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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업형 VC 돋보기]신사업 첨병 카카오벤처스, 투자기업 발굴→M&A 큰그림②메타버스 핵심 '넵튠' 대표 사례, 지분투자 성공 사례 '두나무'

이명관 기자공개 2022-04-07 08:06:31

[편집자주]

CVC(Corporate Venture Capital, 기업형 벤처캐피탈)는 일반 기업이 재무적·전략적 목적을 가지고 벤처 기업에 투자하기 위해 만든 벤처캐피탈(VC)을 뜻한다.최근 대기업은 물론 중견기업까지 CVC를 두고 있다. 전방위적으로 미래 먹거리 발굴에 활용하기 위해서다. 특히 정부차원에서 CVC에 대한 규제 완화에 나서면서 그 숫자도 늘고 있는 추세다. 이 시장에 발을 들여놓는 CVC의 전략과 투자현황 등을 짚어본다.

이 기사는 2022년 04월 04일 08:05 더벨 유료페이지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카카오의 성장 전략은 명확하다. 본체는 물론 계열사들도 M&A를 통해 몸집을 불리고 있다. 최근 5년 간 카카오가 인수한 기업은 50여곳에 달한다. 이 같은 M&A 성장 전략에서 카카오벤처스는 핵심적인 역할을 수행하고 있다.

형태는 이렇다. 카카오벤처스가 먼저 유망 스타트업을 발굴해 투자를 한다. 이후 육성에 주안점을 두고 사후 관리를 한다. 투자한 기업들 중 시너지가 기대되는 곳을 선별, 카카오가 후속 투자 혹은 M&A에 나선다.

CVC의 역할이 모기업의 미래 먹거리 발굴이라는 점에서 여타 벤처캐피탈과 카카오벤처의 역할이 비슷하다. 다만 모기업이 투자에 적극적인 카카오라는 점은 차별화 포인트라 할 수 있다.

◇메타버스 중심으로 자리잡은 '넵튠'

메타버스(metaverse)는 최근 미래 사업을 논할 때 빠지지 않고 등장한다. 메타버스 또는 확장 가상 세계는 가상, 초월을 의미하는 '메타'(meta)와 세계, 우주를 의미하는 '유니버스'(universe)를 합성한 신조어다. 뚜렷한 개념의 정의는 아직 확립되지 않았지만, 그 중요성에 대한 공감대는 이미 형성돼 있다.

그 중에서도 게임과 엔터테인먼트 관련 기업들이 적극성을 나타내고 있다. 미래 먹거리를 고민하는 곳이라면 빠짐없이 메타버스에 대한 고민을 하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다.

카카오도 그 중 하나다. 카카오는 이미 플랫폼 비즈니스 측면에선 절대 강자로 군림하고 있다. 그렇다고 신사업에 대한 고민이 없는 것은 아니다. 트렌드를 따라가지 못하면 도태될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카카오에서 메타버스 핵심은 '넵튠'이다. 카카오는 메타버스 생태계의 구심점 역할을 넵튠이 해주길 내심 기대하고 있다. 넵튠은 2012년 출범한 모바일 게임 개발사다. 주로 일본 시장에서 활동해 왔다. 야구 시뮬레이션 시리즈, 탄탄사천성 시리즈 등이 대표 게임이다.

카카오는 현재 카카오게임즈를 통해 넵튠의 지배력을 확보 하고 있다. 지난해 카카오게임즈는 1935억원을 투자해 넵튠 보통주 751만5336주를 인수했다. 유상증자에 참여하는 형태를 택했다. 해당 지분투자를 통해 카카오게임즈는 지분율 31.66%를 확보, 넵튠의 최대주주에 올랐다.

시점으로 보면 넵튠이 카카오 계열로 합류된 지는 1년여 밖에 안됐다. 그런데 양사 인연의 시작은 10년 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시작점은 카카오벤처스였다.

카카오벤처스는 2012년 넵튠에 5억원을 투자하면서 합을 맞추기 시작했다. 이후 2년만에 후속 투자에 나섰다. 전환사채(CB)를 인수하는 형태로 5억원을 추가 투자했다. 창업 초기 이뤄진 초기 투자와 후속투자는 아웃풋이 없던 상황에서 다소 모험적인 성격이었다. 그만큼 잠재력을 보고 배팅했던 것을 보인다.

2016년 넵튜는 코스닥에 상장했고, 탄탄대로를 달렸다. 초기 투자를 통해 이미 넵튠을 지켜봐왔던 카카오는 2017년 본격적으로 움직이기 시작했다. 계열 카카오게임즈는 통해서 투자에 나섰다. 상장 직후인 2017년 2월 카카오게임즈는 넵튠이 발행한 신주 100억원 어치를 인수했다.

