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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한벤처투자를 움직이는 사람들]투자 활동 '후방지원' 봉원오·최성희 이사⑤투자전략실, 펀드레이징·펀드전략 밑그림……리스크관리실, 투자 실패 '최소화' 짠물수비

김진현 기자공개 2022-03-31 07:23:31

[편집자주]

두산그룹 계열이던 네오플럭스는 국내 VC 가운데 최초로 세컨더리펀드를 운용하는 등 창업투자업계에 굵직한 족적을 남긴 하우스다. 2020년 두산그룹 품을 떠나 신한금융그룹 17번째 자회사로 편입되면서 새로운 장을 써 내려가고 있다. 신한금융그룹의 전폭적 지원 아래 '일류(一流) 신한'의 일원으로 다시 뛰는 신한벤처투자 구성원들의 면면을 살펴본다.

이 기사는 2022년 03월 28일 07:11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벤처캐피탈에는 투자를 담당하는 심사역 외에도 많은 지원부서 직원들이 근무한다. 이들이 없다면 펀드 결성부터 운용, 회수 등 어느 하나라도 이뤄지지 못한다.

신한벤처투자에도 심사역들을 뒷받침해주는 든든한 지원군들이 있다. 투자전략실 봉원오 이사(사진·상단)와 리스크관리실 최성희 이사(사진·하단)가 그 주인공이다.

◇ 펀드 결성 A to Z 밑그림…신한그룹 협업 '시너지' 물색

봉원오 투자전략실 이사의 역할은 크게 두 가지다. 하나는 펀드 운용의 큰 밑그림을 그리는 일이고 다른 한 가지는 외부 자금 조달을 해오는 역할이다. 심사역들이 마음 놓고 편히 투자에만 집중할 수 있는 것도 봉 이사 덕이다.

봉원오 이사는 한국벤처투자 출신으로 지난해 신한벤처투자에 합류했다. 네오플럭스 시절부터 명망있던 하우스가 신한금융그룹의 지원을 받으면 성장 가능성이 더 커질 거라 판단했다.

한국벤처투자에서 4년 가까이 근무했던 경험이 있어 주요 기관투자가(LP)들이 원하는 것과 싫어하는 것에 대해 잘 알고 있다. 이 경험이 현재 신한벤처투자에서 외부 자금 조달을 하는 데 있어서도 많은 도움이 됐다.

신한벤처투자는 지난해말 2300억원 규모의 창사 이래 최대 사이즈의 펀드를 만들었다. 정책형 뉴딜펀드 운용사로 선정되며 '신한벤처투모로우투자조합1호' 결성에 성공했다. 봉 이사가 펀드 결성의 숨은 공신인 셈이다.

그는 회계사로 사회생활을 시작했다. 회계법인에서 4년간 근무하다 공정거래위원회, 유진투자증권 등을 거치며 금융권으로 커리어를 옮겼다.

그가 벤처투자 분야에 본격적으로 연을 맺은 건 증권사 시절이다. 기업공개(IPO) 담당 업무를 맡으면서 자연스럽게 벤처투자업계와 인연이 생겼다.

현재 투자전략실에는 총 4명의 인력이 근무하고 있다. 펀드 결성 때마다 다 같이 참여해 전략을 수립하고 외부 자금을 유치하는 등 업무를 진행한다. 봉 이사는 이들을 진두지휘하며 저마다 맡은 역할을 효율적으로 수행할 수 있도록 돕고 있다.

기본적인 펀드 결성에 관여하는 업무 외에는 신한금융그룹 내 다양한 스타트업 지원사업과 시너지를 물색하기 위한 창구 역할도 맡고 있다. 그간 신한금융그룹은 꾸준히 스타트업을 지원하고 육성하는 사업을 펼쳐왔다. 해당 기업들 육성, 지원과 관련해 신한벤처투자와 협업할 부분이 있는 경우 이를 조율하는 역할도 담당하고 있다.

◇ '산전수전' 다 겪은 베테랑…투자 전 과정 동행

최성희 리스크관리실 이사는 벤처캐피탈 업계에서 산전수전을 다 겪은 베테랑이다. 2000년 벤처캐피탈 업계에 들어와 21년간 다양한 업무를 경험했다.

첫 직장은 무한기술투자였다. 2007년까지 7년간 근무하며 2년간 심사역 업무를 했고 회계업무, 투자관리 업무 등을 두루 경험했다. 농담처럼 VC에서 할 수 있는 역할은 다 해봤다고 말할 정도로 다양한 경험을 했다.

그는 2007년 네오플럭스로 옮겨, 현재까지 근무 중이다. 그가 실장을 맡고 있는 리스크관리실은 신한벤처투자의 모든 투자 기업을 관리하는 역할을 한다.

심사역이 투자를 하기 위해 투자심의위원회를 열 때부터 참여해 기업의 리스크가 없는지 점검하는 것부터 투자 기업과 계약서 작성, 회수 관련 조항 점검 등 다양한 지원 업무를 수행한다.

여기에 그치지 않고 매달 투자 기업을 모니터링하며 리스크 발생 여부를 점검한다. 자체 구축한 조기경보 시스템을 통해 기업의 거래 내역, 연체 여부 등을 체크하고 이상 여부가 보고 되면 확인하는 역할을 한다.

그는 "스타트업이다보니 장부 관리를 실수하거나 단순히 법인카드 한도가 초과하는 일이 있는 경우도 있다"며 "하지만 실제 배임이나 횡령이나 사고가 발생할 수도 있기 때문에 작은 부분부터 체크하는 게 중요하다"고 말했다.

벤처캐피탈의 투자활동이 기본적으로 높은 수익에 비례하는 리스크를 짊어지고 하는 행위다보니 사소한 부분부터 꼼곰히 챙기는 게 중요하다는 의미다. 그는 "리스크가 0일 수는 없기 때문에 투자한 모든 기업의 성공을 바라긴 어렵다"며 "실패 사례를 최소화하는게 리스크관리실의 역할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최 이사는 올해 과거 투자 실패 사례 등을 엮어 심사역 및 전직원을 대상으로 하는 리스크 예방 교육 등을 진행할 계획이다. 과거 투자 과정에서 발생했던 사례를 케이스스터디하면서 교훈을 얻자는 취지다. 신한금융그룹에 편입되며 새롭게 합류하는 인력도 늘고 있기 때문에 특히나 과거 사례를 활용한 교육이 중요하다고 보고 있다.

그는 신한금융그룹 편입으로 좀 더 보수적인 금융권의 리스크관리 역량의 도움을 받고 있는 점이 긍정적이라 평가했다. 지나치게 투자에 제약이 생기지 않겠냐는 우려에는 대해서는 그룹에서도 벤처캐피탈 투자의 위험이 높다는 걸 인지하고 있기 때문에 많은 이해를 해주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최근에는 법적 경계에서 창업하는 스타트업도 늘고 있어 리스크 관리가 더 중요해졌다고 설명한다. 실제로 일부 법적 경계에서 창업한 스타트업의 경우 해당 이슈로 인해 성장성이 무뎌지는 경우도 있어서다.

특정 분야에 자금이 몰리면서 포트폴리오가 편중되는 부분도 위험도를 높이는 부분이기 때문에 편중이 심화되면 경고하는 역할도 하고 있다. 그는 앞으로도 투자 전 과정에서 경종을 울리는 역할에 충실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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