

그는 "기술 기업 투자는 사업화까지 시간이 많이 걸린다"며 "기술 개발에 돈도 많이 들긴 하지만 단순히 돈만 쏟아붓는다고 해서 하루아침에 기술이 생겨나지 않기 때문에 성장성 있는 기술을 발굴하는 전문성과 사업화의 든든한 후원자 역할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그는 물론 투자자만큼 경영진의 능력과 인내도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기술력을 갖춘 기업들이 경영진의 판단착오와 추진력 부재로 실패한 사례를 많이 봤기 때문이다.

투자기업을 발굴할 때 경영진의 인생사를 중요하게 보는 이유다. 현재의 관심사를 통해 미래 기업의 모습을 그려볼 수 있거니와 과거의 경험을 통해 위기상황에 대한 대처와 해결능력을 살필 수 있어서다.

◇소부장 넘어 바이오·2차전지 등 화려한 포트폴리오…"초기 투자 강화" 계획

그의 포트폴리오를 살펴보면 소재·부품·장비 관련 기업이 많다. 주로 기술 관련 기업에 투자하다보니 관련 기업 투자 비중이 높아진 편이다. 이녹스첨단소재, EMW, 하나마이크론 등 코스닥 시장에서 소재·부품·장비 기업으로 주목받은 회사들도 그가 발굴하고 투자한 회사들이다.

그는 이러한 B2B 기술 기업 외에도 소위 '뜨는 시장'에서도 자신의 장기를 십분 발휘하고 있다. 다양한 투자 영역에서 기술력 갖춘 기업을 발굴하기 위해 노력한 결과다. 바이오·헬스케어 섹터와 같은 분야에서도 기술력 있는 기업을 찾아내 투자하기도 했다.

대표적인 바이오·헬스케어 섹터 투자 기업이 바이젠셀과 아람휴비스다. 바이젠셀은 면역세포치료제 개발을 위한 면역세포 배양, 분화 기술을 가지고 있는 기술기업이다. 아람휴비스는 피부, 모발 진단 관련 기술을 보유한 기업이다. 바이젠셀의 경우 지난해 기술력을 인정받아 코스닥 시장에 기술성장특례 상장에 성공하기도 했다.

이밖에 티에스아이, 제노코, 영창케미칼 등 2차전지, 위성통신·항공전자, 반도체·디스플레이 영역 등 성장성이 기대되는 산업 영역에서 관련기업을 발굴해 투자하기도 했다. 이중 티에스아이와 제노코는 각각 5배, 10배 정도의 성과를 내며 엑시트에 성공했다.

이처럼 폭넓은 투자 반경을 보여주고 있는 그는 중장기적으로 초기 기업 투자를 늘려가고자 하는 계획을 세웠다. 이녹스첨단소재나 하나마이크론 등 기업처럼 초기 단계에서부터 지원해 성장과 동행하고 싶다는 바람에서다. 혁신 기업을 조기에 발굴해 성장을 돕는 버팀목 역할을 하겠다는 거다.

기존에 투자해왔던 기업들이 상장이라는 결실을 기다리고 있다는 점은 마음 편히 초기 단계 기업 발굴을 늘릴 수 있는 배경이다. 신한금융그룹이라는 든든한 조력자가 생기면서 펀드레이징 부담이 줄고 투자에 전담할 수 있게 환경이 변화된 덕분이기도 하다.

최성일 상무는 "돈을 좇아 투자하는 것보다 사람들에게 도움이 되는 기술을 찾아 투자하는 게 결과적으로 더 좋은 투자 성과로 나타나왔다"며 "훗날 대한민국 경제에 보탬이 되는 기술 투자 기업을 많이 발굴해 많은 사람들의 삶에도 도움을 주고 싶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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