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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적 아쉬운 NEW, 그럼에도 전망 밝은 이유는 [콘텐츠업 리포트]스튜디오앤뉴, 성장 가시화…올해 사업다각화 성과 가시화 원년

김슬기 기자공개 2022-04-08 14:42:36

[편집자주]

최근 글로벌 OTT인 넷플릭스에서 '오징어 게임', '지금 우리 학교는' 등이 흥행 연타석을 치면서 국내 콘텐츠 업체에 대한 관심이 커지고 있다. 웹툰·웹소설 등의 지식재산권(IP)을 기반으로 제작까지 영역을 넓히는 곳이 늘고 있다. 여러 제작사를 보유, 다작의 콘텐츠를 생산해내는 곳도 있다. 주목받는 국내 콘텐츠 업체의 사업구조와 강점, 향후 사업전략 등을 알아본다.

이 기사는 2022년 04월 06일 13:13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넥스트엔터테인먼트월드(NEW)는 영화 배급으로 유명한 곳이다. 2013년 영화 '7번방의 선물'로 대박을 쳤고 '변호인'이나 '부러진 화살', '신세계' 등의 작품들을 배급하면서 대기업 계열 영화 배급사에 못지 않은 존재감을 나타냈다. 또 2016년 드라마 제작에 뛰어들면서 '태양의 후예'를 성공시켰다.

NEW는 드라마, 음악, VFX(Visual Effect), 콘텐츠판권, 디지털 콘텐츠·플랫폼 등으로 영역을 넓혀왔다. 다만 본업인 영화 배급의 실적 변동폭이 큰 데다가 사업 확장 과정에서 소요되는 비용이 많아 2020년 영업흑자에서 지난해 적자로 돌아섰다. 그럼에도 'K-콘텐츠'에 대한 수요가 늘어남에 따라 올해에는 흑자 전환이 기대되고 있다.

◇ 김우택의 꿈 '종합 콘텐츠 미디어그룹' 안착은 언제쯤

NEW의 시작은 2008년 만들어진 도메오홀딩스였다. 2012년 100% 자회사인 넥스트엔터테인먼트월드를 흡수합병하면서 현재의 이름을 가지게 됐다. 종합 콘텐츠 미디어그룹을 꿈꾸면서 영화 배급업에 발을 들였다. 현재 NEW는 CJ ENM, 롯데컬처웍스(옛 롯데쇼핑), 쇼박스(옛 미디어플렉스)에 이은 4대 메이저 배급사로 자리매김했다.

NEW의 창업자인 김우택 회장은 서울대 경영학과를 졸업하고 삼성물산 뉴욕지사에서 사회생활을 시작했다. 그는 이후 투니버스와 메가박스씨네플렉스, 쇼박스 등을 거쳐 꿈을 이루기 위해 NEW를 설립했다. 2013년 '7번방의 선물', 2014년 '변호인'이 잇따라 천만관객을 동원하며 2014년말 화책미디어로부터 536억원의 투자를 받았고 코스닥 상장에 나섰다. 상장 규모는 338억원으로 이중 신주 발행이 293억원, 구주 매출이 45억원이었다.


성장성을 보여주기 위해 NEW는 상장 전부터 사업 다각화를 위해 노력해왔다. NEW는 2012년 태일런스미디어를 인수하면서 음악 사업법인인 '뮤직앤뉴'를 만들었고, 2013년 부가판관 사업을 하는 '콘텐츠판다', 2014년 공연기획제작사업을 하는 '쇼앤뉴'를 세웠다. 영화 배급에 머무르지 않고 콘텐츠 전방위 사업에 진출하면서 영역을 확장했다. 다만 쇼앤뉴는 2016년 청산됐다.

상장 후 늘 승승장구한 것은 아니었다. 2015년 대규모 투자를 한 영화 '대호'가 흥행에 실패하면서 그해 적자 전환했다. 이듬해 연상호 감독의 '부산행'과 드라마 '태양의 후예'로 성공을 거두면서 기사회생했다. NEW는 2016년 6월 자체 영화관 브랜드인 시네큐를 런칭했고, 그해 8월 방송투자제작 사업법인인 '스튜디오앤뉴'를 설립하면서 신사업을 본격화했다.

