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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협동조합 돋보기/수협중앙회]비은행 자회사 경영난…코로나 여파 ‘빨간불’⑨노량진수산 순손실 6.6억…유통·사료 회복세 불구 만성적자

김규희 기자공개 2022-05-16 07:19:33

[편집자주]

수협중앙회가 출범 60주년을 맞이했다. 수협은 어민과 국내 수산업 발전이라는 공공의 목적을 위해 만들어진 법정 단체다. 60여년간 수산업 발전에 기여하며 부침을 겪었지만 중앙회 자산만 14조원으로 성장했다. 외환위기 당시엔 부실화돼 공적자금을 받아야 하는 아픔을 겪었다. 수협은 올해 공적자금을 모두 상환하고 정상적인 기능 회복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수협의 사업과 재무상태, 조직현황 등을 살펴보고 나아가야 할 방향을 짚어본다.

이 기사는 2022년 05월 11일 08:23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수협중앙회는 어민과 수산제조업자의 협동조합을 촉진하고 경제적·사회적 지위 향상과 생산력 증강을 도모하는 것을 목적으로 한다. 이를 달성하기 위해 자회사를 통해 다양한 사업을 실시하고 있다.

그 중에서도 어민지원 역할을 책임지고 있는 곳이 있다. 수협노량진수산, 수협유통, 수협사료, 수협개발, 위해수협국제무역유한공사 등 비은행 자회사 5곳이다.

이들 자회사들의 경영실적은 저조하다. 자산 규모는 늘어나고 있지만 순이익은 감소세다. 사업 목적 상 이익을 크게 낼 수 없는 조직이긴 하지만 지속적인 어민 지원을 위해선 경제적 자립도 필요하다.

◇ 비은행 자회사 5곳 설립…어민·수산업 지원사업 목적

수협중앙회는 1992년 8월 수협유통을 설립했다. 수협의 첫 자회사다. 생산자인 어촌과 소비자 모두 만족할 수 있는 유통환경을 구축하기 위해 설립됐다. 국내 수산물의 경쟁력 확보를 위해 생산자와 소비자 사이 유통 단계를 최소화해 어업인과 소비자를 동시에 보호하는 역할을 하고 있다.

수협유통은 구체적으로 산지공판장을 통해 도소매업자와 소비자에게 수산물을 판매하는 직판사업과 가공품을 판매하는 특판사업 등을 하고 있다.

지난 2010년 12월부터 중앙회로부터 바다마트를 이관 받아 이듬해부터 직접 운영하고 있다. 바다마트는 선어, 건어, 해조류, 수산가공품 등 수산물 및 수산물 이외 농축산물 상품을 동시에 판매하는 상설 매장이다. 제주공항점을 시작으로 전국 12개점을 운영 중이다.

수협사료는 양어사료 전문 제조업체다. 수협중앙회와 양식관련수협이 공동출자 1997년 설립됐다. 어류사료 생산을 통해 국내 가격 상승을 억제하고 이를 통해 양식어민의 실질 소득이 증가할 수 있도록 돕는 역할을 하고 있다.

노량진수산은 수협의 가장 큰 비은행 자회사다. 과거 공기업 형태로 운영됐지만 2001년 10월 수협이 1494억원에 인수했다. 노량진수산시장은 수산물 공급 능력은 물론이고 지리적 입지도 탁월해 인기가 많은 곳이다.

노량진수산의 주력사업은 경매사업이다. 연근해, 양식, 원양, 수입 수산물을 취급하는 어민, 산지유통인, 수입업자 등이 출하한 물품을 위탁 받아 공정경쟁매매 또는 입찰 방식으로 책임판매하고 일정한 수수료를 받고 있다.

이외에도 경매사업 효율성 제고와 수익확보를 위해 임대사업과 얼음사업, 주차사업, 냉동사업 등을 영위하고 있다.

자회사 시설물 관리 역할을 맡고 있는 수협개발은 수산업 관련 장비의 안전 관리와 기능 유지 등을 주요 목적으로 한다. 현재는 사업 영역이 크게 넓어져 시설물 유지·관리는 물론이고 환경, 주차, 경비 관리 등도 맡고 있다.

