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R Briefing]현대오토에버, 본업이 이끈 실적개선…신사업은신사업 제외해도 매출 28.1% 증가… 차량SW 성장 위해 연구개발비 투입 급증
강용규 기자공개 2022-05-03 13:55:19
이 기사는 2022년 04월 29일 16:37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현대오토에버가 시장 컨센서스를 뛰어넘는 실적을 냈다. 시스템통합(SI)과 IT아웃소싱(ITO) 등 본업이 호조를 보였고 합병 신사업인 차량SW도 거들었다. 앞으로 현대차그룹의 차량 전동화와 맞물려 차량SW부문이 성장세를 보이며 합병에 따른 실적 개선효과가 더욱 커질 것으로 예상된다.현대오토에버는 2022년 1분기 연결기준 매출 5596억원, 영업이익 224억원을 거둔 것으로 잠정집계됐다. 지난해 1분기보다 매출은 56.9%, 영업이익은 94.5% 증가했다. 시장 추정치인 매출 5093억원, 영업이익 207억원을 웃돌았다.
현대오토에버는 지난해 4월 현대차그룹의 내비게이션 소프트웨어 개발회사 현대엠엔소프트와 차량용 소프트웨어 플랫폼회사 현대오트론을 합병해 차량SW(소프트웨어)부문으로 편입했다. 다만 단순히 합병 효과로 만들어진 실적 상승은 아닌 것으로 분석된다. 차량SW부문에서 나온 매출 1028억원을 제외하고 본업만 따져도 2021년 1분기보다 매출이 28.1% 늘었다.
SI부문 매출은 2095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33.6% 증가했다. 미주 지역 빅데이터센터의 조기 증설을 위한 인프라 공급, 현대차의 중고차사업을 위한 인증중고차 온라인플랫폼 구축, 5G 기반 자율주행기술 실증을 위한 모니터링환경 구축 등에 힘입어 매출이 늘었다.
ITO부문 매출은 2472억원으로 23.7% 늘었다. 현대차 미국 앨라배마공장(HMMA)과 기아 미국법인 생산공장(KAGA)의 전사자원관리(ERP)용 하드웨어 및 소프트웨어 교체사업과 현대차그룹 연구소에 공급하는 개인용 연구장비(PWS)의 2021년 납품 지연 분을 공급한 효과를 봤다.
영업이익의 2배 가까운 증가는 판매관리비 부담의 확대를 딛고 만들어낸 성과라는 점에서 의미가 작지 않다. 현대오토에버는 올해 1분기 판관비로 371억원을 썼는데 전년 동기보다 74.7% 증가한 수치다.
현대오토에버 관계자는 “차량SW부문의 실적이 새롭게 반영된 점도 있지만 본업의 매출 상승이 수익성 높은 프로젝트에 기반했다는 점도 영업이익 증가에 긍정적으로 작용했다”며 “판매관리비 증가 역시 합병에 따른 것”이라고 말했다.
현대오토에버의 판관비 구성을 들여다보면 연구개발비의 급증이 눈에 띈다. 지난해 1분기 30억원에 불과했던 연구개발비가 올해 1분기에는 105억원으로 251.3% 증가했다. 이 기간 급여는 51.6%, 기타 비용은 39.4% 늘었을 뿐이다. 이런 변화는 차량SW부문의 연구개발 인력 증가에 따른 것이라고 현대오토에버는 설명했다.
현대오토에버의 3사 합병과 차량SW부문의 신설은 전동화에 기반을 둔 모빌리티 혁신으로 점차 전자기기로 변하는 자동차를 제어할 전용 소프트웨어가 필요하다는 현대차그룹의 전략에 따른 것이었다. 그룹차원의 ‘특명’을 수행하겠다는 의지가 연구개발비의 큰 폭 증가로 나타난 것이라고 볼 수 있다.
이미 성과가 조금씩 나오는 것으로도 파악된다. 현대오토에버는 차량의 기본 프로세서인 마이크로컨트롤러유닛(MCU)과 차량용 애플리케이션 프로세서(AP)에 적용하는 운영체제 ‘모빌진(Mobilgene)’을 내놨다. 아직까지는 일부 차종에만 적용되고 있으나 현대차그룹은 2024년까지 적용 가능한 모든 차종에 모빌진을 적용하겠다는 계획을 세우고 있다.
현대오토에버 관계자는 “모빌진은 차량 1대 안에서도 제어가 가능한 부분별로 각각 적용되는 플랫폼이라 구체적 적용 비율을 언급하기는 어렵다”면서도 “현재 모빌진의 적용이 확대되고 있다는 것은 분명하며 앞으로 그룹의 전동화 전략과 맞물려 확산 속도도 갈수록 빨라질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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