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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본준의 승부수]"1등 DNA" LX의 미래가 기대되는 이유①위기마다 저력 보여준 승부사, 인오가닉 전략 시동

김위수 기자공개 2022-05-12 07:45:02

[편집자주]

출범 1년이 지난 LX그룹은 최근 인수합병(M&A) 시장에서 이름이 거론되는 일이 잦아지고 있다. 승부사로 유명한 구본준 회장이 슬슬 본색을 드러내는 모습이다. 구 회장이 LX그룹을 어떻게 키울지에 대한 기대감이 크다. 더벨이 LX그룹의 현재와 미래를 조망해봤다.

이 기사는 2022년 05월 10일 16:19 더벨 유료페이지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세간의 예상대로 고(故) 구본무 LG그룹 회장의 '장자' 구광모 회장은 남고, 동생 구본준 회장(당시 고문)은 떠났다. 지금으로부터 1년 전이었다. 예정된 수순이기는 했다. LG그룹의 승계 원칙에 입각해 구본준 회장이 독립할 것이라는 관측은 이전부터 재계에서 나왔었다.

5개 계열사를 들고 떠난 구본준 회장(사진)은 LX그룹을 설립, 새로운 출발에 나섰다. 1년이라는 시간이 지났지만 LX그룹의 방향성이 명확하게 보이지는 않는다. 그럼에도 LX그룹의 행보에 시선이 쏠리는 배경에는 구본준 회장이 자리잡고 있다. 승부사로 알려진 구 회장이 '한 방'을 보여줄 것이라는 기대감이다.

◇"1등 합시다"…빠른 판단과 과감한 추진력으로 실현

구 회장이 LX그룹으로 독립한 후 대외적으로 낸 첫 메시지는 "1등 DNA를 LX 전체에 뿌리내리자"였다. 구 회장이 1등을 향한 야망을 드러낸 것은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LG그룹에 있었을 때도 줄곧 1등에 대한 집념을 불태워왔다.

LG디스플레이와 LG전자의 최고경영자(CEO)로 있으며 "1등 합시다"를 인사말로 쓰도록 한 일화는 유명하다. 당시 회사의 임직원들은 "확실히 1등 합시다"(LG디스플레이), "반드시 1등 합시다"(LG전자)라고 말하며 회의를 시작했다. LG전자에서는 회의를 마무리하는 구호로 "1등 LG! LG! LG!"를 쓰기도 했다.

LG디스플레이(당시 LG필립스LCD) 대표 시절에는 액정표시장치(LCD) 시장에서 세계 1등을 하게 되면 술을 개봉하자며 인삼주 두 통을 담갔다. '세계정복주'라는 이름도 붙였다.

'1등'이 단순한 구호로 끝난 것은 아니다. 구 회장의 LG디스플레이의 전신인 LG필립스LCD에서 경영 능력을 입증했다. 1999년 LG필립스LCD 대표이사로 취임 당시 5위였던 회사를 1위로 키우는 데 필요했던 시간은 불과 3년이었다. 네덜란드 필립스에 지분 50%를 내주고 16억달러의 자금을 유치했고 구미에 세계 최초로 4·5·6세대 생산라인을 구축하는 등 과감한 투자를 결단했다. LCD 시장의 침체가 이어지는 와중에도 LCD 산업의 성장 가능성에 주목한 것이다.

세계 1위에 오른 뒤인 2004년에도 파주에 대규모 LCD단지 조성에 나섰다. 시장에 대한 빠른 판단, 과감한 추진력과 같은 구 회장의 기질이 세계적인 반열에 오른 LG그룹 디스플레이 사업의 밑거름이 됐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것이다.

2007년부터 2010년까지 대표이사로 재직했던 LG상사에서는 영업이익을 3배 넘게 늘렸다. 취임 첫해인 2007년 584억원이던 LG상사의 영업이익은 2009년 1615억원으로 상승했다. 특히 파산을 선언한 필리핀 광산을 직접 운영해 1년 6개월 만에 흑자로 전환시킨 점도 구 회장의 저력을 알 수 있는 대목이다.

스마트폰 시장 대응에 어려움을 겪어 위기에 처한 LG전자에 구원투수로 임명된 것도 이런 이유에서였다. 구 회장은 부진한 실적이 이어지는 와중에도 연구개발(R&D) 비용을 늘려 혁신 제품 개발에 나섰다. 스마트폰 운영체제(OS)를 안드로이드로 교체하고 프리미엄 제품인 'G시리즈'를 탄생시키며 급한 불은 끌 수 있었다. 하지만 이런 노력에도 LG전자 스마트폰 사업을 궤도에 올려놓지는 못했다.

◇승부사 구본준의 LX, 인오가닉 성장전략 가동

LX그룹의 자산규모는 지난해 말 기준 10조원 수준이다. 재계에서 40~50위권이 될 것으로 예측된다. 1등을 향해 달려왔고, 4대그룹 중 한 곳을 이끌어온 인물인 만큼 LX그룹 외형 확장에 대한 의지가 큰 것으로 재계에서는 보고 있다.
LX그룹 계열사 실적. (출처: LX그룹)
구 회장이 LG그룹에서 떼어온 계열사는 △LX인터내셔널(옛 LG상사) △LX하우시스(옛 LG하우시스) △LX세미콘(옛 실리콘웍스) △LX MMA(옛 LG MMA) △LX판토스(옛 판토스) 등 총 5개다. LG그룹의 비핵심 사업 중 구 회장이 관심을 가져온 사업들이 선택됐다고 알려졌다.

계열사들이 다양한 사업영역에 분포된 점이 특징이다. 업황에 따른 리스크를 분산해 안정적인 사업을 영위할 수 있는 구조지만, 특별한 방향성이 없다고도 볼 수 있다. 이런 상황을 돌파하기 위해 구 회장은 인오가닉 방침을 취하고 있다. 인오가닉은 인수합병(M&A)을 통해 사업을 확장하는 전략이다.

최근 M&A 시장에서 LX그룹의 이름이 부쩍 자주 거론되고 있다. 한국유리공업, 포승그린파워 등을 인수했고 시스템 반도체 업체 매그나칩 인수를 검토하는 중으로 전해진다. 승부사인 구 회장이 내릴 결정에 관심이 모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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