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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한벤처투자를 움직이는 사람들]바이아웃 강자 PE본부 '중추' 박지영·함동석 상무⑥10년 이상 투자 베테랑…블라인드·프로젝트 펀드 강화 '투트랙' 핵심축

김진현 기자공개 2022-04-01 07:23:56

[편집자주]

두산그룹 계열이던 네오플럭스는 국내 VC 가운데 최초로 세컨더리펀드를 운용하는 등 창업투자업계에 굵직한 족적을 남긴 하우스다. 2020년 두산그룹 품을 떠나 신한금융그룹 17번째 자회사로 편입되면서 새로운 장을 써 내려가고 있다. 신한금융그룹의 전폭적 지원 아래 '일류(一流) 신한'의 일원으로 다시 뛰는 신한벤처투자 구성원들의 면면을 살펴본다.

이 기사는 2022년 03월 29일 07:13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두산 그룹 산하 네오플럭스는 미래 먹거리가 될 만한 신사업 발굴에 주력했다. 대기업 가운데 처음으로 인수·합병(M&A)전문 회사를 만든 게 네오플럭스의 시작이다.

네오플럭스 시절부터 M&A 레코드를 꾸준히 쌓아온 만큼 바이아웃 부문의 숨은 강자로 꼽힌다. 신한금융그룹 편입 후 PE부문의 성격은 바뀌었지만 바이아웃을 통해 기업가치를 제고하는 자신들만의 장기를 활용해 투자활동을 이어나가고 있다.

신한벤처투자의 PE부문의 중추 역할을 하는 인물이 박지영 상무(사진·위)와 함동석 상무(사진·아래)다. 김동환 PE본부장(전무)를 도와 8명의 인력을 아우르는 역할을 하면서 PE본부 내 딜 발굴에 힘쓰고 있다.

◇ "자문 역할 한계 아쉬움 느껴"…라이프스타일·트렌드 변화 속 투자 기회 포착

박지영 상무는 2010년 네오플럭스에 합류했다. 그는 삼일PwC회계법인 출신으로 경영참여형사모펀드(PEF) 운용 인력들이 관심을 두는 딜에 자문 업무를 하면서 이 시장에 관심을 두게 됐다.

당시 그는 많은 딜에 참여하긴 했지만 딜이 마무리되면 자연스럽게 물러나는 역할에 아쉬움을 느꼈다. 좀 더 회사 경영과 성장 과정에 관여해 도움을 주고 의미 있는 일을 하고 싶다는 생각을 하던 차에 전직의 계기가 마련돼 합류하게 됐다.

지난 11년간 근무하며 다양한 딜에 참여했다. 네오플럭스 시절에는 좀 더 전통적인 제조업 베이스 기업 투자가 많았다. 반도체 코팅, 세정 사업을 하는 코미코가 대표적인 투자 기업 중 한 곳이다.

최근에는 생활 환경과 유행 변화로 인해 사업 기회가 열린 기업에 대해 관심을 두고 있다. 길리어드 향 C형 간염치료제 개발 원료를 납품하는 에스티팜, 안마의자로 잘 알려진 바디프랜드, 크라우드 펀딩 사업을 하는 와디즈 등이 대표적인 투자 포트폴리오 기업이다.

그는 신한벤처투자에서 블라인드펀드 등을 활용해 이와 같은 라이프스타일 관련 기업뿐 아니라 헬스케어, 인더스트리4.0 관련 딜을 발굴하는 데 주력할 계획이다.

그는 "제조업 베이스의 두산 시절에는 상호출자 제한 기업이 있다보니 투자에 제약이 있었던 것도 사실이다"며 "신한금융그룹 편입으로 이러한 이슈가 해소된 면이 있다보니 좀 더 운신의 폭이 넓어진 것 같다"고 말했다.

◇ 지배구조 관련 논문, PE투자 관심 계기…프로젝트 펀드 결성 '강화' 중책

함동석 상무는 지난해 5월 신한벤처투자에 합류했다. 직전까지는 KDB산은캐피탈에서 약 15년간 근무했다. 그 중 7년간은 PE부문 투자를 하면서 경력을 쌓았다.

그는 대학시절부터 기업 경영 문제에 관심이 많았다. 고려대학교 경영학과 출신으로 재무, 지배구조와 같은 경영 관련 분야에 호기심이 컸다. 그가 작성했던 논문 주제도 기업의 지배구조와 관련된 것이다.

2012년 처음으로 투자 업무를 시작할 당시에는 VC투자를 담당했다. 그러나 직접 경영에 참여하는 PE투자에는 꾸준히 관심을 두고 있었다. 마침 산은캐피탈에서도 PE투자를 늘리고자 했기 때문에 그에게 합류 기회가 주어졌을 때 곧바로 합류를 결심했다.

그가 강점을 지닌 영역이 프로젝트 펀드 결성, 투자 관련 분야다. 네오플럭스시절부터 블라인드펀드를 결성해 투자를 해왔던 신한벤처투자가 야심차게 프로젝트 펀드 결성을 늘리기 위해 그를 영입했다.

함 상무도 변화가 필요하다고 느끼던 차였기 때문에 신한벤처투자 합류를 결심했다. 그는 산은캐피탈에서 주로 프로젝트펀드를 운영해왔다. 그 중 상당수가 바이아웃펀드였다.

채권 평가를 하는 한국자산평가, 웹소설 기업 문피아, 특장차 전문 업체 두성특장차 등이 주요 투자 기업이다. 한국자산평가의 경우 28.9% 수익률을 내며 엑시트를 했고 나머지 두 기업도 성공적으로 엑시트했다.

신한벤처투자에서도 프로젝트 펀드 결성을 전담하며 딜 발굴에 나설 계획이다. 특히 친환경 모빌리티, 그린에너지, 관련 기업을 주의 깊게 살펴볼 예정이다. 또 IT 관련 산업군에서도 투자 기회가 많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어 관련 섹터도 주목하고 있다.

그는 개인적으로는 신한벤처투자에서 좀 더 큰 규모의 바이아웃 딜을 진행하고 싶다는 포부를 가지고 있다. 그 동안 진행해왔던 바이아웃 딜 규모가 대형급의 딜은 아니었기 때문에 개인적으로도 도전과 기회가 될 것이라 보고 있다.

또 지난해 투자했던 폐기물 처리업체 엠엔테크처럼 환경·사회·지배구조(ESG) 면에서도 사회 발전에 기여할 수 있는 기업을 발굴해 기업을 성장시키는 업무를 돕고 싶다는 포부를 밝혔다. 그는 "투자 실익만을 좇는 하우스가 아니라 함께 성장하는 하우스가 되고 싶다"며 "사회 발전에도 기여할 수 있고 도움을 줄 수 있는 역할을 하고 싶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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