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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쌍용차 M&A]'KG 깐부' 유진투자증권, 경쟁자 쌍방울과 손잡은 배경은쌍방울과 다수 딜로 신뢰 관계 구축, KG그룹 자금력 갖춘 점도 영향

감병근 기자공개 2022-04-18 08:18:03

이 기사는 2022년 04월 15일 11:12 더벨 유료페이지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유진투자증권이 쌍용자동차 인수전에서 그동안 각별한 관계를 유지해온 KG그룹 대신 쌍방울그룹의 조력자로 나서는 방안을 검토하는 배경에 관심이 쏠린다. KG그룹이 자금력을 갖춰 금융권 조력 없이 인수를 추진할 수 있는 데다 쌍방울그룹과도 주요 딜을 함께한 인연이 영향을 미쳤을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15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유진투자증권은 내부적으로 쌍방울그룹이 주도하는 광림컨소시엄에 쌍용차 인수자금을 지원하는 방안을 논의 중이다. 광림컨소시엄에 참여한 쌍방울 계열사들의 유상증자를 주관하고 실권주를 인수해주는 방안이 거론되고 있지만 확정된 사항은 아직 없는 것으로 전해졌다.

쌍용차 M&A 구조 특성상 인수금융 활용이 불가능하기 때문에 원매자들은 다양한 외부 자금 조달 방안을 구상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인수금융은 피인수 회사의 지분을 담보로 이뤄진다. 하지만 쌍용차의 경우 법정관리에 들어간 상태라 지분 가치를 측정하기 어렵고 회생계획안에 따라 보유 지분율이 달라질 수 있다는 문제가 있다.

유진투자증권이 쌍용차 인수전에서 KG그룹이 아닌 쌍방울그룹의 조력자 역할을 검토하자 업계에서는 다소 의외라는 시선도 나오고 있다. 유진투자증권과 KG그룹의 끈끈한 관계를 고려하면 쌍방울그룹보다 KG그룹의 조력자 역할을 맡는 것이 자연스럽기 때문이다.


유진투자증권은 이니시스, 웅진패스원, 동부제철 등 KG그룹의 주요 M&A를 다양한 방식으로 지원해왔다. 2019년 동부제철 인수의 경우 KG그룹과 컨소시엄을 구성한 사모투자펀드(PEF) 운용사 캑터스프라이빗에쿼티(PE)에 자금을 넣었다. 당시 유진투자증권 뿐만 아니라 유진그룹 계열사인 동양까지 투자자로 가세하기도 했다. 다수의 딜로 관계가 쌓이면서 KG그룹과 유진그룹의 오너가도 서로 상당한 친분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처럼 깊은 관계를 맺고 있음에도 유진투자증권이 쌍방울그룹의 손을 잡은 이유로는 KG그룹이 충분한 자금력을 갖췄다는 점이 꼽힌다. KG그룹은 보유현금과 KG ETS 환경·에너지 부문 매각 유입 자금, 컨소시엄을 구성한 캑터스PE의 블라인드펀드 등을 합쳐 약 8000억원의 자금을 동원할 수 있을 것으로 분석된다.

이는 쌍용차 인수에 필요한 자금 규모를 크게 웃돈다는 평가다. 지난해 9월 에디슨모터스 컨소시엄은 3100억원의 인수가를 제안해 쌍용차 인수 우선협상대상자에 선정됐다. 이를 고려하면 4000억~5000억원의 금액이면 쌍용차 인수전 승리가 가능하다고 업계는 보고 있다. KG그룹 입장에서는 금융권 차입을 시도할 만큼 자금 소요가 크지 않은 상황이라고 볼 수 있다.

게다가 유진투자증권은 쌍방울그룹과도 다수의 딜을 함께 수행한 경험이 있다. 가장 대표적인 딜로는 2015년 유진투자증권이 주관사를 맡았던 1000억원 규모의 쌍방울 유상증자를 꼽을 수 있다. 최근 사례를 살펴보면 2020년 쌍방울 유상증자, 포비스티앤씨 유상증자 주관을 맡았다.

이 딜들은 모두 유진투자증권이 유상증자 주관사를 맡고 실권주를 인수하는 역할도 담당했다. 이는 현재 시장에서 거론되는 쌍용차 인수 지원 방안과 같은 형태다.

IB업계의 한 관계자는 “유진투자증권이 KG그룹, 쌍방울그룹과 모두 돈독한 관계를 유지하고 있다”며 “현재 쌍용차 인수전에서 쌍방울그룹과 협력을 검토 중이지만 진행 상황에 따라 역할을 바꾸게 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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