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주 프렌드십 포커스]현대건설기계, 웹캐스팅 IR 선제 도입...정보공개 강화③현대차보다 3년 빠른 2017년 채택...그룹 계열사 IPO 이슈 등 주주 친화 강화
김서영 기자공개 2022-05-02 07:40:52
[편집자주]
바야흐로 '주주 전성시대'가 열렸다. 지금까지 투자 규모가 작은 소액주주를 소위 '개미'로 불렀지만 지금은 상황이 180도 달라졌다. 이들은 기업 경영에 크고 작은 영향력을 행사하기 시작했다. 기업들은 기업공개(IR), 배당 강화, 자사주 활용 등 주주가치를 높이기 위한 정책에 힘주고 있다. 더벨이 기업의 주주 친화력(friendship)을 분석해봤다.
이 기사는 2022년 04월 28일 14:42 thebell 유료서비스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현대건설기계는 기업설명회(IR)를 통해 주주 소통에 적극 나서고 있다. 현대자동차보다 3년 앞선 2017년 '오디오 웹캐스팅(webcasting)' 방식을 도입해 모든 주주가 경영 실적 발표를 청취할 수 있게 됐다. 전자투표제 채택, 지속가능경영 보고서 발간 등 주주 권리를 보장하고 있다.올해 현대중공업그룹 계열사들의 기업공개(IPO)가 예정돼 있다는 점도 주목할 부분이다. 주주 친화 경영에 힘을 실어 계열사 상장에 따른 주주가치 훼손에 대한 주주들의 우려를 넘어서야 한다는 분석이다.
현대건설기계는 모두에게 경영 실적 발표를 청취할 기회를 열어뒀다. 오디오 웹캐스팅 방식을 시행하고 있다. 오디오 웹캐스팅 방식이란 홈페이지 접속을 통해 실적이나 경영전략 발표 등 컨퍼런스콜을 청취할 수 있고, 질의응답 내용까지 실시간으로 생중계된다.
현대건설기계는 2017년 7월 2분기 실적 발표에서부터 오디오 웹캐스팅 방식을 도입하기 시작했다. 이는 주주 친화에 있어 모범생으로 꼽히는 현대차보다 3년 앞서 시행됐다. 현대차는 2020년 4월 실적 발표에서부터 웹캐스팅 방식을 추진했다. 같은 해 3월 열린 정기 주주총회에서 웹캐스팅 IR에 대한 주주 요청을 수용한 결과다.
현대건설기계는 28일 올해 1분기 경영 실적 IR를 개최했다. 통상 경영 실적 IR은 최고재고책임자(CFO)가 주재한다. 정보 레벨이 높은 CFO가 직접 마이크를 잡고 경영 실적과 전략을 설명하는 것을 통해 주주로부터 신뢰를 얻을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IR에 접속한 주주들은 CFO의 재무 분석과 전략을 생생하게 들을 수 있다.
다만 현대건설기계는 CFO가 IR을 직접 주재하진 않았다. 이날 실적 발표 IR을 진행한 것은 정명호 재무담당 상무다. CFO는 재무 부문장을 맡고 있는 배연주 전무다. 정 상무는 재무 파트를 담당해 CFO에 준하는 전문성과 분석력, 정보력을 보유하고 있다. 정 상무와 함께 IR에 나선 또 다른 임원은 문재영 영업본부장(전무)이다. 이들은 1분기 경영 성과를 설명하고 남은 한해 전략을 상세히 설명했다.
실적 발표 IR은 40분가량 진행됐다. 경영 실적 설명과 질의응답 순으로 진행됐다. 증권사 애널리스트를 중심으로 질의응답이 이뤄졌다. 전화연결이 아니라 오디오 웹캐스팅으로 실적 발표를 청취한 일반 주주들은 직접 질문하는 데는 제약이 있었다. 또한 IR이 종료된 이후 이를 다시 듣기는 어렵다.
정 상무는 이날 IR에서 "올해는 현대두산인프라코어가 형제회사가 돼 선의의 경쟁을 할 수 있는 원년"이라며 "잘할 수 있는 건 더 잘하고 배울 점은 더 배우겠다"고 말했다. 또한 "다음 주 기업설명회(NDR)를 체계적으로 준비해 더 자세히 설명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덧붙였다.
현대건설기계는 실적 발표 오디오 웹캐스팅 도입 외에도 주주 참여를 보장하는 제도를 운영하고 있다. 2020년 3월 정기 주총에서 전자투표제를 도입, 주주의 의결권 행사와 관련해 편의를 보장하고 있다. 주총이 열리기 한 달 전 이사회를 개최해 전자투표제 도입을 의결했다. 전자투표제 이외에 서면투표제나 집중투표제는 채택하지 않고 있다.
정보공개에 있어서도 적극적인 모습을 보이고 있다. 현대건설기계는 2017년부터 5년간 지속가능경영 통합 보고서를 발간하고 있다. 지속가능경영보고서는 기업 지배구조보고서와 달리 의무 공시 사항이 아닌 자율공시 사항이다. 115페이지 분량의 국문 보고서로 공개되고 있다.
재계에서는 현대건설기계를 비롯한 현대중공업그룹이 주주 친화 경영에 보폭을 넓힐 것이란 분석이 나온다. 계열사 IPO 일정이 연달아 대기 중이기 때문이다. 상장 '삼수생'인 현대오일뱅크가 상장 예비심사를 마치고 6월 일반청약에 돌입할 전망이다. 조선 계열사인 현대삼호중공업도 올 하반기 상장을 추진한다는 구상이다. 다만 일부 주주들이 주주가치 훼손을 우려해 상장에 반대하는 목소리가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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