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데믹 시대 대비하는 저축은행]OK저축은행, 자산 10조 돌파…‘양강체제’ 굳혔다①안정적 지배구조 눈길…정길호 대표 체제 6년째
이기욱 기자공개 2022-05-16 08:06:33
[편집자주]
저축은행 업계가 격변기를 앞두고 있다. 코로나19 사태가 종식 단계에 접어들면서 국내 금융시장의 환경도 코로나19 이전으로 점차 돌아가는 중이다. 풍부한 유동성에 힘입어 지난 2년동안 유례없는 호황을 누렸던 저축은행들 역시 엔데믹 시대에 맞는 경영·영업 전략이 필요한 시점이다. 엔데믹 시대를 준비하는 저축은행 업계를 진단해본다.
이 기사는 2022년 05월 03일 15:27 더벨 유료페이지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OK저축은행은 SBI저축은행과 함께 업계 양강 구도를 형성하고 있는 곳이다. 코로나19 국면에서도 외형성장을 거듭하며 업계 두 번째로 자산 10조원을 돌파하는데 성공했다. 최윤 OK금융그룹 회장의 지배력이 굳건하게 유지되고 있고 정길호 대표이사 체제도 장기간 이어지고 있다. 강화되고 있는 기업금융 역량을 바탕으로 엔데믹 시대에도 안정적인 성장이 기대된다.3일 업계에 따르면 OK저축은행의 지난해 말 총 자산은 12조2495억원으로 지난 2020년말 9조162억원에서 35.86% 늘어났다. 저축은행 중 총 자산이 10조원을 넘어선 것은 2020년 SBI저축은행에 이어 두 번째다. 코로나19 이전인 2019년말(7조2918억원)과 비교하면 증가율은 67.99%에 달한다.
SBI저축은행과의 자산 격차는 2020년 2조2390억원에서 지난해 말 9006억원으로 축소됐다. 반면 3위 한국투자저축은행과의 격차는 4조4581억원에서 5조8362억원으로 확대되며 업계 양강 체제가 더욱 공고해졌다.
OK저축은행의 총 여신액은 10조3515억원으로 2019년 6조7408억원 보다 53.56% 증가했으며 수신액도 6조4737억원에서 10조8098억원으로 66.98% 늘어났다. 거래자수도 67만5000명에서 74만4000명으로 10.24% 증가했다.
OK저축은행은 재일 교포 사업가 최윤 OK금융그룹 회장의 아프로서비스그룹대부(현 OK홀딩스대부)와 아프로파이낸셜대부가 2014년 옛 예주저축은행과 옛 예나래저축은행을 인수하면서 출범한 기업이다. 예주저축은행과 예나래저축은행은 각각 OK저축은행, OK2저축은행으로 명칭을 바꾼 후 OK저축은행으로 합병했다.
이후 OK홀딩스대부는 2014년부터 2016년까지 6차례 유상증자를 통해 약 2000억원 규모의 자금을 투입했고 빠른 속도로 부실을 정상화하는데 성공했다. 대부업을 통해 다져진 그룹의 금융 노하우와 자금력이 OK저축은행의 주요 성장 동력이 된 것이다.
OK저축은행의 지분구조는 출범 이후부터 줄곧 동일한 구조를 유지하고 있다. 최 회장이 지분 97.44%를 보유하고 있는 OK홀딩스대부가 OK저축은행의 지분 98%를 갖고 있는 구조다. OK홀딩스대부의 나머지 지분(2.56%)은 우리사주 지분이며 OK저축은행의 나머지 지분(2%)은 관계사 아프로파이낸셜대부가 보유 중이다.
OK저축은행금융그룹은 안정성, 효율성 측면에서는 강점을 갖고 있다.
경영진 역시 장기간 정길호 대표 체제를 유지하며 안정적인 모습을 보이고 있다. 정 대표는 지난 2016년 최 회장에 이어 대표직에 올라 2년씩 총 3차례 연임에 성공, 6년째 OK저축은행을 이끌고 있다. 오는 7월 임기만료를 앞두고 있지만 OK저축은행의 실적 상승세 등을 고려했을 때 추가 연임도 기대해볼 수 있는 상황이다.
지난해 OK저축은행의 당기순이익은 2434억원으로 2019년(1115억원) 대비 두 배 이상 증가했다. 이는 1금융권의 경남은행(2306억원), 광주은행(1965억원), 전북은행(1613억원) 등 보다도 높은 수치다.
코로나19 국면에서 일시적으로 흔들렸던 사업 포트폴리오도 다시 균형을 찾아가고 있다. 지난해 말 기준 OK저축은행의 총 여신 10조3450억원 중 가계대출이 차지하는 비중은 48.18%(4조9864억원)다.
지난 2017년까지만 해도 OK저축은행의 가계대출 의존도는 64%에 달했으나 지속적인 포트폴리오 다변화 노력에 따라 2018년 53.6%, 2019년 51.10%로 그 비중이 낮아지고 있었다. 2020년에는 생활자금 수요 증가 등으로 가계대출 비중이 52.73%로 잠시 늘어났으나 이내 다시 균형을 맞춰가고 있다.
2020년 41.28%였던 중소기업 비중은 지난해 44.89%로 늘어났다. 대기업 대출 비중도 2020년 1.34%에서 지난해 1.56%로 확대되고 있다. 기업금융 강화 흐름 속에서 유가증권 운용손익도 2020년 56억원에서 545억원으로 크게 늘어났다. 유가증권자산 역시 3881억원에서 9095억원으로 두 배 이상 증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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