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bell

전체기사

[항공제조업 체인 점검]하이즈항공, 100억 손상차손 인식…재무 자신감 반영?③유형자산 79억·무형자산 23억 손실 반영, 올해 부담 덜고 흑자전환 집중

윤필호 기자공개 2022-04-26 07:21:14

[편집자주]

전성기를 구가하던 항공업계는 코로나19 팬데믹으로 큰 충격을 받았다. 항공기 운항 횟수가 급감해 항공기 생산도 줄어든 탓이다. 특히 중소 항공 제조업체는 큰 고통을 감내해야 했다. 하지만 최근 국가들이 빗장을 조금씩 풀면서 정상화 신호가 나타나기 시작했다. 이들은 움츠렸던 어깨를 펴고 회복 방안 마련에 나섰다. 더벨은 반등을 모색하는 기업들의 현황과 경영 전략을 살펴보고자 한다.

이 기사는 2022년 04월 22일 07:28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항공정밀공업 전문업체 하이즈항공이 어려운 상황에서 유무형자산의 손상평가를 진행해 회계장부에 반영했다. 이에 따라 순손실 규모가 크게 늘었다. 선제적으로 손상차손을 인식하면서 각종 비용을 털어냈기 때문이다. 이 같은 결단을 뒷받침한 배경에 안정적인 재무구조가 있다는 평가다.

하이즈항공은 코로나19 사태로 2년 연속 적자를 기록했다. 지난해 연결기준 영업손실 121억원, 당기순손실 171억원을 기록했다. 특히 당기순손실은 2020년 37억원과 비교해 영업외손실이 반영되면서 적자폭이 100억원 이상 증가했다. 이는 별도 기준으로 살펴봐도 사정은 비슷하다. 같은 기간 별도기준 당기순손실이 45억원에서 195억원으로 늘어났다.

순손실이 늘어난 원인은 유무상자산의 손상차손이 반영됐기 때문이다. 손상차손은 자산의 장부금액과 회수가 가능하다고 평가된 금액 간의 차액으로 일종의 '미실현 손실'을 의미한다. 기업은 결산기마다 자산의 불가피한 손상징후에 대해 손상 검토를 진행해야 한다. 다만 회계 장부상으로 잡히는 부분으로 실제 현금 유출입은 없다.

하이즈항공은 그동안 코로나19 사태로 수익이 떨어졌고 생산라인을 제대로 가동하지 못했다. 이런 상황에서 선제적 비용 처리에 나서면서 유무형자산의 손상차손을 진행했다. 연결기준 현금흐름표로 살펴보면 기계 설비 등 유형자산으로 79억원, 개발비 등 무형자산으로 23억원을 손상차손 처리했다. 총 100억원이 넘는 금액이 손실로 반영된 셈이다.


어려운 시기에 과감하게 손상차손을 진행할 수 있었던 배경에 안정적인 재무구조가 있었기 때문으로 평가된다. 2015년 상장했음에도 지난해 처음 메자닌 시장에 진출할 정도로 보수적인 재무 전략을 펼친 덕분이다.

실제로 하이즈항공의 최근 연결기준 부채비율을 살펴보면 2017년 76.6%, 2018년 74.1%, 2019년 76.8%, 2020년 91.8%를 기록하며 안정적인 수준을 유지했다. 특히 코로나가 발생하기 전인 2019년까지 부채총계는 500억원대를 지켰다. 이익잉여금도 증가세를 보이면서 2019년 말 기준으로 100억원을 돌파했다.

지난해 공격적 사업 확장에 필요한 투자금을 확보하기 위해 전환사채(CB)와 교환사채(EB)를 발행하면서 부채총계가 895억원으로 증가했지만 여전히 부채비율은 142.7%로 안정권이란 분석이다.

다만 2년 연속 적자로 부담이 조금씩 나타나고 있다. 지난해 말 기준으로 연결기준 결손금은 113억원을 기록했다. 자본총계도 627억원으로 전년보다 17.9% 감소했다.

이처럼 지난해 선제적으로 손상차손을 털어낸 덕분에 올해는 상대적으로 부담이 줄어들 전망이다. 하이즈항공은 별도 기준으로 2년 연속 적자를 냈기에 올해 흑자전환에 사활을 걸고 있다. 코스닥시장 규정에 따르면 상장사가 별도 기준 4년 연속 영업손실을 내면 관리종목으로 지정되고 5년 연속이면 상장폐지 실질심사 대상에 오른다.

하이즈항공 관계자는 "지난해 수익성이 떨어지면서 설비와 개발비 등에 대한 가치 하락이 발생했는데 100억원 규모의 손상차손을 진행하면서 털어냈다"면서 "회계장부상 순손실이 커지긴 했지만 올해 순전히 영업으로만 회계를 반영할 수 있어 부담이 크게 줄었다"고 설명했다.
< 저작권자 ⓒ 자본시장 미디어 'thebell',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주)더벨 주소서울시 종로구 청계천로 41 영풍빌딩 5층, 6층대표/발행인성화용 편집인이진우 등록번호서울아00483
등록년월일2007.12.27 / 제호 : 더벨(thebell) 발행년월일2007.12.30청소년보호관리책임자김용관
문의TEL : 02-724-4100 / FAX : 02-724-4109서비스 문의 및 PC 초기화TEL : 02-724-4102기술 및 장애문의TEL : 02-724-4159

더벨의 모든 기사(콘텐트)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으며, 무단 전재 및 복사와 배포 등을 금지합니다.

copyright ⓒ thebell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