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지주 해외사업 리뷰]우리금융, ‘네트워크·순이익’ 동반성장①’선택과 집중’ 전략 성과…비대면 채널 경쟁력 강화
고설봉 기자공개 2022-04-18 08:05:44
이 기사는 2022년 04월 05일 15:38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우리금융그룹이 지난해 해외사업에서 완연한 회복세를 보였다. 2020년 코로나19 여파로 기지개를 펴지 못했지만 지난해 네트워크와 순이익을 동시에 확대하며 의미 있는 성장세를 보였다. 2019년에 이어 역대 최대 규모 순이익을 기록하며 새 역사를 썼다.해외사업 네트워크 다각화도 성과다. 그동안 인도네시아와 베트남 등 동남아 시장을 중심으로 네트워크를 강화하며 인프라 구축에 힘써 왔지만 지난해 유럽시장에 새로운 교두보를 마련했다. 우리카드와 우리자산운용 등 비은행부문 계열사들의 약진도 눈에 띈다.
◇은행·비은행 해외사업 네트워크 다각화
우리금융은 지난해 일부 해외사업 네트워크를 재정비했다. 핵심축인 우리은행은 유럽시장 공략을 위해 헝가리에 사무소를 설치하고 동유럽 거점을 확보했다. 비은행부문 계열사들은 동남아시장에서 네트워크를 늘리며 기지개를 켜는 모습니다.
우리금융의 해외사업 네트워크는 주로 우리은행을 중심으로 구축돼 있다. 지난해 476곳의 네트워크 가운데 448곳이 우리은행이 개설한 곳이었다. 우리은행 본점 차원에서 해외에 직접 개설한 지점 및 출장소·사무소 등과 해외법인 및 그 소속 지점 등 네트워크가 촘촘하게 글로벌 전역에 뻗어있다.
지역적으로 살펴보면 유럽과 북미, 남미, 동남아 등 전세계 요충지에 네트워크를 확보했다. 이 가운데서도 자산규모 및 네트워크 숫자가 활발하게 성장한 곳은 동남아 지역이다. 인도네시아 153곳, 캄보디아 136곳, 베트남 14곳, 필리핀 25곳, 미얀마 40곳 등 네트워크가 형성돼 있다.
지난해에는 유럽시장 네트워크 강화에도 공을 들였다. 우리은행이 앞장서 헝가리 부다페스트에 사무소를 개소했다. 헝가리사무소는 직접적인 영업은 하지 않고 중·동부유럽 마켓 리서치와 한국 기업의 진출 및 금융업무 지원 역할을 수행하는 일종의 전초기지다.
결과적으로 우리금융은 그동안 성장세가 높지 않았던 유럽시장에 교두보를 확보했다. 동남아시장에 대한 해외사업 의존도를 낮추고 시장 다각화에 나선 것으로 보인다. 독일과 영국, 폴란드에 이어 헝가리까지 유럽시장 네트워크를 가동함으로써 새로운 글로벌 성장동력을 마련했다.
비은행부문 계열사들도 해외사업 확대를 위해 분주했다. 우리카드와 우리자산운용이 해외에 네트워크를 확대하며 성장세를 보였다. 지난해 말 기준 우리카드는 2개국에 걸쳐 27개 네트워크를 보유하고 있다. 우리자산운용은 해외에 1개 사무소를 설립해 운영하고 있다.
우리카드의 경우 2016년 진출한 미얀마 시장에서 단단히 뿌리내린 모습니다. 미얀마 MFI(마이크로파이낸스) 라이선스를 취득하고 설립한 투투파이낸스미얀마를 통해 현지화에 성공했다. 영업망을 지속 확대하며 실적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이처럼 각 계열사들의 해외사업이 활발해지면서 우리금융의 해외사업 네트워크도 확대되고 있다. 지난해 말 기준 우리금융의 해외사업 네트워크는 24개국에 걸쳐 476곳으로 집계됐다. 2020년 26개국, 473곳 대비 진출국가 1개국, 네트워크 3곳이 증가했다.
