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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도권 판 키우는 지방건설사]계룡건설, 서울 외곽 섭렵…'엘리프' 신규 브랜드 강수②2018년 자체사업 포문, 세컨티어 사업 공략…공사비 경쟁력 넘은 차별화 '관건'

신민규 기자공개 2022-04-06 07:51:07

[편집자주]

지방 건설사의 수도권 진출 움직임이 거세다. 대형사 텃밭인 시장에서 브랜드 한계를 딛고 조금씩 성과를 내는 분위기다. 불리한 경쟁구도에서 도전을 멈추지 않는 데에는 현실적인 이유가 있다. 공공택지 공급이 줄어드는 데다 지방인구 감소세도 명확해 지역물량에 안주하기 어려워졌기 때문이다. 더벨이 지역 선두 건설사의 수도권 공략 현황을 면밀히 들여다본다.

이 기사는 2022년 04월 04일 16:24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대전에 본사를 둔 계룡건설산업은 2018년 전후로 서울 정비사업에 적극적으로 나섰다. 자체분양 사업으로 포문을 연 뒤 대형사 손길이 뜸한 서울 외곽 지역부터 공략했다.

대형사 텃밭인 시장에서 상대적으로 저렴한 공사비를 내세워 조합원 입소문을 타기 시작했다. 최근에는 20여년만에 주택 브랜드를 '엘리프(ELIF)'로 신규 론칭하는 강수를 뒀다. 향후 공사비 저가경쟁보다는 브랜드 인지도를 높여 서울 중앙지역에 진출하는 것이 과제로 꼽힌다.

계룡건설은 시공능력평가액 2조원대로 전체 18위에 올라있다. 10대 건설사보다 규모면에서 밀리긴 하지만 중견사 중에서는 선두권 지위를 점하고 있다. 지역 충청권에선 최상위 건설사로 자리매김한지 오래다.

전국구 건설사 이미지를 구축하는 과정에서 필수요건인 서울 진출은 최근 2~3년간 대폭 강화됐다. 영업본부내 영업2부를 서울에 따로 두고 공을 들였다. 이전에도 수주 건이 있지만 '리슈빌' 브랜드를 서울에 붙이기 시작한 건 최근 일이다.


첫 포문을 연 것은 자체분양 사업지였던 2019년 '송파 위례 리슈빌 퍼스트클래스'다. 위례신도시 택지를 확보해 나선 494가구짜리 중소규모 분양에서 상당한 호응을 이끌었다. '리슈빌' 브랜드가 서울에서도 통한다는 것을 보여준 사례다.

도시정비사업에서도 2018년을 기점으로 조금씩 성과를 내기 시작했다. 서울 보문제2구역 재개발 시공사 입찰에 나서 제일건설을 꺾었다. '리슈빌' 브랜드를 붙인 첫 도시정비사업장으로 탄생했다.

당초 사업장은 대형 건설사가 선점했지만 공사비 이슈가 발생한 탓에 시공사가 재선정된 곳이다. 조합원이 대형사 브랜드보다 실속을 챙기면서 지역 건설사들이 호기를 맞았다. 경쟁력있는 공사비를 내세우면서 계룡건설이 최종 낙점됐다.

지방 건설사들이 수도권에 머무는 것과 달리 계룡건설은 서울 외곽에서 꾸준히 실적을 내고 있다. 2019년 동선2구역 재개발사업(326가구)을 비롯해 지난해 영등포 1-2구역 도시환경정비사업(290가구) 수주를 따냈다.

영등포 사업장은 이수건설과 경합한 끝에 최종 우위를 점했다. 인근 지역인 영등포 1-3구역(한화건설), 1-4구역(DL이앤씨), 1-13구역(대우건설)이 시공 지위를 꿰찬 점을 감안하면 상당한 영향력을 발휘한 셈이다.

지난해의 경우 성북구 장위 11-3구역, 장위 13-6구역 가로주택정비사업(143가구) 등에서도 잇따라 수주를 따냈다. 올해 장위 13-9구역까지 따내면서 성북구내 입지를 굳혔다.

다만 대형사 브랜드를 제칠만한 묘수로 공사비 마진을 일부 포기한 것은 과제로 꼽힌다. 원자재값이 치솟는 상황에서 공사비가 낮은 기업 이미지만 쌓는 것은 부담이 될 수 있기 때문이다. 일부 사업장에서 시공사로 선정된 뒤 준공을 앞두고 공사비 추가 문제로 잡음을 낸 것도 같은 맥락이다. 조합원의 초기 기대와 달리 마감재 변경 등으로 공사비가 올라갈 경우 원만한 해결이 어려운 부분이 있는 셈이다.

계룡건설은 지난해 성북구 석관1-3구역 시공사 선정 당시 시공능력평가 12위권인 DL건설을 맞아 고전하기도 했다. 계룡건설이 상대적으로 낮은 공사비를 내세웠지만 최종 승자는 DL건설에 돌아갔다.

지난해 말 브랜드를 교체하는 초강수를 둔 점은 지켜볼만한 대목이다. 계룡건설은 브랜드 강화 차원에서 20여년간 사용한 주택 브랜드 '리슈빌'을 내리고 새 이름인 '엘리프'를 달았다. 'LIFE'의 스펠링을 'ELIF'로 변형해 신규 브랜드 '엘리프'를 론칭했다. '삶을 다르게 보고 일상을 새롭게 만들어 간다'는 의미로 향후 정비사업장에 '엘리프' 브랜드를 달 예정으로 알려졌다.

계룡건설은 이승찬 대표(사장)가 맡고 있다. 한승구 대표(회장)와 함께 각자 대표체제를 맡았다. 이 대표는 창업주 이인구 회장의 막내아들이다. 계룡건설 지분 22.86%를 가진 최대주주다.

2020년 창립 50주년을 맞은 이후 이승찬 대표를 필두로 공격적인 경영행보를 보이고 있다. 수도권 정비사업을 비롯해 다양한 신사업을 개척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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