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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사 M&A 공식은 '1+1=1'?

김선호 기자공개 2022-04-12 07:38:06

이 기사는 2022년 04월 11일 07:57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위드 코로나 시대로 진입하면서 올해 하반기부터 여행시장이 본격 회복될 것이라는 시각에 힘이 실린다. 연간 기준으로 2019년 대비 최대 60%에서 최소 40% 회복할 것으로 분석된다.

인수합병(M&A) 시장에서도 그동안 저평가됐던 여행업체를 수면 위에 올려놓고 가치를 재평가하고 있는 중이다. 그중 손정의 소프트뱅크 회장의 비전펀드로부터 자금을 유치한 야놀자가 인터파크 사업부문을 인수하며 여행시장에 발을 디뎠다.

추가적인 M&A가 일어날 가능성도 충분하다. 경쟁력과 재무구조가 다소 상이하지만 대부분의 여행업체가 제로베이스(zero-base)에서부터 사업을 재가동해야 하는 이때에 동종업체를 인수해 시장을 선점해나가겠다는 의도다.

업계 관계자는 여행사 M&A가 ‘1+1=1’이 될 수 있다고 경고했다. 그는 “시장 선점은 사실상 항공권을 보다 많이 확보할 수 있는 경쟁력에서부터 시작된다”며 이러한 구조를 벗어나지 않는 이상 동종업체 인수 효과가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2004년 하나투어의 오케이투어 인수가 대표적이다. 당시 하나투어는 고가 상품에 집중하고 저가 상품은 오케이투어를 통해 판매하는 방식으로 시장장악력을 키우고자 했다. 이와 함께 오케이투어가 지닌 항공권까지 확보해 매출을 끌어올리고자 했다.

그러나 기대와 달리 효과를 보지 못했다. 특정 여행사 입김이 커지는 것을 우려한 항공사 측에서 오케이투어의 항공권 몫까지 하나투어에 주지 않았기 때문이다. 항공권을 추가로 확보하지 못한 하나투어는 내부적으로도 이를 실패한 M&A로 평가했다.

과거 폐업한 탑항공도 주목할 필요가 있다. 항공권 판매 전문 여행사로 1982년 설립된 탑항공은 저렴한 가격을 무기로 성장해나갔다. 그러나 항공사가 판매대행업체에 제공하는 수수료를 없앤 2010년부터 경영이 악화돼 2018년 결국 역사의 뒤안길로 사라졌다.

항공사의 M&A는 시장의 점유율을 늘릴 수 있는 기회이지만 항공사로부터 항공권을 확보해야 시장지배력을 키울 수 있는 여행사는 이와 다른 구조다. 동종업체를 인수해 규모의 경제를 꾀하는 볼트온 전략 사례가 여행업계에서 찾기 힘든 이유다.

사실 여행사는 1+1=1과 같다는 말에서 업계의 자조적인 목소리마저 느껴진다. 항공권에 의존하는 구조를 극복할 수 있는 여행사는 없을까. 이에 따라 업체 간 승패가 갈릴 것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M&A 시장도 이러한 여행사를 주목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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