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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니저 프로파일]'외유내강' 카운셀러 투자자 박주연 유니온투자파트너스 책임질병관리본부·과학기술일자리진흥원 출신 실력자 바이오 심사역

이윤정 기자공개 2022-04-19 08:41:16

이 기사는 2022년 04월 15일 14:05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최근 국내 벤처캐피탈업계에서 확실한 존재감을 빛내는 하우스가 있다. 바로 유니온투자파트너스다. 작년 연말부터 올해까지 이어진 국내 주요 벤처출자자(LP) 운용사 경합에서 승률 100%의 성적을 기록하며 완벽한 턴어라운드를 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유니온투자파트너스가 출자자들에게 환대를 받는데 큰 힘을 보태고 있는 인물이 바로 박주연 책임심사역이다. 외모는 여리지만 강단 있고 추진력으로 무장한 박 책임은 바이오 및 헬스케어 투자를 책임지며 유니온투자파트너스의 벤처투자에 균형을 맞추고 있다.

◇성장스토리: 질병관리본부·과학기술일자리진흥원 출신, '기술 보는 눈'을 가진 심사역

박 책임은 2019년 5월 유니온투자파트너스에서 투자심사역으로서 첫 발을 내딛었다. 질병관리본부, 과학기술일자리 진흥원을 거친 박 책임은 벤처투자협회 신규인력 양성과정 수료를 통해 유니온투자파트너스의 낙점을 받았다.

과학기술일자리 진흥원에서 바이오 부문을 담당한 박 책임은 국내 대학교에서 연구하는 우수한 기술을 선별해 제약회사에 소개하는 기술 마케팅, 교수님들의 창업 등을 지원했다. 창업, 기술 개발 과정에서 자연스럽게 투자유치가 발생했고 이 과정에서 벤처캐피탈(VC)을 알게됐다. 자연스럽게 관심이 갔다.

사실 박 책임이 벤처투자 심사역이라는 새로운 커리어에 도전할 수 있었던 데는 남편의 영향도 컸다. 당시 산업은행에서 벤처기업 투자 업무를 담당하고 있던 박 책임의 남편은 바이오 기업에 대한 투자 검토를 할 경우 기술 관련 조언을 박 책임에게 구했던 것이다. 그 과정에서 박 책임은 바이오 및 헬스케어에 전문화된 투자 심사역에 자신감이 생겼다.

박 책임은 "질병관리본부에서는 창업에 이르는 과정을, 과학기술일자리 진흥원에서는 창업과 기술이전 하는 과정을 경험했다"라며 "이는 벤처투자를 하는데 큰 힘이 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기술의 사업화 가능 여부, 사업화 성공 과정 그리고 기술이전 프로세스를 현장에서 직접 보고 배웠다"며 "투자한 회사가 어떤 어려움에 닥칠지, 어떻게 헤쳐 나가면 되는지 등에 실질적인 도움을 줄 수 있다"라고 설명했다.

기술을 평가하는 능력 뿐 아니라 포트폴리오 회사에 대한 리스크 예측과 현실적 조언 능력까지 겸비했다는 평가다. 심사역이 된 지금까지 과학기술일자리 진흥원와 질병관리본부에서 인연을 맺은 동료들이 좋은 회사, 기술을 소개시켜주고 있다고 박 책임은 전했다.


◇투자 철학: "회사 대표의 상담자 자체, 카운셀러형 심사역"

박 책임은 인터뷰를 하기 전 투자한 회사로부터 정말 좋은 소식을 받았다며 기쁨을 감추지 못하는 모습이었다. 식품의약안전처(이하 식약처)에서 공문을 발송하기 전에 미리 해당 회사에 임상 1상 통과 결과를 통보했는데 회사 대표가 가장 먼저 소식을 전했다는 것이다.

박 책임은 "이 회사 기술이 아직 국내에 선례가 없어 식약처의 임상 1상 심사 과정이 예상보다 길어졌다"며 "그 과정에서 많은 압박과 스트레스를 받은 대표이사와 많은 이야기를 나누며 고충을 나누게 됐다"라고 설명했다. 처음에는 투자자와 피투자자 사이에서 오가는 업무 관련 논의였지만 이제는 회사 경영 전반을 너머 사소한 일까지 나누는 관계가 됐다고 전했다.

박 책임은 단순 투자자가 아닌 카운셀러형 심사역을 투자 철학으로 삼고 있다. 기술 심사는 바이오 심사역으로서 당연한 것이고 그 위에 커뮤니케이션을 방점으로 찍고 있다.

사실 다른 분야보다 바이오 및 헬스케어 투자 분야가 심사역의 커뮤니케이션 능력이 중요한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바이오 벤처기업의 경우 기술력이 성패를 좌우하기 때문에 기술에 올인된 대표들이 많다. 기술 외 다른 부분에 눈을 돌릴 여유가 많지 않고 어려움이 생길 경우 해결책 마련에도 시간이 더 걸리곤 한다. 이 때 심사역의 지원사격이 필요한 것이다.

