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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활 신호탄 쏜 우리PE

임효정 기자공개 2022-04-25 08:16:50

이 기사는 2022년 04월 22일 07:46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우리프라이빗에퀴티자산운용(우리PE)은 2005년 설립된 국내 1세대 PE다. 지금은 대형 PEF 운용사에 가려 있지만 17년의 업력을 자랑하는 하우스다.

운용사업의 출발은 순조로웠다. 4000억원대 1호 펀드를 만들면서 본격적으로 투자에 나섰다. 우리PE의 화려했던 전성기를 얘기할 때 빼놓을 수 없는 것이 우리블랙스톤펀드다. 2009년 글로벌 운용사인 블랙스톤과 함께 공동으로 결성한 펀드였다. 6000억원대 펀드 규모도 놀라웠지만 당시 달성한 13.2%의 내부수익률은 시장에 강한 충격을 주었다.

호시절은 오래가지 않았다. 지주사 해체로 인한 외풍이 문제였다. 2011년 출범한 우리금융지주가 2014년 해체되면서 우리PE에 직접적 영향을 미쳤다. 우리PE 대표직은 퇴직을 앞둔 은행계 임원들의 '쉼터'로 전락했다. 선임된 대표들은 대부분 2년을 채우지 못하고 자리를 옮기길 반복했다. 3개월 만에 대표직을 내려놓거나 1년 넘게 수장 자리가 공석인 적도 있었다.

희망을 찾기도 어려웠다. 마이너스 수익률을 기록한 1호펀드 때문이다. 2005년 결성한 1호펀드는 2008년 금융위기로 운용에 어려움을 겪으며 부진한 성적을 받아 들였다. 과거 펀드 수익률은 출자사업에서 운용사 자격을 따내는 데 있어 주요 잣대 중 하나다.

설상가상 청산까지 늦어지면서 신규 펀드레이징 과정에서 걸림돌로 작용했다. 우리PE를 지나쳐간 수장들이 자신의 임기 때 오점을 남기지 않기 위해 청산 시점을 미룬 것이 결국 최악의 결과를 낳았다. 2005년 결성된 펀드는 12년 후인 2017년, 청산 절차를 밟았다.

전환점을 맞은 건 2018년이다. 외부 출신인 김경우 대표가 선임되면서다. 그가 가장 먼저 단행한 건 마이너스 수익률을 만회하는 일이었다. 10년 만에 펀드레이징에 나서며 취임 이듬해 신규 펀드를 내놨다. 규모는 과거와 비교해 대폭 축소된 1000억원대였다. 다만 이는 빠르게 수익률을 낼 수 있는 최선의 전략이었다.

최근 조직도 탄탄하게 갖췄다. PE본부와 자산운용본부로 구성된 투자부문과 함께 회계, 전략기획 등을 도맡을 경영관리부문을 두 축으로 조직 체계를 갖췄다. 자산운용본부장의 경우 1년 넘게 공석이었지만 적임자를 찾기 위해 신중을 기한 결과 최근에야 자리가 채워졌다.

체질개선의 결과물이 서서히 드러나고 있다. 1000억원대 펀드로 물꼬를 튼 우리PE는 현재 3000억원대 규모로 펀드레이징을 진행 중이다. 지난달 이뤄진 성장금융의 출자사업에서도 치열한 경쟁률을 뚫고 최종 운용사로 자격을 얻는 데 성공하면서 과거 명성을 되찾는 데 한 걸음 다가섰다. 지난 4년간 재건을 위해 노력한 만큼 우리PE의 재도약을 기대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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