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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에코플랜트 IPO]건설주 최대어·지배구조 정리 '남다른 의미'주관사단 제시 기업가치 10조 '이상'…최태원·창원 회장 '분리' 차원서도 눈길

성상우 기자공개 2022-04-28 08:01:39

이 기사는 2022년 04월 26일 11:30 더벨 유료페이지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업계에서 거론되는 SK에코플랜트 기업가치는 최대 10조원 수준이다. 고평가에 대한 우려가 아직 있다.

그런데 최근 선정된 주관사단 일부는 오히려 이를 뛰어넘는 밸류를 제시한 것으로 나타났다. 20여년만에 처음 있는 대형 건설사의 상장사 대열 합류이자 SK그룹이 십수년 전부터 추진한 지배구조 정리 차원에서도 의미가 남다르다. 그만큼 SK에코플랜트의 IPO 성공과 실패에 대한 업계의 주목도가 높다.

◇주관사단 10조 넘는 밸류 제시, 기대보다도 높아

26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SK에코플랜트의 IPO 대표 주관사인 NH투자증권은 주관사 선정 입찰 참여 당시 회사 예상 기업가치로 10조원 이상을 써냈다. 11조원은 넘지 않는 수준이지만 예상을 뛰어넘었다는 업계 평가가 나온다.

SK에코플랜트가 상장 논의를 본격화하면서 자체적으로 책정한 기업가치(10조원)를 소폭 웃돈다. 내년 하반기로 예상되는 상장 시점에 이 기업가치가 실제로 구현된다면 SK에코플랜트는 건설사 시총 1위의 영예를 안게 될 것이란 업계 평가가 나온다.

'넘사벽'으로 볼 수 있는 시총 20조원대 삼성물산이 있지만 이곳의 경우 건설업만을 토대로 이룬 시총이 아니란 점을 근거로 한 평가다. 삼성물산은 상사·패션·리조트·바이오 부문 등 건설과 거리가 먼 사업부문까지 모두 합쳐져 있는 기업이다.

물론 SK에코플랜트도 단순 건설이 아닌 친환경 사업 포트폴리오에 성장 가중치를 높게 매겨 밸류를 인정받은 것으로 풀이된다. 다만 SK에코플랜트의 친환경 부문은 전통 건설업이 아니라고 해도 건설 페기물 처리, 신재생에너지 등 건설 유관사업이어서 삼성물산의 사업구조와는 거리가 있다.

삼성물산 경우 건설부문만 떼놓고 보면 현대건설 시총보다도 낮을 것이란 추정이 가능하다. 현대건설은 삼성물산 건설부문보다 매출과 이익 규모가 크다. 삼성물산을 제외하면 상장 건설사 시총 1위는 현대건설이다. 24일 종가 기준 시총은 4조7000억원대다.

뒤를 잇는 삼성엔지니어링 시총은 4조6000억원대다. 10조원 안팎 매출에 6000억~7000억원대 영업이익을 내는 GS건설 시총은 3조4500억원대다. 삼성엔지니어링은 매출액과 영업이익, 순이익 모두 GS건설보다 낮지만 시총은 4조5600억원대로 앞선다. 대우건설(2조6000억원)과 DL이앤씨(1조1600억원)가 그 다음이다.

SK에코플랜트의 10조원대 상장 성공을 다른 건설사들도 큰 기대를 갖고 바라보는 이유다. 전통산업이란 이유로 지나치게 저평가 돼 있는 게 건설사들의 현실이다. 피어그룹에 10조원대 건설사가 등장하게 되면 주가를 올리는 유인이 될 수도 있다. 물론 후발주자로 상장을 노리는 비상장 건설사들 역시 긍정적 영향을 받을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SK그룹-SK케미칼, 지배구조 정리 차원에서도 관심

SK에코플랜트의 상장은 SK그룹 지배구조 정리 차원에서도 나름의 의미를 지닌다. 상장에 성공하면 최태원 회장과 최창원 부회장의 지배구조 정리 이슈와 맞물려 무려 14년 전부터 추진했던 IPO를 이제서야 완료하게 되는 상황이다.

우선 SK에코플랜트는 2008년에 상장을 추진하려 했으나 당시 전 세계를 덮친 글로벌 금융위기 여파로 일정을 무기한 연기해야했다. 3년 뒤인 2011년 유상증자 당시 우리사주조합에 주식을 배정하면서 또 한번 상장 기대감이 나오기도 했지만 본격 추진되진 않았다.

이후에는 지분 관계에서 소위 '불편한 동거'가 이뤄졌다. SK그룹 지주사인 ㈜SK와 SK디스커버리가 SK에코플랜트 지분을 동시에 보유하고 있었기 때문이다. SK디스커버리가 과거 SK케미칼 시절이던 2009년 투자비용 마련을 위해 회사가 보유하던 SK에코플랜트 지분 58% 중 40%를 ㈜SK에 팔았다. 사실상 계열이 분리돼 있다고 볼 수 있는 최태원 회장(SK그룹)과 최창원 부회장(SK디스커버리)이 SK에코플랜트를 동시에 지배하게 됐다.

'양쪽 회장 중 누구 품에 안길 것이냐.' 오랫동안 SK에코플랜트를 따라다녔던 의문이었다. 2017년 답을 피할 수 없게 됐다. SK케미칼이 SK디스커버리를 정점으로 하는 지주사 체제로 전환하면서 지배구조 개편을 해야 했다. 지주회사는 자회사를 제외한 다른 계열사 지분을 5% 이상 보유할 수 없다는 공정거래법상 지주회사 행위제한 요건 때문이었다. SK㈜와 SK디스커버리 중 한 곳은 SK에코플랜트 지분을 모두 팔아야 했다.

SK에코플랜트는 최종적으로 최태원 회장 품에 남게 됐다. SK디스커버리는 2017년 지분 매각을 결정했고 공정위로부터 2년의 유예기간을 받았다. 당시 재차 꺼내든 카드가 바로 SK에코플랜트의 상장이다. 대규모 자금을 마련하는 동시에 지분을 정리하려고 했다. 2018년 들어 본격 상장을 타진하기 시작했다.

그러나 이번에도 돌발 변수에 발목을 잡혔다. SK에코플랜트가 시공한 라오스 댐이 붕괴하는 사고가 난데없이 발생했기 때문이다. 당시 현장에서 상당수의 사상자가 발생해 사고 수습에 애를 먹었고 이에 따른 어닝쇼크까지 겹쳐 또 다시 상장 계획을 접어야했다.

그렇다고 SK디스커버리가 보유한 SK에코플랜트 지분 정리를 미룰 수는 없었다. 2019년 주가수익스왑(PRS) 계약 방식으로 미래에셋증권에 지분을 처분하고 SK에코플랜트 IPO 추진 적기를 기다려왔다. 그 사이 친환경 사업 위주로 포트폴리오를 개편하면서 적극적인 밸류업에 나섰다.

내년으로 예정된 IPO에 성공하게 되면 수년 동안 지리하게 이어졌던 그 과정에 모두 마무리된다. SK에코플랜트를 둘러싼 총수일가의 지분 정리가 마침내 끝나게 되는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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