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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보악사운용, ‘배당 패스’ 이녹스 정책에 제동 [스튜어드십코드 모니터]출석률 20% 사외이사 재선임도 반대

이민호 기자공개 2022-04-22 08:10:12

[편집자주]

한국형 스튜어드십코드는 2016년 12월 제정됐다. 가장 활발하게 참여하고 있는 주체는 자산운용사들이다. 자금을 맡긴 고객들의 집사이자 수탁자로서 책임의식을 갖고 적극적으로 목소리를 내겠다는 다짐을 어떻게 이행하고 있을까. 스튜어드십코드를 도입한 개별 운용사들의 조직체계와 주주활동 내역을 관찰·점검하고 더벨의 시각으로 이를 평가해본다.

이 기사는 2022년 04월 21일 14:32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교보악사자산운용이 수년째 배당을 실시하지 않고 있는 이녹스의 주주정책에 제동을 걸고 나섰다. 재원이 충분함에도 배당이 이뤄지지 않아 주주가치가 훼손될 우려가 있다고 판단했다. 이외에 출석률이 20%에 그친 사외이사 재선임에도 반대표를 던졌다.

21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교보악사자산운용은 지난달 24일 이녹스가 개최한 정기주주총회에서 재무제표 승인 의안에 반대표를 행사했다. 교보악사자산운용은 주주총회일 기준으로 이녹스 지분 7만6612주를 보유하고 있으며 지분율은 0.82%이다. 사모펀드인 ‘교보악사Tomorrow12[채혼]’와 공모펀드인 ‘교보악사그린디지털[주식]’에 이녹스 주식을 편입하고 있다. 주주총회 부의 안건은 결과적으로 모두 원안 가결됐다.


교보악사자산운용이 문제삼은 부분은 이녹스의 배당정책이다. 이녹스는 2021년도 결산배당을 실시하지 않았다. 이녹스가 현재까지 배당을 실시한 사례는 한 번도 없다. 이녹스는 이녹스첨단소재와 알톤스포츠 등을 계열회사로 두고 있는 지주회사다. 이녹스첨단소재는 2017년 6월 인적분할로 설립했고 알톤스포츠는 2015년 3월 경영권을 인수했다.

이녹스의 배당 미실시 결정은 핵심 계열사 이녹스첨단소재가 2021년도부터 현금배당을 실시한 것과 대비된다. 이번에 이녹스첨단소재가 현금배당금으로 매긴 총액은 약 69억원(주당 350원)으로 연결 기준 배당성향을 따지면 8.57%다. 향후에도 배당성향 8% 수준의 현금배당 정책을 시행하겠다는 계획을 발표하기도 했다. 앞서 2017년 설립 이후 2020년도까지는 매년 1억원이 조금 넘는 수준(주당 0.03주)의 주식배당을 실시해왔다.

이녹스첨단소재의 배당정책 개선은 배당가능이익 급증이 바탕이 됐다. 이녹스첨단소재의 지난해 연결 기준 순이익은 802억원을 기록했는데 이는 2020년(252억원)보다 217.9% 크게 늘어난 것이다. 2020년 실적이 부진했던 기저효과를 감안하더라도 2019년(345억원)보다도 132.1% 증가했다.

하지만 지주회사인 이녹스도 지난해 큰 폭의 실적 개선을 달성했다. 이녹스의 지난해 연결 기준 순이익은 545억원으로 2020년(124억원)보다 340.6% 급증했다. 계열회사 지분법 이익 증가와 알톤스포츠 등 주요 종속회사의 실적 개선 등에 따른 이익 증가가 순이익 개선에 영향을 미쳤다는 것이 이녹스 측 설명이다.

교보악사자산운용 측은 “배당으로 활용할 재원이 충분함에도 배당을 실시하지 않아 주주가치 훼손의 우려가 있다고 판단돼 재무제표 승인 의안에 반대했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이녹스 측은 “이녹스는 순수 지주회사로 연간 별도 영업 현금흐름이 부(-)의 흐름을 이어가고 있고 성장을 위해 잉여 현금흐름을 신기술 및 신규 회사 등에 투자하고 있다”며 “향후 안정적인 투자 수익이 회수돼 3년 연속 높은 양(+)의 별도 영업흐름을 발생하면 이사회 결의를 통해 배당을 실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외에 교보악사자산운용은 이녹스의 김희택 사외이사 재선임 의안에도 반대표를 던졌다. 이녹스 이사진은 △박정진 대표 △이원진 상무 △김희택 사외이사 등 3명으로 구성돼있는데 이중 김 사외이사의 임기(3년)가 지난달 28일 만료될 예정에 따라 재선임 안건이 상정됐다.

교보악사자산운용은 반대의 이유로 김 사외의사의 낮은 출석률을 문제삼았다. 김 사외이사의 임기 중 이사회 출석률은 20.4%에 불과하다. 임기 첫 해였던 2019년 4~12월 사이에 개최됐던 이사회에 단 한 번도 참석하지 않았다. 2020년의 경우 4회(출석률 17.6%)만 참여했고 지난해에는 8회(42.1%) 출석에 그쳤다.

반면 사내이사인 박 대표와 이 상무의 이 기간 이사회 출석률은 100%였다. 이번에 이녹스가 김 사외이사 재선임의 이유로 경영진과 대주주로부터 독립적인 의사결정을 하고 이사회를 통해 경영진의 직무집행을 감독할 것을 내세웠지만 낮은 출석률로 사실상 제 역할을 다하지 못하고 있던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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