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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SG위원회 중간점검] 모범생 SK이노베이션, ESG위원회 운영 점수는작년 6월 신설돼 4차례 열려...지배구조 전문가 영입해 전문성 보강

조은아 기자공개 2022-04-08 07:35:00

[편집자주]

ESG 열풍 2년차. 이제 주요 기업 가운데 ESG위원회가 없는 곳을 찾아보기 힘들 정도다. 다만 여전히 그 역할은 물론 구성원의 전문성을 놓고 안팎에서 의구심이 제기되고 있다. 지금까지 ESG위원회의 설치에 초점을 맞췄다면 앞으로는 위원회의 구성 현황, 안건 상정 범위, 승인 권한 등 기능에 더 집중할 필요가 있어 보인다. 더벨이 주요 기업 ESG위원회의 1년 활동을 점검한다.

이 기사는 2022년 04월 05일 10:12 더벨 유료페이지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SK이노베이션 이사회는 SK그룹 안에서도 가장 모범적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사외이사인 김종훈 전 외교통상부 통상교섭본부장이 이사회 의장을 맡고 있고 사외이사의 비중도 70%를 넘는다. 사내에서 결정된 배당 안건을 이사회에서 거부해 재검토하는 등 이사회가 제몫을 톡톡히 하고 있다.

ESG위원회는 어떨까. SK이노베이션의 ESG위원회는 지난해 6월 말 출범했다. 출범 9개월을 돌이켜볼 때 이사회의 명성과 비교해 존재감은 다소 미미했다. 그러나 ESG위원회로서 모양을 서서히 갖춰나가고 있다. 그간 위원회 안에 ESG 전문가가 없다는 점도 아쉬움을 남겼으나 최근 지배구조 전문가도 새로 선임했다.

SK이노베이션에서 ESG위원회가 출범한 시기는 SK이노베이션이 본격적인 사업 전환을 선언한 시기와 맞물린다. SK이노베이션은 지난해 7월1일 개최한 '스토리데이'에서 60년 만에 정유회사에서 친환경회사로 탈바꿈하기 위해 사업 중심축을 옮긴다고 밝혔다.

발표를 전후해 SK이노베이션은 이사회 조직도 전면 개편했다. 기존 △감사위원회 △사외이사후보추천위원회 △전략·리스크관리위원회 △인사위원회 △투명경영위원회 △사회공헌위원회 등 6개의 위원회가 있었는데 이를 △감사위원회 △인사평가보상위원회 △ESG위원회 △미래전략위원회 등 4개로 개편했다. ESG위원회는 기존 전략·리스크관리위원회와 사회공헌위원회의 일부 기능을 한 데 모으고 새로운 역할을 추가한 것으로 볼 수 있다.

ESG위원회 규정에 따르면 '기능 및 권한'으로 △ESG 전략 방향성 제시 △ESG 관점 리스크 관리 △ESG 성과 점검 △지배구조 체계 개선 △기타 ESG 관련 이슈 등을 검토하는 역할을 한다고 나와있다.

출범 후 활동 현황을 살펴보면 지난해 7월 첫 회의를 시작으로 모두 4차례 열렸다. 다뤄진 안건은 모두 12개다. 이 가운데 다섯 건이 '넷제로(탄소중립) 스페셜 리포트' 및 지속가능성보고서 발간, ESG 평가결과 보고, 주요 평가기관 및 이해관계자와의 커뮤니케이션 보고 등 ESG와 직접 관련이 있는 안건들이다.

그러나 역할이 ESG에만 한정돼 있지는 않다. ESG위원회가 가장 활발하게 운영되는 SK㈜의 경우 주요 투자를 사전에 심의하는 핵심 역할을 하고 있는데 SK이노베이션 역시 같은 목표를 지향하고 있다. 중대한 의사결정은 대부분 ESG위원회에서 사전 보고가 이뤄지고 있다. 단순 ESG 활동을 넘어 기업의 모든 의사결정 과정에 ESG 관점을 적용한다는 취지에서다.

지난해 중국 옌청 배터리공장 증설이나 미국 포드와의 합작법인(JV) 설립, CEO(최고경영자) 평가 등 경영상 중요한 사안들은 사전에 보고와 함께 논의가 이뤄졌다. 특히 SK이노베이션은 지난해 하반기 이후 CEO의 ESG 관련 활동을 평가해 KPI(핵심평가지표)에 20% 반영하기로 했는데 이 역시 ESG위원회의 영향이 있었던 것으로 보인다.

다만 이들 안건은 모두 미래전략위원회에서도 똑같은 날, 똑같이 사전에 보고됐다. 미래전략위원회와 ESG위원회의 역할이 상당 부분 겹쳐 교통정리가 필요해 보인다.


구성원은 사내이사(대표이사) 1인과 사외이사 3명을 더해 모두 4명으로 이뤄졌다. 대표이사가 참여해 회사의 경영 전략이나 계획 등에 대해 한층 심도있는 논의가 가능하고 실행력 역시 높아졌다는 평가다. 사외이사 전원(5명)이 ESG위원회에 참여하는 SK㈜와 달리 일부만 참여해 효율성에 방점을 찍었다. SK이노베이션은 ESG위원회뿐만 아니라 다른 위원회 역시 이사 3~4명으로 구성해 비교적 소규모로 운영하고 있다.

최근 지배구조 전문가를 영입한 점은 가장 눈에 띄는 변화다. 3월까지만 해도 김준 부회장과 김정관 사외이사, 최우석 사외이사, 하윤경 사외이사로 구성돼 관련 전문성을 갖춘 인물이 없다는 지적을 받았다.

3월 하윤경 사외이사가 물러나면서 김태진 사외이사가 새로 합류했다. 김 사외이사는 법조인이자 한국기업지배구조원(KCGS) 기업지배연구회 연구위원, 법무부 상법특별위원회 (회사편) 위원 등을 지낸 지배구조 전문가이기도 하다.

SK이노베이션 이사회는 3월 임기가 끝나는 사외이사 2명의 후임을 찾기 위해 지난해부터 많은 고민을 해왔다. 특히 어느 분야의 전문가를 영입해야 하는지 논의한 결과 지배구조 전문가를 선택했다. ESG위원회에 힘을 싣겠다는 의지가 엿보이는 부분이다.

위원장은 김정관 사외이사가 맡고 있다. 지식경제부 제2차관을 거쳐 현재 서울대 에너지자원공학과 초빙교수, 한국무역협회 상근부회장 등 에너지 및 산업 분야 전문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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