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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단업체 포스트 코로나 전략]신약까지 손 뻗는 랩지노믹스, 인재 확보 '주목'이태규 이사 포함 연구 인력 2명, 암 진단은 후순위로

심아란 기자공개 2022-04-06 08:34:45

[편집자주]

진단업종은 몇 년 전만 해도 국내 제약바이오 시장에서 '돈 안되는' 사업으로 치부돼 왔다. 하지만 팬데믹 상황에서 존재감을 발휘하며 '돈 버는' 업종으로 자리매김했다. 전통 제약사를 뛰어넘는 조단위 실적을 창출하는 업체들도 등장했다. 물론 코로나에 의존한 성장에 대한 불신도 적지 않다. 이들의 포스트 코로나 전략을 둘러싸고 업계의 이목이 쏠리는 이유다.

이 기사는 2022년 04월 05일 16:16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국내 체외진단 기업 가운데 코로나19를 기점으로 가장 큰 변화를 맞은 곳으로 랩지노믹스가 손꼽힌다. 에스디바이오센서, 씨젠 등 같은 시기 성장한 업체들과 달리 랩지노믹스는 신약 개발에 도전장을 내밀었다. 기존에 주력하던 암 진단 사업도 후순위로 밀어 뒀다.

신약 개발을 향한 의지는 인력 배치에서도 확인된다. 2021년 연구개발 조직을 확장해 신약 사업 부문을 신설하고 이태규 이사를 영입해 연구 인력 2명을 배치했다. 면역항암제, 다가백신 등 넓은 영역에 진출한 만큼 향후 인재 확보 전략에 관심이 모아진다.

◇연구개발 인력 11명 충원, 신약연구본부 '눈길'

랩지노믹스는 2021년 사업보고서를 통해 46명의 인력이 연구개발을 담당한다고 밝혔다. 팬데믹 직전이던 2019년에는 35명으로 2년 만에 11명이 충원됐다. 코로나19 진단키트 판매로 외형 성장과 수익성 개선에 성공하면서 같은 기간 자산 규모는 495억원에서 2043억원으로 4배 가량 증가했다.

커진 회사 규모에 맞춰 연구팀도 함께 확장했다. 기존에 △NGS연구소 △BI연구소 △분자진단연구소 3개팀에서 현재 7개로 증가했다. 신설된 4개 연구팀 가운데 '신약연구본부'가 포함된 점은 눈길을 끈다.

2002년 설립된 랩지노믹스의 사업은 신약 개발과 접점은 없었다. 창업자인 진승현 대표가 줄기세포치료제 개발사인 메디포스트 의학연구소 출신이나 줄곧 분자 진단 연구의 의료 서비스화에 매진해 왔다.

신재훈 최고재무책임자(CFO)가 회사에 합류한 2021년 1월 이후 신약 개발과 공통 분모를 만들어 나갔다. 항암 신약 개발사인 에이비온에 20억원 투자를 시작으로 그해 8월에 신약연구본부를 출범했다.

동시에 이태규 이사를 신약연구소장으로 영입했다. 그는 크리스탈지노믹스, 콜마파마 등에서 신약 연구개발 경험을 쌓았다. 이 이사와 함께 석사급 연구원 2명 등 총 세 사람이 신약 개발을 책임지고 있다.

신약 개발 소식을 알린 이후 랩지노믹스 몸값은 크게 점프하기도 했다. 코스닥에서 3000억원대 초반에 형성돼 있던 시가총액은 단숨에 4000억원대에 근접하기도 했다. 그러나 1개월이 지난 시점부터 차츰 상승분을 반납했고 최근까지는 2000억원대 중후반 수준을 유지해 왔다.



◇파이프라인 2개 확보, 지분 투자도 병행

랩지노믹스는 신약 개발에 나서면서 사업 우선순위도 조정했다. 코로나19 이전에는 차세대염기서열분석(NGS) 기반 암 진단키트 상용화에 기대를 걸었지만 현재는 감염성 질환 진단키트와 신약 개발 분야에 집중하는 모습이다.

랩지노믹스 관계자는 "감염성 질환 진단키트 분야에 내부 인력의 역량을 투입하고 있어 암 진단까지는 여력이 없는 상황"이라며 "좋은 기술을 가진 진단 업체와 협업해 새로운 제품 개발에 매진하고 있다"라고 설명했다.

신약 파이프라인은 2가지를 확보했다. CD47 타깃 면역항암제(LGP-S01)와 코로나19 다가백신(LGP-V01)이 여기에 해당된다. 신약 관련 자산은 작년 8월 시프트바이오에서 100억원에 도입했다. 선급금으로는 5억원을 지급했다.

신약 개발사에 직간접적인 소수 지분 투자도 이어가고 있다. 미국 세포치료제 개발사 메디진(Medegene)에 4억원, 영국 면역항암제 개발사 옥스박스(Oxvax)에 8억원을 투자했다. 자회사 진앤투자파트너스를 통해 RNA 항암신약 개발사 네오나에 5억원을 출자하기도 했다.

랩지노믹스 관계자는 "항암 신약 개발을 위해 동반진단이 필수인만큼 진단 회사와 신약개발사는 사업적 연관성을 가질 수밖에 없다"라며 "앞으로 신약 개발 연구 인력은 늘려나갈 계획이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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