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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피온코리아, 분사 전 키맨 중심 출범 [이사회 분석]미국 본사 CEO 겸하는 류수정 대표 거취 주목, 김윤 전 CTO 등 SKT 출신 인사로만 구성

이장준 기자공개 2022-04-18 13:59:51

이 기사는 2022년 04월 13일 13:49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SK ICT 연합의 첫 작품 사피온 한국법인(사피온코리아)을 이끌 이사진 윤곽이 드러났다. 외부 출신 인공지능(AI) 반도체 전문가 류수정 대표를 필두로 출범했다. 다만 그는 미국 사피온 본사 CEO도 겸하고 있어 두 자리 중 하나를 내려놓을 가능성도 점쳐진다.

아울러 독립 법인 출범 전 관련 기술을 총괄한 김윤 전 SK텔레콤 최고기술책임자(CTO)가 합류해 힘을 실었다. 올 들어 현직에서는 물러났으나 AI 분야 구루로서 개발력 강화 등에 기여할 것으로 전망된다.

◇사피온 탄생 이끈 T3K 조직 출신 핵심 인사 포진

SK스퀘어, SK하이닉스, SK텔레콤 등 3사는 올 초 'SK ICT 연합' 출범을 선언하고 반도체, 5G, AI 등 ICT 영역에서 투자 및 공동사업을 추진하기로 했다. 이들의 시너지 첫 결과물은 800억원을 들여 미국에 설립한 AI 반도체 설계 전문업체(팹리스) 사피온(SAPEON)이다.

사피온의 최대 주주는 SK텔레콤(62.5%)이며 SK하이닉스(25%)와 SK스퀘어(12.5%)도 주주로 이름을 올렸다. 아울러 사피온의 완전 자회사 사피온코리아는 한국과 아시아 지역 사업을 전담하기로 했다.

사피온과 사피온코리아는 모두 류수정 대표가 이끈다. 1971년생인 류 대표는 미국 조지아 공대에서 병렬프로세서 구조 연구를 진행하고 2004년 삼성종합기술원에서 커리어 첫발을 뗐다. 2015년 모바일 그래픽처리장치(GPU) 개발 담당 임원을 거쳐 2018년까지 삼성전자 S.LSI 사업부에서 GPU를 개발하는 임무를 수행했다.

삼성전자를 떠난 뒤에는 서울대 전기전자공학부에서 객원·산학교수로 뉴럴프로세서(NPU)와 메모리 연산 통합반도체(PIM)를 연구를 진행해 AI 반도체 부문 전문성을 높였다. 지난해 SK텔레콤 AI 액셀러레이터(Accelerator) 담당으로 영입돼 룬샷 TF장을 맡았다. 룬샷 TF 조직은 AI 엑셀러레이터인 사피온 X220을 개발한 조직이다.

현재는 출범 초창기인 만큼 류 대표가 두 회사 수장 역할을 모두 맡고 있지만 사업이 커지면 겸직이 어려워질 것으로 관측된다. 미국 현지 고객사를 확보하는 동시에 아시아 지역을 개척하려면 업무 부담이 클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여기에 김윤 전 SK텔레콤 CTO가 사피온코리아 기타비상무이사로 등재해 눈길을 끈다. 그는 SK텔레콤의 연구개발(R&D) 중심축인 T3K 조직을 이끌던 인물이다. 룬샷 TF의 상위 조직이기도 했다. 류 대표와 마찬가지로 1971년생인 그는 AI 전문가로 이름을 날렸다.

그는 애플(Apple)의 AI 음성인식 소프트웨어 시리(Siri)를 개발한 인물이다. 2018년 SK텔레콤 AI리서치센터장으로 영입되고 AI센터장을 맡았다. 이후 CTO로서 T3K 조직을 이끌다 사피온 분사와 함께 자리에서 물러나 고문 역할을 수행하고 있다. AI 반도체 독립 법인 설립과 함께 이사진에 포함됐다.

SK ICT 연합 관계자는 "김윤 전 SK텔레콤 CTO가 작년까지 근무하며 AI 반도체를 총괄하는 역할을 맡았다"며 "시리 등을 개발한 AI 구루로서 사피온에 힘을 보탤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이사회 구성원 모두 SKT 출신…'SKT 2.0' 비전 실현 일조

류 대표와 김 이사가 외부에서 영입돼 SK텔레콤을 거쳐 간 인물들이라면 나머지 이사회 구성원 절반은 SK텔레콤 현직 인사다. 모회사인 사피온의 최대 주주 SK텔레콤 출신으로만 이사회가 100% 채워진 셈이다.

정희영 기타비상무이사는 1973년생으로 SK㈜에 주로 몸담았다. SK China 경영지원실장을 거쳐 SK㈜ 전략기획실장을 역임했다. 작년 말 SK텔레콤으로 적을 옮겨 사업개발 담당을 맡고 있다. 아울러 정대덕 SK텔레콤 재무 담당이 감사를 맡게 됐다. 과거 세무팀장을 지낸 이력도 있어 감사 역할로 적임자라는 평가다.

SK스퀘어와 인적분할 이후 SK텔레콤은 'AI&디지털인프라 서비스 컴퍼니'를 표방하고 업을 재정의했다. 유무선 통신, 미디어, 엔터프라이즈, 아이버스(AIVERSE), 커넥티드 인텔리전스(Connected intelligence) 등 5대 사업을 중심으로 'SKT 2.0' 비전을 실현하겠다는 구상이다.

특히 AI 사업에 가장 큰 비중을 둘 것으로 보인다. 올 들어 최태원 SK그룹 회장까지 SK텔레콤 미등기 임원으로 경영진에 합류하면서 글로벌 AI 컴퍼니로 전환에 대한 의지를 드러냈다. AI 반도체를 담당하는 사피온코리아의 위상 역시 여기 걸맞게 올라갈 것으로 전망된다.

한편 사피온코리아는 반도체 설계 및 제조업, 판매업, 연구개발업을 주로 영위한다. 전자부품·컴퓨터 및 주변 장치 제조업, 소프트웨어 개발 및 공급업을 비롯해 인공지능 서비스형 소프트웨어업, 인공지능 클라우드 컴퓨팅 서비스업도 다룬다. 본사는 경기도 성남시 분당구 판교이노밸리에 둥지를 틀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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