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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카오 닻올린 상생경영]글로벌 이끄는 남궁훈, '카톡' 빈자리 어떻게 메울까③메신저 플랫폼 활용한 해외진출 어려워, 픽코마 통한 NFT·메타버스 사업 구상

원충희 기자공개 2022-04-25 14:47:24

[편집자주]

카카오가 골목상권 침해, 주식먹튀 등의 부정적 이미지를 불식시키고 상생을 추구하기 위한 비전 '비욘드 코리아'를 공개했다. 국내 소상공인과 창작자 지원, 상생기금과 글로벌 사업 확대 등에 방점이 찍혀있다. 이를 실현하기 위해 카카오 공동체와 사장단 앞에 놓인 과제 및 전략은 무엇일까. 공동체 핵심 키맨들을 중심으로 닻올린 카카오의 상생경영을 따라가 본다.

이 기사는 2022년 04월 21일 07:39 더벨 유료페이지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카카오가 국내시장을 석권할 수 있는 배경에는 국민 메신저 '카카오톡'이 있다. 매출의 상당액이 카톡을 통한 광고(비즈보드)와 커머스에서 나온다. 문제는 해외진출에 이 같은 플랫폼 파워를 쓰기가 어렵다는 점이다.

네이버의 라인(LINE)처럼 새로운 플랫폼을 구축하기에는 시간·비용이 너무 많이 소요된다. 결국 기존에 갖고 있던 인프라나 현지 유망 플랫폼에 투자하는 방식으로 가야하는데 눈길을 끄는 곳은 일본법인 '카카오픽코마'다. 남궁훈 카카오 대표(사진)는 픽코마를 토대로 게임, 메타버스, 대체불가토큰(NFT) 등의 사업을 모색하고 있다.

◇현지 플랫폼 틈바구니 뚫기 어려워, 대안으로 부각된 '픽코마'

지난해 카카오의 매출구성을 보면 플랫폼이 56%, 콘텐츠 44% 수준이다. 이 가운데 핵심을 플랫폼 매출인데 비즈보드, 카카오톡채널, 이모티콘 등 광고형 사업과 선물하기, 톡스토어, 메이커스 등 커머스 사업이 주력이다. 그 밖에는 페이, 모빌리티, 게임, 엔터테인먼트 등 계열사 매출이다.


플랫폼 매출의 근간은 결국 카카오톡이다. 월간활성사용자(MAU) 4700만명에 이르는 막강한 메신저에 광고와 커머스를 장착했으니 성장은 가속화됐다. 수익성 면에서도 플랫폼 매출이 콘텐츠 매출보다 낫다. 플랫폼은 구축하는데 상당한 시간과 비용이 소요되지만 안착한 이후에는 추가비용이 줄어 마진이 좋아진다. 반면 콘텐츠는 제작과정에서 비용이 들고 꾸준히 투자해야 하는 등 원가부담이 있어 마진율이 플랫폼보다 낮은 경우가 많다.

다만 해외에서는 카톡의 장점을 활용하기가 어렵다. 외국 사용자가 많지 않기 때문이다. 그렇다고 현지에서 새로운 플랫폼을 구축하는 데는 적지 않은 시간과 비용이 든다. 네이버마저 메신저 라인을 일본과 아시아 전역에 안착시키는데 십수년의 시간과 막대한 투자를 쏟아야 했다.

게다가 웬만한 국가들은 자체 메신저 서비스가 정착된 상태다. 일본은 라인, 중국은 위챗, 미국은 페이스북 등 현지 플랫폼이 장악하고 있다. 골목상권을 벗어나 글로벌 확대를 상생경영 토대로 삼은 카카오로선 카톡 중심의 기존 사업방식으로 나갔다가는 필패가 뻔하다. 그 틈바구니를 뚫기 어려운 만큼 다른 방법을 찾아야 한다.

대안으로 부각된 곳이 일본법인 카카오픽코마(옛 카카오재팬)다. 픽코마는 카카오가 일본에서 서비스하는 웹툰사업의 브랜드로 시작했다. 세계 1위 만화시장인 일본에서 점유율 1위를 달성, 네이버 대비 글로벌 사업에 취약하다는 카카오의 자존심을 세워준 브랜드다. 이제는 일본법인 사명을 픽코마로 바꾼 뒤 다른 계획을 준비하고 있다.

◇일본 가상자산거래소 인수, 해외판 '두나무' 꿈꾸나

주식먹튀 논란으로 류영준 대표가 물러난 뒤 카카오의 CEO로 올라선 남궁훈 대표가 주목한 분야는 블록체인이다. 가상자산, NFT, 메타버스 등으로 새로운 판을 구상하고 있다. 그 첫 행보가 일본의 가상자산거래소 '사쿠라익스체인지 비트코인(SEBC)' 인수다. 카카오픽코마는 2월 25일과 4월 1일 두 차례 걸쳐 제3자 배정 유상증자 방식으로 SEBC홀딩스 지분을 인수하며 경영권을 확보했다.


이를 바탕으로 카카오픽코마의 성공 경험과 사업 노하우를 접목, 일본시장에서 게임과 메타버스, NFT 등으로 새로운 사업기회를 모색 중이다. 계열사 그라운드X를 통해 블록체인 플랫폼 '클레이튼'과 가상자산 '클레이'를 다루고 있어 비즈니스 연계를 꾀할 수 있다. 카카오게임즈의 블록체인 게임은 물론 가상자산 운영사 '메타보라'를 끌어올 수도 있다.

두나무 등 국내 가상자산거래소가 코인거래 수수료로 돈을 번 뒤 NFT거래소, 블록체인 구축 서비스, 메타버스 커뮤니티와 마켓플레이스 등으로 사업범위를 확장한 것처럼 카카오픽코마 역시 일본시장에서 이런 식의 진출이 예상된다.

아울러 지식재산(IP) 기반의 콘텐츠 상품으로 해외시장에 나가는 방안 또한 추진된다. 카카오 해외거점을 통해 계열사에서 제작하는 웹툰·웹소설, 영상·음악콘텐츠, 디지털 콘텐츠 등을 유통하는 방식이다. 글로벌 거점지역을 확보하고 카카오 공동체의 콘텐츠, IP 기반으로 시너지를 창출, 점유율을 넓혀 나갈 계획이다.

픽코마가 선두에 섰다. 프랑스 픽코마는 일본 유명 출판사와 프랑스 출판사가 제공하는 일본식 만화와 스마트폰에 최적화된 한국, 일본, 중국의 웹툰을 동시 서비스하면서 유럽시장 전역으로 사업을 확장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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