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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 더벨 경영전략 포럼]김종훈 SK이노 이사회 의장 "외부평가기관, 이사회 평가 방안 검토"사외이사 덕목 '전문성'보다 '다양성' 필요...글로벌 화두, 효율보다 안정

조은아 기자공개 2022-03-25 09:20:38

이 기사는 2022년 03월 24일 15:31 더벨 유료페이지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우리 경제를 둘러싼 불확실성이 날로 높아지고 있다. 코로나19 팬데믹에서 벗어나 정상화 과정으로 전환되는 상황에서 또다시 안팎에서 악재가 불거졌다. 공급망 리스크, 글로벌 인플레이션 장기화에 이어 우크라이나 사태까지 벌어졌다.

이런 상황을 국제통상 전문가이자, 5년째 SK이노베이션 이사회에 몸담고 있는 김종훈 의장(사진)은 어떻게 진단했을까. 24일 오전 10시부터 더플라자호텔에서 열린 ‘2022 더벨 경영전략 포럼’에서 김종훈 SK이노베이션 이사회 의장이 키노트 발표자로 참석했다. 김 의장은 최근 국내외 기업들의 글로벌 화두로 '안정'을 제시했다.

김 의장은 "지난 수십년 동안 진행된 세계화가 여전히 진행 중이지만 그 물결이 상당히 잔잔해지고 있다"며 "과거 세계화에서 효율 극대화, 또 그 결과로 이윤 극대화가 추구됐다면 공급망이 흔들리고 미중 갈등이 있는 지금은 효율보다는 안정성에 대한 기업들의 관심이 훨씬 높아지고 있다"고 말했다. 기업 현장과 국제 사회 흐름에서 직접 느꼈다는 설명이다.

정부의 대외정책도 안정에 방점을 찍어야 한다는 게 김 의장의 의견이다. 김 의장은 "정부가 기업에 훈수를 두고 방향을 제시하는 시절은 지났고 기업이 자유롭게 뛰어놀게 해줘야 한다"며 "효율보다 안정성이라는 정략적인 판단이 필요해 보인다"고 말했다.

특히 최근 미국이 제시한 '인도·태평양 경제프레임워크(IPEF)'라는 전략적 개념을 꺼내들었다. 미국 중심의 인도·태평양 지역 경제협력 구상 속에서 우리 정부가 모호하게 협력하지 말고, 전략적이고 적극적으로 참여해 최대한 이익을 공유할 수 있는 전략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그는 "WTO(세계무역기구)가 개점 휴업 상태일 정도로 다자주의가 퇴색했다"며 "중요한 이슈에 따라 그룹별로 모이는 조합이 상당기간 지속되지 않을까 생각한다"고도 말했다. 그러면서 "인도·태평양 경제프레임워크는 미국이 주창해서 굉장히 중요하기 때문에 전략적으로 생각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최근 러시아-우크라이나 사태와 같은 대외 리스크에 우리 기업들이 어떻게 대응해야 하느냐는 질문에는 "러시아 사태는 무력 충돌이기 때문에 돌발 사태이고 이 상황에서 마땅한 대안은 없다"고 대답했다. 그러나 미중 갈등은 이미 내재화됐고 모두가 문제라고 생각하기 때문에 평소에 준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 의장은 "우리와 중국과의 수출이 굉장히 큰 건 사실"이라며 "우리가 중국에 의존하는 소재, 부품, 핵심 광물 등은 공급망을 다양화하는 노력들을 해야 한다"고 말했다.


김 의장이 SK이노베이션 이사회 의장으로서 포럼에 참여한 만큼 이날 기조연설도 SK이노베이션의 ESG 경영 사례 소개를 중심으로 이뤄졌다. 김 의장은 외교통상부 통상교섭 본부장과 한미FTA 협상 수석대표를 역임했다. 이후 19대 국회에서 산업통산자원위원회 위원으로 활동했다. 2017년부터 SK이노베이션 사외이사를 지내고 있으며 2019년 이사회 의장으로 선임됐다. SK이노베이션에서 사외이사가 이사회 의장으로 선임된 건 김 의장이 처음이다.

김 의장은 "정부에서 대외적으로 활동하면서 굉장히 머릿속에서 정리하기 어려웠던 개념이 있었는데 바로 '인간의 얼굴을 한 시장경제'"라며 ESG 경영에 대한 화두를 꺼냈다.

김 의장은 "단순히 착한 기업이나 윤리적 기업을 만들자는 의도로 ESG를 본다면 굉장히 한정적"이라며 "ESG는 자본시장에서 기업들의 더 많은 가치를 선순환 구조에서 끌고 가는 모터"라고 말했다. ESG를 따르지 않는 기업은 살아남을 수 없다는 설명이다.

그러면서 SK이노베이션의 ESG 경영을 상세히 설명했다. 특히 'S'를 기존 'Social'(사회적 책임)이 아닌 'Stake Holder'(이해관계자)로 봐야한다고 설명했다. 사회적 책임이 포괄적이고 추상적인 개념이었다면 이해관계자는 더 구체적이고 실질적인 개념이다.

그는 SK그룹이 존재하는 이유는 이윤 창출에서 끝나지 않는다며 소셜밸류도 설명했다. SK그룹은 추상적으로만 평가되던 사회적 가치의 측정 기준을 마련해 매년 측정하고 있다. 크게 '경제간접 기여성과', '비즈니스 사회성과'. '사회공헌 사회성과' 등 3대 분야로 구분해 매년 사회적 가치를 계량화한 지표를 발표하고 있다.

지배구조 투명성을 위한 노력도 소개했다. 김 의장은 "SK이노베이션에서는 이사회가 CEO 평가를 기준으로 보수를 정했다"며 "SK그룹 내부에서 형평성 논란이 불거질 정도로 평가가 깐깐하게 이뤄졌다"고 말했다. 이사회 평가를 면밀하게 하기 위한 노력도 진행 중이다. 제3자가 이사회와 이사 개인에 대한 평가를 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김 의장은 SK이노베이션의 거버넌스 부문에 자신감을 보이면서 겸손함도 놓치지 않았다. 그는 "거버넌스 부분은 완성됐다고 보지 않고 이제 시작"이라면서도 "평가기관에서 SK이노베이션에 대한 평가가 나쁘지 않았는데 만족하지 않고 더 열심히 잘하라는 격려로 받아들이고 있다"고 말했다.

이사회에 몸담으면서 느낀 사외이사의 자질에 대한 개인적 견해도 내놨다. 변동성이 높아진 상황에서 사외이사에게 필요한 덕목으로 전문성보다는 다양성을 꼽았다. 전문성에 갇혀있는 것보다는 다양한 경험을 통해 폭넓게 볼 수 있는 소양이 더 중요하다는 설명이다. 그는 "모든 걸 갖춘 사람은 없기 때문에 조합을 이룰 수밖에 없다"며 "판단력, 논리력. 인격 등도 사외이사에게 중요한 덕목"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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