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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닥 CB 프리즘]전기차 힘 싣는 서진오토모티브, 변수는 자금력②감속기 시장 뛰어들어, 향후 설비·R&D 자금 필요…계열사 활용 가능성

황선중 기자공개 2022-05-13 07:40:11

[편집자주]

전환사채(CB)는 야누스와 같다. 주식과 채권의 특징을 모두 갖고 있기 때문이다. 따라서 기업의 지배구조와 재무구조에 동시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 CB 발행 기업들이 시장에서 많은 관심과 주목을 받고 있는 이유다. 주가가 급변하는 상황에서는 더 큰 경영 변수가 된다. 롤러코스터 장세 속에서 변화에 직면한 기업들을 살펴보고, 그 파급 효과와 후폭풍을 면밀히 살펴보고자 한다.

이 기사는 2022년 05월 11일 09:11 더벨 유료페이지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자동차 부품 제조업체 서진오토모티브가 직면한 과제는 전기차 시대 연착륙이다. 매출 대부분이 내연기관차 부품에서 비롯되는 만큼 새로운 전기차용 먹거리 확보가 시급한 상황이다. 당장은 전기차용 감속기에서만 수익을 내고 있지만, 앞으로는 다방면으로 수익처를 확대한다는 방침이다. 최대 관건은 청사진을 뒷받침할 자금력으로 보인다.

코스닥 상장사 서진오토모티브는 56년 업력의 내연기관차 부품 제조업체다. 1966년 10월 설립된 서울강업사가 전신이다. 대표 제품은 클러치와 같은 변속기 부품이다. 설립 초기부터 내연기관차용 변속기 부품 제조업체로 명성을 쌓아왔다. 변속기는 엔진에 탑재되는 장치다. 지난해 별도 기준 매출의 90% 이상이 변속기 부품에서 발생했다.

전기차 시대에 접어들면서부터는 사업적 변화에 나섰다. 전기차의 경우 엔진이 탑재되지 않아, 변속기 부품 매출 감소가 예견됐기 때문이다. 일단은 변속기와 유사한 기능을 하는 감속기를 새로운 먹거리로 정했다. 지난해 5월 전기차 생산업체 디피코와 775억원 규모 감속기 공급 계약을 맺으며 본격적인 시장 진출을 알렸다.


서진오토모티브는 소음제어 기술력을 무기로 감속기 시장에서 경쟁하고 있다. 기존 변속기에서 활용하던 소음제어 기술력을 감속기에 적용했고, 이를 기반으로 단기간에 감속기 시장에서 영향력을 키울 수 있었다는 설명이다. 전기차는 주행 정숙성이 요구되는 만큼 감속 과정에서 발생하는 소음을 최소화하는 기술이 필수적이다.

감속기 외에 다른 전기차 먹거리도 물색 중이다. 현재 눈여겨보는 분야는 전기차 배터리 부품 쪽이다. 2차전지 부품 제조업체 티피에스의 지분 32.44%를 보유하고 있다. 여기에 티피에스가 발행한 전환사채(CB)도 가지고 있다. 해당 CB에 대한 전환청구권을 행사할 경우 티피에스 지분을 50% 가까이 확보할 수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변수는 청사진을 구현할 자금을 어떻게 마련하느냐다. 새로운 전기차 부품을 생산하기 위한 설비 확충 자금부터 기술력 확보를 위한 연구개발(R&D) 자금도 필요한 상황이다. 유동성 및 차입금 상환 리스크를 겪고 있는 서진오토모티브 입장에서 자체적인 자금 조달은 현실적으로 어려울 것이라는 의견이 지배적이다.

지금까지는 그룹 계열사를 적극 활용하는 방식으로 투자 재원을 마련했다. 지난해 6월 자회사 서진기차배건유한공사 지분 38.0%를 계열사인 서진캠에 매각해 150억원을, 손자회사 코모스 지분 30.5%을 다른 자회사 에코플라스틱에 처분해 122억원을 확보했다. 계열사 지분을 다른 계열사에 넘기는 방식으로 현금 273억원 마련한 셈이다.

일각에서는 최근 계열사인 서진산업이 기업공개(IPO)를 추진하는 것도 유동성 확보를 위한 전략이라는 해석이 나온다. 서진산업은 서진오토모티브의 최대주주인 서진캠의 손자회사다. 서진산업은 차량 프레임 및 차체 부품을 제조하는 업체다. 지난해 별도 기준 매출 6476억원, 영업이익 169억원이라는 건실한 실적을 자랑했다.

서진오토모티브 관계자는 "내연기관차용 변속기 사업은 계속해서 영위하는 가운데 전기차 사업 아이템을 점진적으로 추가해 서서히 사업 전환에 나설 것"이라며 "자세한 계획은 아직 공개할 수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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