이를 기점으로 카카오게임즈는 이후 4번의 후속 투자를 진행했다. 2018년 2월 50억원 규모 사모전환사채(CB)를 매입했다. 이어 같은해 8월 190억원 규모 유상증자에 참여했다. 이듬해 5월에는 100억원 규모 CB를 인수했다. 그리고 작년 초 최대주주에 오르는 마지막 투자를 단행했다. 이렇게 카카오게임즈가 5차례에 걸쳐 넵튠에 쏟아부은 자금은 2375억원에 이른다.

◇키즈노트, 2012년 첫 투자 후 3년 뒤 M&A까지

키즈노트도 넵튠과 마찬가지로 카카오벤처스가 발굴한 뒤 카카오가 인수한 대표적인 스타트업이다. 키즈노트는 2012년 4월 출범한 스타트업이다. 어린이집과 학부모 사이의 커뮤니케이션을 가능하게 해주는 모바일 알림장 '키즈노트'가 핵심 아이템이다.

키즈노트는 기존에 활용하던 종이 알림장의 단점을 획기적으로 개선해 학부모가 아이의 상태와 모습을 실시간으로 확인할 수 있다는 점이 특징이다. 교사들도 수기로 알림장을 작성할 필요가 없어 업무 효율을 끌어올릴 수 있다는 평가다.

투자 당시 카카오벤처스는 오프라인으로 일어나던 행위를 실시간성이 있는 모바일로 옮긴 좋은 사례라는 판단에 투자에 나섰다. 시장의 니즈가 충분히 있을 뿐더러 사업 확장성도 충분하다고 봤다.

그리고 카카오벤처스의 이 예상은 맞아 떨어졌다. 키즈노트는 론칭 2년 만에 월간 사용자가 30만명을 넘어섰다. 특히 전국 유치원과 어린이집의 30%에 이르는 1만4000여 기관이 키즈노트에 가입할 정도였다.

단기간에 가시적이 성과가 나오자 카카오가 빠르게 움직였다. 현재의 성장성에 더해 O2O(Online to Offline) 비즈니스와 연계하면 충분히 사업성이 있다고 봤다. 이 같은 판단 아래 카카오는 2015년 초 키즈노트 지분 100%를 인수했다.

카카오 계열로 편입된 키즈노트는 이후 한층 가파른 성장곡선을 그렸다. 키즈노트에 가입한 영유아 보육기관은 전년 대비 약 62% 증가했다. 2015년 2월 기준 키즈노트에 가입된 어린이집·유치원은 전국 40%에 해당하는 2만개 원을 넘어섰다. 전년 말 대비 6000여 기관이 새로 가입했다.

이후로도 꾸준히 사세를 확장시킨 키즈노트는 현재 IPO를 준비중이다.

◇성공적인 후속 투자 '두나무'

이외 M&A로 이어지진 않았지만, 카카오의 후속 투자로 이어져 의미있는 결과를 만들어낸 딜도 다수 있다. 대표적으로 '두나무'가 있다.

두나무는 가상화폐 거래소인 업비트를 운영하고 있는 곳이다. 현재는 가상화폐에 대한 투자자들의 관심이 상당하다. 두나무란 이름을 모르는 이는 많지 않을 정도다. 그런데 카카오벤처스가 두나무에 투자한 시기는 가상화폐가 다소 낯설던 10여년 전이다.

카카오벤처스는 2013년 1주당 40원에 두나무에 투자했다. 총 투자액은 2억원이었다. 2012년 설립 이듬해 곧바로 두나무에 대한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투자에 나섰다.

이후 두나무는 꾸준히 경쟁력을 확보해 나갔다. 처음엔 주식 애플리케이션인 증권플러스를 선보였다. 이를 기반으로 2015년 2월 벤처캐피탈로부터 투자유치를 받았다. 그리고 같은해 카카오도 두나무에 직접 자금을 넣었다. 증권 분야 확대를 모색하던 중 두나무와 이해관계가 맞아떨어지면서다.

카카오를 주주로 맞이한 두나무는 기존 증권플러스를 카카오증권으로 명칭을 변경했다. 이듬해엔 카카오스탁으로 다시 변경, 서비스 고도화에 나섰다. 그리고 2017년 10월 국내 암호화폐 거래소인 업비트를 출범했다. 업비트의 출범과 암호화폐에 대한 광풍이 몰아치면서 두나무는 단숨에 주류로 떠올랐다. 기업가치도 2조원대로 평가받고 있을 정도다.

일찌감치 투자에 나섰던 만큼 카카오벤처스는 물론 카카오로서도 성공적인 투자가 됐다. 물론 카카와 두나무의 동행은 현재 진행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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