위해수협국제무역유한공사는 해외 자회사다. 2015년 12월 발효된 한·중FTA에 대응해 2016년 설립됐다. 양국의 수산물을 수입·수출하는 사업을 주로 영위하고 있으며 중국 내에서는 자체적인 유통망도 갖추고 있다.

<출처=각 사>

◇ 노량진수산 ‘적자 전환’…수협유통·사료, 희망퇴직 등 긴축경영 ‘허리띠’

덩치가 가장 큰 노량진수산은 지난해 비은행 자회사 중 유일하게 적자를 기록했다. 노량진수산의 지난해 당기순손실 규모는 6억6200만원이었다. 전년 4억8200만원의 순익을 거둔 바 있다.

노량진수산은 시장 현대화 작업 이후 한동안 만성 적자였다. 2014년 현대화 작업에 착수한 이후 2016년 3월 공사를 마쳤지만 구시장 상인들 중 상당수가 이전을 거부하면서 진통을 겪었다. 2018년까지 정상 영업에 어려움이 생겼고 이에 순손실규모는 2015년 3억3500만원, 2016년 46억2400만원, 2017년 14억1900만원, 2018년 18억2400만원으로 부풀었다.

2019년엔 노량진시장이 정상화되면서 실적 회복세를 보였다. 2019년 당기순이익으로 11억1400만원을 벌어들이면서 흑자 전환에 성공했다. 하지만 이듬해 코로나19 여파로 타격을 입으면서 실적이 주춤했다. 2020년 당기순이익은 전년 대비 56.7% 줄어든 4억8200만원을 기록했고 지난해엔 6억6200만원 순손실로 적자 전환했다.

수협유통은 지난해 개선세를 보이긴 했지만 바다마트의 경영부진으로 인한 만성적자를 벗어났다고 보기 힘들다. 최근 5년 동안 두차례 30억원대의 순손실을 기록하기도 했다. 지난 2017년 34억6000만원의 순손실을 기록한 이후 2018년 1억8700만원의 순이익을 냈는데 이는 도급사업을 사협개발에 매각하면서 발생한 중단사업이익 탓이다.

2019년 순손실 규모는 다시 31억4200만원으로 늘었다. 코로나19가 확산한 2020년에는 1억1100만원으로 줄였다. 감염병 확산으로 영업환경이 악화하자 대규모 인력 구조조정을 통해 허리띠를 졸라맸기 때문이다. 희망퇴직 등 고강도 자구책을 마련한 결과 급여비용 13억원을 포함해 퇴직급여 및 복리후생비, 통신비, 차량유지비 등 판매관리비용 34억원을 줄였다.

수협사료는 2020년 코로나19로 고통을 겪었다. 어류 판매량이 줄어들자 사료 제품매출도 덩달아 쪼그라들었고 당기순이익도 2019년 10억3000만원에서 2020년 1억2600만원으로 감소했다. 2021년에는 경비절감 등 긴축경영에 들어갔고 8억7000만원의 순이익을 거뒀다.

수협개발은 2020년 다른 자회사들과 달리 실적이 크게 개선됐다. 공사수익 50억원이 새로 생기면서 당기순이익이 전년 5억8900만원에서 11억7900만원으로 2배 뛰었다. 2021년에는 공사수익이 98억원으로 더 늘었지만 판매관리비용도 같이 증가하면서 순익은 9억100만원을 기록했다.

중국에 한국 수산물 공급을 위해 설립된 해외 자회사 위해수협국제무역유한공사는 정보가 없어 실적을 파악하기가 불가능하다. 수협중앙회 홈페이지, 중국 현지법인 홈페이지 등에 공시된 정보가 전무하다. 홈페이지 온라인 상점 영업을 중단하는 등 온·오프라인 판매수익은 저조한 것으로 파악되며 주로 회원조합을 위한 양식용 사료, 미끼 수입을 중개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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