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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텍의 이유 있는 '자회사 IPO' 추진 지분 투자 후 유상증자, 관계기업서 종속기업 편입…기존 주주 엑시트 차원 풀이

박상희 기자공개 2022-04-22 08:10:36

이 기사는 2022년 04월 20일 15:56 더벨 유료페이지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2019년부터 화장품, 바이오, 콜드체인 등 다양한 분야 기업에 투자했던 아이텍이 종속기업 기업공개(IPO)에 나선 배경에 관심이 쏠린다. 아이텍은 이들 업체를 인수합병(M&A)하는 과정에서 기존 최대주주가 보유한 지분을 일부 매입하는 동시에 상장을 통한 일종의 이익실현을 약속했던 것으로 풀이된다.

시스템반도체 테스트 전문기업인 아이텍은 사업 다각화 차원에서 2019년 화장품업체 삼성메디코스, 2020년 백신 공급업체 송정약품, 그리고 지난해 콜드체인 모니터링 시스템 공급업체 네오엔프라와 그래핀 신소재 업체 동우텍 등에 투자했다.

기존 최대주주 지분을 모두 사들여 완전한 경영권을 가져오는 전격적인 M&A 방식은 아니었다. 30% 미만의 지분을 인수해 관계기업투자주식으로 분류되도록 했다. 이후 지분율을 50% 이상으로 끌어올려 종속기업화 하는 전략을 주로 썼다.


송정약품이 대표적이다. 당초 최초 취득 지분율이 25%에 불과했으나 지난해 12억원을 들여 지분 28.13%를 추가로 취득했다. 그 결과, 송정약품은 아이텍의 관계기업에서 종속기업으로 바뀌었다.

지난해 지분을 투자한 동우텍과 네오엔프라도 비슷한 과정을 거쳐 종속기업으로 편입될 예정이다. 지난해 말 기준 아이텍은 동우텍 지분 29.38%를, 네오엔프라 지분 30.23%를 보유하고 있다.

아이텍 관계자는 "이달 중 동우텍의 14억원 규모 3자배정 유상증자에 참여해 지분율을 50% 이상으로 끌어올릴 것"이라면서 "네오엔프라 역시 40억원 규모 유상증자에 참여하는 방식으로 지분율을 40% 후반대로 끌어올릴 것"이라고 말했다.

유상증자가 마무리되면 동우텍은 아이텍의 종속기업이 된다. 네오엔프라의 경우 지분율이 50%에 미치지는 못하지만 지배력 판단에 따라 종속기업으로 편입될 전망이다. 아이텍 관계자는 "네오엔프라 등기이사의 3분의 2를 아이텍 측에서 차지하고 있기 때문에 종속기업으로 편입하는데 문제가 없을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아이텍은 두 회사에 대한 지배력을 더 끌어올리지는 않을 계획이다. 자금 부족 때문은 아니다. 기존 최대주주의 지분율 희석 우려 때문이다. 아이텍 관계자는 "(아이텍이) 추가적으로 출자를 하게 되면 동우텍과 네오엔프라의 기존 최대주주 측 지분이 희석된다"면서 "아이텍이 최대주주를 유지할 수 있는 선에서 지분율 밸런스를 맞추려는 것"이라고 말했다.

아이텍이 종속기업 IPO를 추구하는 것도 이와 무관치 않은 것으로 풀이된다. 기존 주주에게 일종의 엑시트(자금회수) 길을 터주기 위한 것 아니냐는 분석이다. 아이텍이 투자한 회사는 모두 비상장사이기 때문에 시장에서 제대로 된 가치 평가받기 힘들다. 기업이 상장하면 시장 가격에 따라 기존 주주가 엑시트 할 수 있는 길이 열리게 된다.

아이텍은 자회사 IPO를 할 때 구주매출에 나서지 않을 계획이다. 이 역시 기존 최대주주의 구주매출 가능성을 염두에 뒀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아이텍 관계자는 "상장 이후 주식 분산 요건을 맞출 수 있을 정도로 공모 규모는 최소화할 계획"이라면서 "구주매출보다는 신주발행 위주로 구조를 짤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동우텍은 내년 코스닥시장을, 네오엔프라는 향후 2~3년 내에 미국 나스닥시장을 노크한다. 삼성메디코스는 스팩 합병을 통해 코스닥시장 진입을 노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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