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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지주 계열사 이사회 점검]KB캐피탈, 정통 '신한맨' 영입…기업금융 확대 포석⑦설영오 전 신한캐피탈 대표 사외이사 영입…이사회 전문분야·성별 다양성 확보

박서빈 기자공개 2022-05-06 07:39:13

[편집자주]

금융지주 이사회는 지배구조 정점에 있는 조직이다. 이사회는 CEO 등 최고위 임원 인사권을 행사하며 ‘오너십’을 대체하고 있다. 이런 이사회에 새로운 트렌드가 자리잡고 있다. ESG와 디지털 등에 맞춰 이사회 구성원도 달라지는 추세다. 다만 상장사인 금융지주사와 달리 비상장사인 그 계열사들은 변화의 속도가 더디다. 더벨은 금융지주 산하 비상장 계열사들의 이사회를 조명해본다.

이 기사는 2022년 05월 03일 07:38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KB캐피탈이 정통 신한맨을 사외이사로 영입했다. 경쟁사 CEO를 사외이사로 영입하는 것은 금융계에 흔치 않은 일이다. KB캐피탈이 주력 사업인 자동차 금융을 뛰어 넘어 기업 금융의 자리도 넘보기 위한 포석으로 보인다.

2일 금융계에 따르면 KB캐피탈은 지난달 24일 정기 주주총회를 열고 설영오 전 신한캐피탈 대표이사를 사외이사로 신규 선임했다. 기존 이영주·정영무·박철순 사외이사도 재선임했다. 정영무·박철순 이사는 2020년부터, 이영주 이사는 2021년부터 활동 중이다.


설영오 이사는 잔뼈 굵은 신한맨이다. 설 이사는 1985년 신한은행에 입행해 베트남 호치민 지점장·BPR추진부장·리스크 그룹 및 글로벌 부행장 등을 거쳐 신한아이타스와 신한캐피탈 대표이사를 지냈다.

설 이사는 신한캐피탈 대표이사로 지내며 타 금융지주 계열사와 차별화 된 포트폴리오 구성으로 높은 실적을 이끈 인물이기도 하다. 설 이사 재임 당시 신한캐피탈의 순이익은 2016년 338억원에서 2017년 876억 원으로 약 159% 증가했다.

KB캐피탈 관계자는 "설영오 사외이사는 신한에 오랫동안 몸 담은 인물이기는 하나 선임 과정에 있어 신한 출신이라는 배경은 고려되지 않았다"며 "금융권의 오랜 근무 경력과 폭 넓은 경험이 강점으로 작용했다"고 설명했다.

◇KB캐피탈, 자동차금융 비중 67% vs 신한캐피탈 기업금융 비중 67%

일각에서는 설 이사의 선임에 기업금융에 대한 KB캐피탈의 확장 의지가 담겨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카드사들이 가맹점 수수료 인하와 카드 대출 DSR 규제에 따른 수익성 악화로 자동차 금융시장에 경쟁적으로 진출하고 있기 때문이다.

KB캐피탈의 경우 지난해 영업실적의 약 67%가 자동차 금융에서 나왔다. 오토리스, 자동차 신차·중고차 할부론, 렌터 등이다. 기업금융은 약 16%에 그친다. 반면 지난해 신한캐피탈의 영업자산은 기업금융이 전체 자산의 약 67%다. 투자금융도 약 29%에 이른다.

금융권 관계자는 "자동차 금융을 중점으로 하는 KB캐피탈, 하나캐피탈 등이 새로운 수익원 창출을 위해 기업금융을 강화하려고 하는 분위기"라며 "최근 국내 주요 카드사들의 자동차 금융시장 진출로 업계 내 경쟁이 치열해진 점이 영향을 미쳤다"고 설명했다.

한편 KB캐피탈은 사외이사를 다양한 배경을 가진 전문가들로 구성하고 있다. 정영무 이사는 회계, 박철순 이사는 경영/경제, 이영주 이사는 법률, 설영오 이사는 금융 전문가다. KB캐피탈은 지난해 여성 사외이사를 선임하며 성별 다양성도 확보했다.

정 이사는 1999년 한영회계법인 부대표, 2008년에는 한국공인회계사회 이사를 지낸 인물이다. 2014년부터는 신한회계법인에서 활동하고 있다. 박 이사는 서울대 경영대학 교수로 한국경영학회 부회장과 신한은행 사외이사를 지냈다.

이 이사는 KB캐피탈의 첫 여성 사외이사로 1993년 서울지방검찰청 남부지청 2003년 법무부 여성정책담당과 등을 거쳤다. 역대 2번째로 여성 검사장 자리에 오른 인물이기도 하다. 현재 서울대 인권센터 인권상담소장으로 재직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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