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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캐시플로 모니터]배당금 더 늘리라는데…투자 확대하는 SK케미칼의 고민지난해 현금성 자산 178.4% 늘려, 2025년까지 1.8조원 투자 계획

김위수 기자공개 2022-03-30 07:41:33

[편집자주]

기업의 안정성을 보는 잣대 중 가장 중요한 것 하나는 '현금'이다. 현금창출능력이 뛰어나고 현금흐름이 양호한 기업은 우량기업의 보증수표다. 더벨은 현금이란 키워드로 기업의 재무상황을 되짚어보는 코너를 마련했다.

이 기사는 2022년 03월 28일 08:14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친환경 사업 포트폴리오를 구축하기 위해 대대적인 사업 재편에 한창인 SK케미칼은 최근 고민이 깊어지고 있다. 행동주의 펀드 운용사가 주주환원정책을 강화하라고 압박을 키우고 있기 때문이다. SK케미칼은 현금 여력이 없지는 않지만 당장 계획된 신사업 투자가 급하다. 배당금을 더 늘려야 한다는 지적이 난감한 이유다.

SK케미칼이 보유한 현금성자산은 2021년 말 별도 기준 1022억원이다. 2020년 말 367억원에 불과했던 현금성자산은 1년새 178.4% 증가했다. SK케미칼이 현금성자산을 늘리기 위한 경영활동에 집중한 결과다.
현금흐름표에서 가장 눈에 띄는 항목은 투자활동 현금흐름이다. SK케미칼이 자회사 지분 매각, 사업 양도 등의 투자활동으로 현금 확보에 주력했음을 확인할 수 있다. 지난해 투자활동으로 확보한 현금은 총 3335억원으로 나타났다.

자회사 지분 매각을 통해 쥔 현금은 4981억원이었다. 물적분할해 설립한 자회사 SK바이오사이언스의 기업공개(IPO) 당시 구주 765만주를 내놨고, SK케미칼대정 지분 50%와 SK화공(청도)유한공사 지분 100%를 처분한 결과다.

또 SK케미칼이 지향하는 포트폴리오와 맞지 않는 컴포지트 사업, 폴리페닐렌설파이드(PPS) 사업을 HDC현대EP와 도레이첨단소재에 양도해 총 715억원의 현금을 유입시켰다.

투자활동 현금흐름상 단기금융자산의 순증감으로 재무제표상 654억원의 현금 유출이 인식됐다. 하지만 단기금융자산의 성격을 고려했을 때 이를 현금 유출이라고 보기는 어렵다. 단기금융자산은 정기예금, 정기적금, 기타 운용 수익을 얻기 위해 투자한 상품 등으로 현금 전환이 용이한 자산으로 분류된다. 이밖에 자본적지출(CAPEX)에 해당하는 유·무형자산취득에는 905억원을 투입했다.

영업활동 현금흐름은 마이너스(-) 359억원이었다. SK케미칼이 기록한 최고 기록인 3025억원의 당기순이익을 내고도 현금이 빠져나갔다고 기록된 것이다. 사업 환경의 악화에 따른 결과가 아니라는 점에서 부정적으로 보기만은 어렵다.

가장 많은 금액이 빠져나간 항목은 '조정' 부문이다. 주로 실질적으로 현금유출이 일어나지 않은 감가상각비(676억원)에 대한 조정과 PPS 사업 등 중단사업에 대한 손상차손 등의 영향이 컸다.

운전자본 부담도 영업활동 현금흐름을 둔화시키는데 큰 영향을 줬다. 매출채권 및 기타채권과 재고자산 증가가 주요 원인이다. 매출채권과 기타채권은 총 1572억원이 증가했고, 재고자산은 530억원 늘었다.

매출채권 및 기타채권은 회계상 매출로 계상되나 실제 현금이 유입되지 않은 외상 형태의 거래다. 재고자산은 원재료와 같이 제품 제조에 필요한 항목들이다. 매출채권 및 기타채권과 재고자산 증가가 현금흐름에 악영향을 끼치기는 하지만, 향후 현금으로 회수될 수 있다는 점에서 100% 나쁘다고 보기는 어렵다.

재무활동으로 유출된 현금은 총 2320억원이었다. 대부분의 금액이 차입금과 사채 상환에 쓰였다. 그 결과 SK케미칼의 별도 기준 부채총계는 2020년 8595억원에서 2021년 8316억원으로 줄어들었다. 부채비율 역시 97.1%에서 72%로 낮아져 재무건전성이 개선됐다.

이같은 활동으로 SK케미칼이 확보한 현금은 655억원이다. 통상 재무제표상 유동 자산으로 분류되는 현금성자산과 단기금융자산의 합은 총 3168억원이다. 전년 대비 74.2% 늘어난 금액이다.
SK케미칼 장래사업·경영계획 공시
SK케미칼이 유동성 확보에 나선 배경은 친환경 사업 전환과 관련된 신사업 투자로 보인다. SK케미칼은 오는 2025년가지 총 1조8000억원 이상을 그린소재 사업과 제약·바이오 사업에 투자하겠다고 밝혔다. 그린소재 사업에는 1조2000억원 이상, 제약·바이오 사업에는 6000억원 이상이 투입된다.

때문에 SK케미칼이 당분간 투자금 마련에 모든 역량을 집중할 것으로 보이는데, 행동주의 펀드를 운용하는 안다자산운용과의 분쟁이 문제다. 안다자산운용은 SK케미칼의 주주환원정책이 미흡하다고 비판하고 있다. 특히 배당금 확대를 요구하고 있어 곳간을 비축하고 싶어하는 SK케미칼은 난감한 상황에 처했다.

SK케미칼이 설정한 2021년도 배당금 총액 588억원은 전년 대비 144.4% 늘어난 금액이다. 다만 별도 재무제표 기준 당기순이익에서 배당금 총액이 차지하는 비중은 19.4%다. 안다자산운용은 SK케미칼이 역대 최대 실적을 기록했음에도 낮은 배당성향을 보인다고 지적했다.

실제 SK케미칼의 배당 성향이 높은 편은 아니다. 지난해 별도 당기순이익 기준 국내 화학 상장사들의 배당금 비중은 △LG화학 37.2% △롯데케미칼 34% △금호석유화학 28.5% △코오롱인더 34% △효성첨단소재 29.4% △효성티앤씨 78.2% 등이다.

신성장 동력 마련을 위해 배당을 하지 않거나 줄이는 것이 종종 있는 일이기는 하지만, 급락한 주가가 공격의 빌미가 되고 있다. SK케미칼의 주가는 물적분할해 설립한 핵심 자회사 SK바이오사이언스의 기업공개(IPO)가 실시된 지난해 3월 이후 60%가량 하락했다.

이에 안다자산운용은 28일 실시되는 주주총회에서 재무제표 승인 안건 등에 대해 반대표를 행사하기 위해 일부 소액주주들의 의결권을 위임받은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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