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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닥 물적분할 바로보기]아이티센그룹 클로잇, 씨플랫폼 전철 밟을까②콤텍시스템서 분사 씨플랫폼, 지분 절반 쌍용정보통신에 40억에 매각

박상희 기자공개 2022-04-14 07:34:54

[편집자주]

물적분할이 주식시장의 '뜨거운 감자'로 떠올랐다. 1998년 외환위기 여파 속에 부실 사업을 정리하는 수단으로 도입됐던 물적분할은 이후 성장 가능성이 큰 신사업부문을 떼어내 손쉽게 외부 투자를 유치하거나 기업공개(IPO)를 통해 자금을 조달하는 수단으로 변했다. 물적분할은 기업을 쪼개는 행위 그 자체보다는 분할 이후 기업이 상장이나 투자유치, 매각 등 어떤 수순을 밟느냐에 따라 기업의 사업 포트폴리오, 지배구조, 재무구조에 상당한 영향을 미친다. 물적분할을 예고한 기업의 목적과 향후 움직임을 더벨이 쫓아본다.

이 기사는 2022년 04월 08일 15:24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아이티센그룹은 2018년 인수한 콤텍시스템을 2년 만인 지난해 물적분할 해 신설회사(씨플랫폼)의 지분 절반가량을 계열사에 넘겼다. 2020년에 인수한 쌍용정보통신도 2년 후인 올해 물적분할을 통해 클로잇을 분할 신설한다. 클로잇의 지분도 계열사에 매각할지 주목된다.

아이티센그룹은 M&A로 사세를 확장했다. 유가증권시장 상장사 콤텍시스템, 코스닥 상장사 쌍용정보통신, 코넥스 상장사 굿센, 시큐센 등을 잇따라 계열사로 편입했다. M&A는 상당한 비용을 수반한다. 콤텍시스템, 쌍용정보통신 등 아이티센그룹이 인수한 회사가 잇따라 물적분할에 나서는 이유는 분할 신설 자회사 지분을 일부 매각해 인수 비용을 상쇄하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아이티센그룹은 2020년 6월 쌍용정보통신을 인수했다. 해당 M&A 거래에서 큰 역할을 한 계열사는 콤텍시스템이다. 쌍용정보통신를 인수하기 위해 SPC(수피아이티센홀딩스)에 75억원을 출자했다. SPC 출자금액은 총 210억원이다. 출자자 구성은 콤텍시스템 75억원, 아이티센 30억원 및 기타 PEF(수피아이티센사모투자합자회사) 105억원 등이다. 콤텍시스템은 PEF에도 60억원을 출자했다. 결과적으로 콤텍시스템은 쌍용정보통신을 인수하는데 총 135억원을 쓴 셈이다.


콤텍시스템은 쌍용정보통신 인수와 맞물려 물적분할을 단행했다. IBM사업 부문을 분할해 분할신설회사 씨플랫폼을 설립했다. 분할방법은 단순 물적분할로, 분할기일은 2020년 4월1일이다. 분할되는 회사는 존속하고 분할신설회사는 비상장법인이 된다.

물적분할이었기 때문에 씨플랫폼은 콤텍시스템의 100% 자회사로 출발했다. 콤텍시스템은 2020년 8월 씨플랫폼 지분 48.75%를 쌍용정보통신에 44억3100만원에 매각했다. 앞서 6월 쌍용정보통신을 인수한 지 약 2개월 만의 일이었다.

쌍용정보통신을 인수한 이후 분할한 씨플랫폼 지분을 쌍용정보통신에 일부 넘기는 시나리오를 염두에 두고 콤텍시스템이 물적분할을 단행한 것으로 해석된다. 쌍용정보통신을 인수하는데 총 135억원을 쓴 콤텍시스템으로서는 씨플랫폼 지분 매각을 통해 인수 자금을 일부 상쇄한 셈이다.

씨플랫폼의 주주 구성을 살펴보면 지난해 말 기준 콤텍시스템이 49.05%의 지분율로 최대주주 자리를 유지하고 있고 쌍용정보통신이 48.75%의 지분율로 2대주주다. 기타가 2.2%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콤텍시스템이 씨플랫폼의 최대주주로서 경영권을 행사할 수 있는 정도로만 지분을 보유하고 나머지는 계열사에 매각해 자금을 확보하는 전략을 썼다.

쌍용정보통신의 물적분할도 비슷한 행로를 밟은 것으로 전망된다. 코스닥 상장사 쌍용정보통신은 지난달 14일 열린 이사회에서 클라우드 이노베이션(CI) 사업부문을 분할해 '클로잇'이라는 회사를 신설하기로 했다. 분할기일은 오는 5월1일이다. 분할등기 예정일은 같은 달 6일이다.

쌍용정보통신이 클로잇 지분 중 일부를 매각해 자금을 마련하지 않겠느냐는 분석이다. 다만 씨플랫폼의 경우처럼 그룹 계열사에 매각할지는 알 수 없다. 외부에 매각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아이티센은 과거 소프트센 지분 전량(25%)을 홍콩의 수피센투자조합에 매각해 250억원을 확보한 전력도 있다.

클로잇이 유상증자를 통해 신주를 발행하는 방식으로 자금 유치에 나설 가능성도 있다. 향후 상장을 염두에 두고 재무적투자자(FI)를 유치할 수도 있다. 이 경우 쌍용정보통신이 아닌 클로잇으로 자금이 유입되면서 모기업인 쌍용정보통신의 지분은 희석된다.

아이티센그룹 관계자는 “현재로선 클로잇을 분할한 이후 구체적으로 재무 관련해 어떤 액션을 취할지는 정해진 바가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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