◇탄탄한 현지화 기반 순이익 증대…고성장 지역 집중공략 성과
수익 측면에서 보면 지난해 우리금융의 해외사업은 성공을 거뒀다. 코로나19로 인해 일부 지역에서 수익 창출력이 약화됐던 2020년 대비 큰 폭의 성장세를 이뤘다. 더불어 리스크관리에서도 성과를 거두면서 순이익도 극대화됐다.
우리금융은 지난해 해외사업에서 순이익 2840억원을 거뒀다. 이는 2020년 1407억원 대비 101.85% 증가한 수치다. 해외사업 역대 최대수익을 거뒀던 2019년과 비교해도 지난해 성과는 컸다. 2019년 2240억원 대비 지난해 26.79% 순이익이 증가했다.
우리금융 전체 순이익에서 차지하는 해외사업 비중도 높아졌다. 지난해 우리금융은 2조5879억원의 순이익을 거뒀다. 이 가운데 10.97%를 해외사업에서 거뒀다. 이 비율은 2020년 10.76%였다. 1년여 만에 해외사업 기여도가 0.21% 포인트 상승했다. 다만 2019년 11.96%대비 소폭 저조했다.
지난해 우리금융 해외사업 순이익 극대화를 이끈 것은 동남아시장이다. 베트남과 인도네시아, 캄보디아 전 지역에서 현지 리테일 영업이 고른 성장세를 보이며 수익성이 극대화됐다. 더불어 선진금융시장인 북미와 유러에서 CIB 및 지상사 영업도 활성화됐다.
우리금융그룹 관계자는 “지난해 해외사업에서 선택과 집중 전략으로 고성장 지역 중심의 사업을 펼쳤다”며 “적극적인 자본금 증자 및 M&A 등과 IB영업 강화를 통한 자산증대가 효과를 거뒀다”고 설명했다.
< 저작권자 ⓒ 자본시장 미디어 'thebell',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관련기사
best clicks
최신뉴스 in 전체기사
-
- [태영건설 워크아웃]계속기업가치 1.1조 vs 청산가치 1조
- '업스테이지 투자' 미래에셋벤처, AI포트만 2000억 '베팅'
- 주관사단 '몸집 줄인' 롯데, 미매각 부담 덜어냈나
- [Korean Paper]외평채 벤치마크 '물음표'…통화 다각화로 돌파할까
- [Korean Paper]'중동+고금리' 리스크에 하나은행 선방했다
- [HD현대마린솔루션 IPO]HD현대중공업 데자뷔, '삼성·대신증권' 인수단 포함
- 하이스틸, 미국발 훈풍 타고 성장 기대감
- 셀론텍, 중국에 테라필 의료기기 등록 신청
- 제이스코홀딩스 "필리핀 다나가트 광산 니켈 채굴 임박"
- 폴라리스오피스, 위레이저와 '해운물류 문서 AI 혁신' 맞손
고설봉 기자의 다른 기사 보기
-
- [보험사 IFRS17 조기도입 명암]흥국생명, K-ICS 비율 경과조치 적용 꾸준한 개선세
- [은행권 신경쟁 체제]진격하는 하나·우리, 체급차이 어떻게 넘을까
- 신한금융 뿌리 깊은 나무와 새싹 '재일교포 주주'
- [보험사 IFRS17 조기도입 명암]농협생명, 새 회계기준서 부채규모 줄어든 비결은
- [보험사 IFRS17 조기도입 명암]농협생명, 부실한 자본관리 새 제도서도 취약성 드러났다
- [보험사 IFRS17 조기도입 명암]농협생명, 경과조치 적용에도 킥스비율 둔화세 여전
- [은행권 신경쟁 체제]하나은행, 리딩뱅크 수성 전략은 '영업 올인'
- [보험사 IFRS17 조기도입 명암]교보생명, 늘어난 부채총액 상품구조 부담 커졌다
- [보험사 IFRS17 조기도입 명암]교보생명, 취약한 자본항목 '상품·주식리스크'에 발목
- [은행권 신경쟁 체제]우리은행의 1등 선언…요동치는 판세서 기회 찾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