대표이사와 지속적으로 커뮤니케이션을 하면서 회사의 어려움을 미리 감지하고 대응책을 마련할 수 있기 때문이다. 박 책임은 "투자한 회사와 한 가족이 됐을 때 얼마나 잘 융화할 수 있는지가 투자 심사에서 중요한 요소가 된다"라며 "자주 편하게 연락하고 커뮤니케이션 하는 기업들일수록 함께 그렸던 청사진 대로 성장한다"라고 말했다.

◇트랙레코드 1: 투자 선봉에 서 시리즈C 성공적으로 이끈 레모넥스

박 책임은 기술력을 평가할 때 트렌드에 중점을 둔다. 산업 트랜드에 맞춰 성장할 수 있는 분야의 기술력을 보유한 회사가 주요 투자처 발굴의 핵심이다. 그에 부합하는 회사가 레모넥스(Lemonex)다.

레모넥스는 이미 시리즈B라운드에서 유니온투자파트너스가 투자를 한 회사였다. 2020년 시리즈C 라운드에 대한 검토를 맡은 박 책임은 핵심기술 디그레더볼을 중심으로 면역항암제와 RNA유전자치료제를 개발하는 글로벌 바이오세라퓨틱스 회사인 레모넥스에 성장 가능성을 읽었다.

RNA 기술에 대한 성장 가치를 본 것이다 회사 밸류가 너무 높지 않냐는 의견도 있었지만 박 책임은 내부 설득에 성공해 일찌감치 투자를 확정했다.

하지만 돌발변수가 발생했다. 시리즈C 라운드를 리딩했던 하우스가 내부 여러 사정으로 참여를 하지 못하게 된 것이다. 선봉에 섰던 하우스가 빠지면서 시리즈C가 무산될 위기에 놓였만 박 책임이 손을 들었다. 그 만큼 확신이 있었던 것이다.

박 책임을 필두로 유니온투자파트너스가 시리즈C 라운드를 리딩하게 됐다. 박 책임 주도하게 새롭게 투자자 라인업이 결성돼 시리즈C 라운드가 순조롭게 마무리 됐다. 당시 투자 재원이 모두 소진돼 당장 자금을 집행할 수 없었지만 박 책임의 기여와 수고를 모두 인정해 레모넥스를 비롯해 다른 투자기관들의 배려로 유니온투자파트너스는 시차를 두고 투자금을 납입할 수 있었다.

이후 레모넥스는 차근 차근 성장을 했고 혁신적인 차세대 약물 전달 기술과 바이오센서 기술을 통해 면역항암제, 항체의약품, 유전자치료제, 합성의약품 개발로 바이오 혁신기업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올해 IPO도 계획하고 있다.

◇트랙레코드 2: 굳티셀로 유니온투자파트너스 바이오 포트폴리오 균형 이뤄

자가면역질환·암 환자를 위한 면역질환 치료제 개발 기업 굳티셀을 박 책임의 첫 투자라는 점에서 기억이 남는다고 전했다. 바이오 및 헬스케어 투자 포트폴리오 관리 관점에서 희귀질환, 항암제 부문은 꼭 보유해야 한다고 판단했다. 기술력이 있는 경우 그 파급성이 크기 때문에 다양한 분야의 바이오 회사를 골고루 담아서 포트폴리오를 꾸려야 한다는 생각 때문이다.

그러나 회사에서는 아직 항암제·희귀질환 투자에 대한 우려가 다소 있었다. 박 책임은 또 다시 설득을 이어나갔고 커뮤니케이션 스킬이 여기에서도 빛을 발하며 항암제·희귀질환 투자 필요성에 대한 공감대를 만든 것이다.

그래서 진행한 투자가 굳티셀이다.

굳티셀은 이상규 연세대 생명공학과 교수가 창업한 회사로 존 제약회사와 의생명공학 연구자들이 도달하지 못한 차세대 면역질환 치료제를 연구하고 있다. 굳티셀의 독창적인 아이디어와 연구 결과에 의생명산업계도 주목하며 2019년 유한양행이 신약개발에 50억원을 투자하며 기술 도입 계약을 체결하기도 했다.

유니온투자파트너스의 바이오 포트폴리오가 희귀질환·세포치료·진단 및 디지털 헬스케어 등 장르별로 균형을 갖추고 있다는 평가다.

◇업계 평가 및 향후 계획: "트렌드를 읽는 최고의 조력자로 승부"

박 책임은 투자 회사가 계속 성장을 지속할 수 있도록 팔로우 온 투자를 하는 조력자 역할을 충분히, 충실히 하는 것이 향후 계획이라고 밝혔다. 어찌보면 소박하고 당연한 듯 하지만 자칫 잊을 수 있는 벤처투자 심사역의 최고 역량이자 덕목이다.

박 책임은 이를 위해 현장 관계자들과 더 많은 소통을 하고 기술력, 트렌드에 대한 공부에도 시간을 많이 투자한다. 바이오 기업은 특히나 기술력에 대한 이해와 확신이 있어야 시리즈B, 시리즈C 등 후속 투자가 이뤄지기 때문에 심사역의 판단, 결정이 그 어느 분야에서보다 중요하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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