2019년 VFX사업법인인 '엔진비주얼웨이브'와 디지털 사업을 영위하는 '뉴아이디' 등이 신설됐다. 또 2020년 영화관사업부문을 물적분할해 신설회사인 '씨네큐'를 설립했다. 처음 시작했던 영화 배급업에서 만족하지 않고 종합 콘텐츠 미디어 그룹을 완성했다.

다만 사업확장을 본격화한 2017년 이후 연결 기준 영업손실을 기록, 사업다각화에 대한 성과가 실적으로 보여지지는 않고 있다. 이 때문에 NEW의 기업가치 역시 변동성이 컸다. 2016년 3000억원을 넘겼던 시가총액은 2019년말 1100억원대까지 빠졌다. 지난해말 주가 상승으로 4000억원까지 늘었고 현재 3000억원대에 머물러있다.


◇ 성장세 큰 '스튜디오앤뉴'…엔진비주얼웨이브, VFX 시장서 두각

NEW의 향후 성장 엔진은 단연 스튜디오앤뉴라고 볼 수 있다. 2016년 설립된 스튜디오앤뉴는 드라마 태양의 후예의 성공을 바탕으로 만들어진 콘텐츠 제작사다. 2017년 JTBC와 드라마 MOU를 체결했고 '미스 함부라비', '뷰티 인사이드', '보좌관1·2'를 제작했다. 드라마에 영역을 한정하지 않고 '안시성'을 시작으로 영화 제작도 하고 있으며 2019년부터는 배우 매니지먼트도 함께 진행하고 있다.

또 지난해 디즈니플러스와 드라마 장기 공급 계약을 체결하면서 기대감이 커졌다. 5년간 매년 한 편 이상의 작품을 공급한다는 내용이었다. 국내 뿐 아니라 해외시장까지 소구할 수 있는 드라마 스튜디오로 도약할 기회를 잡았다. 이에 힘입어 지난해 9월 220억원 규모의 시리즈B 투자를 유치하면서 누적 투자규모가 563억원까지 늘었다. 해당 투자로 기업가치는 2000억원까지 평가받았다.

실적 역시 2021년 큰 폭으로 증가했다. 스튜디오앤뉴의 매출은 765억원으로 전년대비 250% 늘어났고 영업이익도 29억원을 기록, 설립 후 처음으로 흑자 전환했다. 2017년 매출이 130억원대였다는 점을 감안하면 5년만에 규모가 5배 이상 커진 것이다. 시장에서는 올해 스튜디오앤뉴의 성장에 힘입어 NEW 연결 기준 실적도 흑자로 전환될 것으로 보고 있다.

올해 스튜디오앤뉴는 디즈니플러스에서 '너와 나의 경찰수업'을 선보였고 조인성과 한효주 주연 드라마 '무빙'도 하반기에 공개할 예정이다. 강풀 작가의 웹툰을 원작으로 하는 무빙은 제작비만 500억원에 달하는 작품으로 디즈니플러스의 전폭적인 투자를 받았다. 통상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 )는 제작비 뿐 아니라 이에 대해 일정 수준의 수익을 추가로 지급하기 때문에 흥행에 대한 부담이 덜하다.

스튜디오앤뉴 외에도 시각 특수효과 서비스를 제공하는 엔진비주얼웨이브 역시 NEW의 신성장 동력으로 꼽힌다. 영화나 드라마를 연출할 때 실제로 촬영할 수 없는 장면을 컴퓨터 그래픽 기술로 영상에 구현하는 기술을 가지고 있고 지난해 넷플릭스에서 공개된 '지옥'의 메인 VFX를 맡았다. 현재 20여편의 VFX 프로젝트를 진행하면서 영화계와 OTT 등 다양한 콘텐츠의 기술 파트너로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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