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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룡 멀티펀드' GVA운용, 코넥스 PNI 투자 성과 기대감 [헤지펀드 포트폴리오 엿보기]광범위한 포트폴리오, 변동성 관리 강점

양정우 기자공개 2022-04-07 08:11:59

이 기사는 2022년 04월 06일 06:05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GVA자산운용의 주식형 공룡펀드인 '포트리스A'가 코넥스 상장사의 상환전환우선주(RCPS)까지 포트폴리오에 포함시켰다. 투자 타깃으로 낙점 받은 건 피엔아이컴퍼니(PNICOMPANY)다.

가상현실(VR)을 위한 소프트웨어부터 하드웨어까지 모두 소화하는 VR 종합 솔루션을 갖추고 있다. 기술력을 토대로 국내 주요 테마파크 사업에도 참여하면서 메타버스 시대의 핵심 사업 가운데 하나로 꼽히는 VR 영역에서 입지를 다져가고 있다는 점에서 투자 성과가 기대된다는 평가다.

◇포트리스A, 코넥스사 투자…기관 고객 중심, 멀티로 잡은 변동성

GVA운용은 운용 펀드를 통해 피엔아이컴퍼니의 RCPS를 10억원 가량 쥐고 있다. 지난해 말 제3자배정 유상증자에 투자자로 이름을 올린 유일한 운용사였다. 향후 피엔아이컴퍼니의 추가 자금조달에도 참여를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

눈에 띄는 건 피엔아이컴퍼니에 투자한 운용 펀드들이다. 무엇보다 '지브이에이 Fortress-A 일반 사모투자신탁(포트리스A)'이 가장 많은 물량(18만10주)을 보유하고 있다. 나머지 펀드는 '지브이에이 Saber-G 일반 사모투자신탁' 등이다.

포트리스A는 국내 헤지펀드 시장에서 최상위 볼륨을 갖춘 주식형 펀드다. 지난해 말 기준 설정액이 2482억원으로 집계됐다. 통상적으로 국내 주식형 헤지펀드는 100억~300억원 수준이다. 하지만 공룡 펀드로 진화할 수 있던 건 멀티 전략을 구사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벤트드리븐, 공모주, 성장주식 등 6개의 운용 전략을 통해 170여 개의 종목에 투자했을 정도로 분산 투자가 이뤄지고 있다. 포트폴리오의 폭이 넓은 만큼 무엇보다 변동성 관리에서 돋보이는 성과를 내고 있다. 코로나19 쇼크에도 플러스 수익률을 내자 기관투자자가 줄을 이었고 3000억원을 넘보는 헤지펀드로 자리잡았다.

언뜻 보면 기관 고객은 보수적 투자위험 감수도(risk tolerance)를 고려할 때 비상장기업과 어울리지 않는다. 하지만 회수에 나서려면 비상장사처럼 별도의 상장(코스닥 이전상장)이 필요한 코넥스 기업에 GVA운용은 과감히 투자를 단행했다. 이렇게 자산 유형과 투자 전략을 광범위하게 넓히는 게 결과적으로는 오히려 변동성을 낮출 것으로 보기 때문이다.


◇VR 전문 업체 투자처 낙점…상장사 스코넥 피어그룹, 이전상장 순항 예고

GVA운용이 투자처로 낙점한 피엔아이컴퍼니는 2004년 온라인 교육 콘텐츠 제작사로 설립됐다. 주로 아동용 교육 콘텐츠에 주력하면서 '꼬마농부 라비' 시리즈로 이목을 끌었다. 그러다 3D 콘텐츠로 제작 영역을 넓혔고 VR 시뮬레이터 기업인 오토빌을 인수해 3D 장비로 사업 포트폴리오를 확장했다.

3D VR을 위한 소프트웨어부터 하드웨어까지 자체적으로 개발한 독자 기술을 갖고 있다. 여기에 VR의 몰입감을 높일 수 있는 최적화 미들웨어까지 개발해 기존 VR 콘텐츠에 적용하고 있다. 3D VR 콘텐츠를 체험할 수 있는 시뮬레이터 '발키리'와 '올레그'도 보유하고 있다. 발키리는 360도 회전과 상하 운동 등 다양한 움직임을 소화할 수 있다.

VR 종합 솔루션을 보유한 만큼 VR 테마파크 시장에도 수월하게 진입했다. 카카오와 함께 컨소시엄을 구축해 수목원테마파크에 '플레이박스VR' 테마파크를 구축했다. CJ헬로비젼과 함께 대명비발디파크의 'VR존'를 조성하기도 했다. 베트남 나트랑에 VR 복합 체험 공간인 '헬로이글루'를 열어 해외 시장에도 진출했다.

코로나19 사태 이후 글로벌 경기가 악화되면서 VR 시장의 투자가 위축됐다. 하지만 메타버스 시대의 주축답게 VR 산업의 성장 잠재력엔 변함이 없다. 보스턴컨설팅그룹(BCG)에 따르면 글로벌 VR, 증강현실(AR), 융합현실(MR) 시장 규모는 2025년 4937억달러(약 600조원)에 이를 전망이다.

IB업계에서는 피엔아이컴퍼니의 코스닥 이전 상장 행보도 눈여겨보고 있다. 그간 국내 시장엔 마땅한 피어그룹이 없어 설득력이 있는 밸류에이션에 나서는 게 녹록지 않았다. 하지만 VR 전문 기업 스코넥이 상장하면서 IB 파트의 밸류 책정과 기관 수요예측 절차를 수월하게 밟을 수 있는 여건이 조성됐다. 현재 상장주관사는 한국투자증권이다.

운용업계 관계자는 "팬데믹 사태로 VR 시장이 위축된 시기 피엔아이컴퍼니가 에듀테크를 활로로 삼은 것도 고무적"이라며 "세계적으로 폭발적 성장세를 보이는 교육용 장비 '크롬북'과 솔루션 공급 사업에 진출해 오히려 새로운 사업 기회를 거머쥐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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