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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지주 해외사업 리뷰]신한카드·금투·라이프, 비은행 3인방 엇갈린 해외 성적표⑤금투 날고, 카드 성장세 꺾이고…첫삽 뜬 라이프, 기대 못미쳐

고설봉 기자공개 2022-04-08 08:04:48

이 기사는 2022년 04월 01일 15:31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신한카드와 신한금융투자, 신한라이프는 신한금융그룹 비은행부문 핵심 계열사다. 해외사업에 있어서도 신한은행을 제외하면 가장 활발히 네트워크를 개척하고 수익을 내는 곳들이다. 신한은행이 전면에서 이끌고 신한카드와 신한금투, 신한라이프가 보조를 맞추는 형태로 해외사업이 진화해 왔다.

그러나 최근 몇년 비은행 3대 계열사의 해외사업 성과는 엇갈리고 있다. 신한카드는 2020년에 이어 지난해에도 해외사업 성장세가 둔화되며 고전하는 모습이다. 반면 신한금투의 경우 지난해 해외에서 실적 개선세를 보이며 선전했다. 지난해 베트남 시장에 진출하며 해외사업 문을 연 신한라이프는 기대만큼 좋은 성과를 내지는 못했다.

◇포트폴리오 다변화…해외서도 카드·증권·보험 주도

최근 몇 년 신한금융의 해외사업 키워드 중 하나는 ‘비은행’이었다. 기존 신한은행을 중심으로 진행되던 해외사업에 비은행부문 계열사들의 참여가 늘었다. 신한금융 차원의 포트폴리오 다각화의 무대가 국내를 넘어 해외로 확대되면서 비은행부문 계열사들의 해외사업 약진이 눈에 띄었다.

핵심은 카드와 증권, 보험 등 3대 비은행 주력 계열사들이다. 신한금융지주는 겸직 사업그룹장을 만들어 지주와 은행 및 비은행 계열사를 아우르는 해외사업 총괄을 만들었다. 한 명의 그룹장이 지주와 주요 계열사 글로벌사업그룹장을 겸직하며 신한금융 전체 해외사업을 총괄하는 모습이다. 현재 서승현 부사장이 글로벌사업그룹장을 맡고 있다.

신한금융 차원의 적극적인 해외사업 확대에 발맞춰 비은행부문 계열사들은 매년 해외사업 네트워크를 개척하려는 노력을 지속했다. 선두엔 신한카드가 있었다. 신한카드는 지난해 말 69곳의 해외 네트워크를 보유하고 있다. 1곳의 해외지점을 설치하고, 신한베트남파이낸스를 비롯해 4개의 해외법인을 설립해 해외사업을 영위하고 있다.

신한금융투자는 총 6곳의 해외사업 네트워크를 운영한다. 해외지점 2곳과 신한금융투자미국을 비롯해 5개의 해외법인을 두고 있다. 또 신한라이프는 지난해 1월 베트남 법인을 공식 출범하고 해외사업의 닻을 올렸다.

해외사업 전략은 대동소이하다. 비은행 계열사들은 주로 동남아 등 신흥시장에 진출해 신한은행과 협업하는 형태로 해외사업을 영위하고 있다. 신한금투가 미국과 홍콩 등 선진금융시장에 진출해 있지만 주력은 동남아 시장이다.


◇전략 비슷하지만 성과 제각각…증권 앞서고, 카드·보험 뒤쳐져

매년 성장하는 신한금융 해외사업에 비해 비은행부문 계열사들의 성적표는 아직 저조하다. 특히 각 계열사별로 해외사업 자산 규모에 비해 순이익 성과는 미미한 편이다. 다만 이 가운데서도 신한카드의 수익성이 가장 낮았다. 반면 신한금투는 소폭 성장한 모습이다.

지난해 신한카드의 해외법인이 벌어들인 순이익 단순 합계는 14억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2020년 246억원 대비 94.31% 감소한 수치다. 최근 3년 동안 신한카드의 해외사업은 매년 수익 규모가 작아지고 있다. 2020년에는 2019년 대비 해외사업 순이익이 1.6% 감소했다.

단순히 수익 규모가 줄어드는 것을 넘어 수익성 면에서 경쟁력은 더 약화했다. 지난해 신한카드 해외법인들의 자산총액과 순이익을 단순 합계해 산출한 총자산순이익률(ROA)은 0.22%로 집계됐다. 자기자본이익률(ROE)은 1.1%였다. 2020년과 비교해 ROA는 4.39%, ROE는 19.37% 각각 하락한 수치다.

개별 해외법인들의 실적도 제각각이다. 카자흐스탄 법인(신한파이낸스)과 인도네시아 법인(신한인도파이낸스)은 2020년 대비 순이익이 소폭이마나 늘어나며 선전했다. 신한파이낸스는 2020년 순이익 15억원에서 지난해 21억원으로 늘었다. 신한인도파이낸스는 같은 기간 순이익이 2억원에서 26억원으로 증대됐다.

하지만 베트남 법인(신한베트남파이낸스)은 순이익 규모가 크게 줄었다. 2020년 순이익 227억원에서 지난해 65억원으로 3분의 1 수준으로 감소했다. 미얀마 법인(신한마이크로파이낸스)은 2020년 순이익 2억원에서 지난해 순손실 98억원으로 적자전환했다.


신한금투는 지난해 해외사업에서 의미있는 성과를 거뒀다. 2020년 해외사업 부실로 순손실을 기록했었지만 지난해 흑자전환에 성공했다. 자산총액과 순이익 모두 양적인 성장을 이루며 순항했다.

신한금투의 해외법인 4곳의 자산총액과 순이익 등을 단순 합계한 결과 2020년 2166억원이던 자산총액은 지난해 3189억원으로 43.78% 성장했다. 같은 기간 순이익은 마이너스(-) 20억원에서 94억원으로 흑자전환했다.

전체적으로 자산성장에 맞춰 수익 창출력도 극대화됐다. 이에 따라 수익성 지표들은 일제히 상승세를 보였다. ROA는 2020년 0.72%에서 지난해 3.67%로, ROE는 마이너스(-) 0.88%에서 지난해 4.44%로 각각 상승했다.

세부적으로 4곳의 해외법인 모두 순이익을 기록했다. 지난해 각 해외법인별 순이익은 미국 법인 17억원, 홍콩 법인 54억원, 베트남 법인 20억원, 인도네시아 법인 3억원 등을 각각 기록했다. 미국과 베트남 법인은 2020년 대비 지난해 순이익이 각각 325%와 17.65% 증가했다. 홍콩과 인도네시아 법인은 모두 지난해 흑자전환했다.

지난해 해외시장에 첫 진출한 신한라이프는 기대보단 저조한 성과를 거뒀다. 신한라이프의 베트남 법인(신한라이프생명보험베트남)은 설립 첫해 자본총계 1217억원으로 출발했자. 자산총액은 1222억원으로 비은행 계열사들의 해외법인 가운데 제법 규모가 있다.

하지만 순이익은 지난해 8억원으로 아직 정상궤도에 오르지 못했다. 자산규모가 크고 순이익은 작았던 만큼 수익성 지표는 저조했다. 지난해 ROA 0.65%, ROE 0.66%를 각각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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