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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코그룹, 美 나스닥 '트리니티 바이오테크' 품는다 [진격의 중견그룹]①'MiCo IVD Holdings' 설립 예고, 4500만달러 신주 ADS·CB 투자…전선규 회장 이사회 참여

신상윤 기자공개 2022-04-21 07:34:41

[편집자주]

중견기업은 대한민국 산업의 척추다. 중소·벤처기업과 대기업을 잇는 허리이자 기업 성장의 표본이다. 중견기업의 경쟁력이 국가 산업의 혁신성과 성장성을 가늠하는 척도로 평가받는 이유다. 대외 불확실성 리스크에도 불구하고 산업 생태계의 핵심 동력으로서 그 역할을 묵묵히 수행하고 있다. 이처럼 한국 경제를 떠받치고 있는 중견기업들을 면밀히 살펴보고, 각 그룹사들의 지속 가능성과 미래 성장 전략을 점검하고자 한다.

이 기사는 2022년 04월 19일 07:50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반도체 세정·코팅 등 첨단 소재 및 부품 전문 '미코그룹'이 글로벌 바이오 시장에 진출한다. 미국 나스닥 상장기업 '트리니티 바이오테크(Trinity Biotech)'에 전략적투자자(SI)로 참여할 계획이다. 미코그룹이 트리니티 바이오테크에 출자할 자금은 550억원(미화 4500만달러) 규모로 알려졌다.

전선규 미코그룹 회장은 트리니티 바이오테크 이사회 회장으로 참여한다. 전 회장은 미코바이오메드, 스페클립스 등 미코그룹 바이오 관계사들과 트리니티 바이오테크 사이에서 진단부문 사업 확장 전략 구상에 힘을 실을 것으로 관측된다.


코스닥 상장사 미코는 지난 14일 13회차 전환사채(CB)와 14회차 및 15회차 교환사채(EB)를 발행해 550억원을 조달했다. 13회차 CB는 '비케이피엘 에스티엘 사모투자합자회사(PEF)'를 비롯한 금융기관 투자자들이 인수했다. 14회차 및 15회차 EB는 미코그룹 계열사인 코미코(150억원)와 미코세라믹스(150억원)가 각각 책임졌다.

미코가 CB와 EB를 통해 조달한 550억원은 미국 나스닥 상장사 '트리니티 바이오테크'에 SI로 참여하는 데 쓰일 전망이다. 트리니티 바이오테크는 지난 11일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에 제출한 '주식매매계약서(SPA)'를 통해 미코그룹을 SI로 유치했다고 공개했다. 트리니티 바이오테크가 유치한 자금은 4500만달러로 미코가 조달한 차입금과 비슷한 수준이다.

트리니티 바이오테크는 1992년 아일랜드에서 설립된 진단부문 바이오 전문기업이다. 아일랜드의 진단 바이오 기업 '노텍(Noctech)' 출신 '로난 오퀘이브(Ronan O’Caoimh)' 회장이 공동 창업자로, 현재 대표이사도 맡고 있다. 미국 나스닥시장에 상장한 가운데 미국과 유럽 등에 연구 및 판매법인을 두고 진단부문 바이오사업을 펴는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 나스닥 상장 '트리니티 바이오테크'가 체결한 SPA 마지막 페이지. 인수 목적 SPC 'MiCo IVD Holdings, LLC' 서명 주체에 전선규 회장의 이름이 적시돼 있다. /출처: SEC
미코그룹의 트리니티 바이오테크 인수 구조는 SPA를 통해 일부 엿볼 수 있다. 미코그룹은 미국 오하이오주 델라웨어에 특수목적법인(SPC) 'MiCo IVD Holdings, LLC(미코 IVD)'를 통해 트리니티 바이오테크를 인수할 예정이다.

이와 관련 트리니티 바이오테크는 유상증자와 CB를 발행할 계획이다. 미코 IVD는 트리니티 바이오테크 유상증자에 참여해 새로 발행되는 미국예탁주식(ADS, 외국 회사가 미국 증시에 상장할 때 발행하는 주식예탁증서(ADR)을 대신하는 증권) 신주를 인수한다. 규모는 2518만달러에 달한다. 발행 예정인 ADS 신주는 1118만9847주다. 1주당 2.25달러에 인수할 예정이다. 가장 최근의 총발행주식 수가 2623만4392주임을 고려하면 29.9%의 지분율을 확보하게 되는 셈이다.

이는 지난 8일 트리니티 바이오테크 종가(0.98달러)에 130%가량 프리미엄이 책정된 수준이다. 미코 IVD는 7년 만기로 발행될 2000만달러 규모의 트리니티 바이오테크 CB도 인수할 예정이다. 일련의 과정은 이르면 이달 내 매듭 지어질 전망이다.

투자를 마치면 전 회장은 트리니티 바이오테크 이사회에 참가하게 된다. 미코그룹이 계열사 내 미코바이오메드와 스페클립스 등을 거느리고 있는 만큼 진단 부문 바이오 사업 확장에 전략적 협업에 나설 것으로 기대된다.

이에 대해 미코그룹 관계자는 "자금 조달과 관련해선 드릴 수 있는 말이 없다"고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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