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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본준의 승부수]매물 기다리는 LX, 현금 비축하며 투자 준비③LX세미콘 현금성자산 6355억원, 차입 여력도 큰 편

김위수 기자공개 2022-05-16 07:40:39

[편집자주]

출범 1년이 지난 LX그룹은 최근 인수합병(M&A) 시장에서 이름이 거론되는 일이 잦아지고 있다. 승부사로 유명한 구본준 회장이 슬슬 본색을 드러내는 모습이다. 구 회장이 LX그룹을 어떻게 키울지에 대한 기대감이 크다. 더벨이 LX그룹의 현재와 미래를 조망해봤다.

이 기사는 2022년 05월 11일 16:13 더벨 유료페이지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인수합병(M&A)으로 덩치를 키우는 전략을 실행하기 위해 가장 중요한 과제는 재원 마련이다. LX그룹 계열사들은 현금을 비축하며 적당한 매물을 기다리고 있었다. 반도체, 물류 산업에 찾아온 호황은 LX그룹 입장에서도 때가 좋았을 것이다.

LX그룹은 매그나칩반도체 인수를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구체적인 사안은 아직 공개되지 않았으나 유력한 인수 주체로 주목받는 곳은 팹리스(반도체 설계) 업체인 LX세미콘이다. 매그나칩이 LX세미콘의 주력 사업인 DDI 설계와 생산을 하고 있어 인수시 시너지를 기대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10일(현지시간) 종가 기준 매그나칩의 시가총액은 7억3717만달러(약 9405억원)다. 경영권 프리미엄 등을 포함한 가격은 이보다 높은 수준으로 형성될 전망이다. 매그나칩은 지난해 말 매각이 추진되다가 중단됐는데, 당시 협의된 가격이 14억달러(약 1조6000억원)였다.

LX세미콘을 주체로 매그나칩 인수에 나선다면 자금적인 면에서는 큰 문제가 없을 것으로 분석된다. 올 1분기 말 LX세미콘의 현금(현금 및 현금성자산, 단기금융상품)은 6355억원이다. 2020년 말 LX세미콘 보유 현금량 2514억원에 비하면 크게 늘어났다.

지난해 반도체 업황 호조로 수익성이 성장한 덕분이다. 2020년 725억원이었던 LX세미콘의 당기순이익은 지난해 2964억원으로 308.8% 증가했다. 덕분에 지난해 LX세미콘은 지난 1년간 350억원의 현금과 3110억원의 단기금융상품을 쌓을 수 있었다. 올 1분기에도 973억원의 당기순이익을 냈고, 이중 399억원을 현금으로 비축했다.

매출채권과 재고자산은 각각 2544억원, 2226억원으로 집계됐다. 이를 포함한 LX세미콘의 유동자산은 1분기 말 기준 1조1807억원이다.

인수를 위한 자금 마련을 위해 차입이 첫번째 선택지가 될 것으로 보인다. LX세미콘이 사실상 무차입 경영을 이어오고 있어 활용할 수 있는 차입 여력이 크다. 지난해 말 기준 LX세미콘의 순차입비율은 마이너스(-) 75.7%였다. 부채비율은 지난해 말 46.5%에서 올 1분기 말 65.7%로 다소 늘어났지만 여전히 양호한 편이다. 업계에서는 필요할 경우 재무적투자자(FI)를 동원할 가능성도 있다고 보고 있다.

LX인터내셔널도 추가적인 M&A를 실시할 가능성이 높은 계열사로 지목된다. 석탄·팜을 비롯한 자원 트레이딩을 주력 사업으로 삼고 있는데, 최근 포트폴리오를 친환경 사업으로 확장하려는 의지가 크다. 부품·소재, 유통·서비스, 기술·벤처에 추가로 투자해 포트폴리오 다각화에 나서겠다는 계획을 밝힌 상태다.

LX인터내셔널은 투자처를 찾기 위해 바쁘게 움직이고 있다. 매그나칩처럼 대형 매물은 아니지만 적잖은 성과를 올렸다. 지난 3월에는 판유리·코팅유리 업체 한국유리공업을 5925억원에 인수한다는 계약을 맺었고, 4월에는 바이오매스 발전소를 운영하는 포승그린파워의 지분 63.3%를 950억원에 취득하겠다는 계획을 공개했다.

1분기 말 기준 LX인터내셔널이 비축한 현금은 9478억원이다. LX인터내셔널의 실적자료에는 단기금융상품을 따로 기재하지 않았는데, 그간 수백억 수준의 단기금융상품을 보유해왔다는 점을 감안하면 실질적 현금이 1조원에 가까울 것으로 예상된다.

한국유리공업과 포승그린파워 인수 대금을 지불해야 하는 점을 감안하면 아주 넉넉한 상황은 아니다. 1분기 말 기준 부채비율은 199%, 차입금비율은 63%로 추가 차입을 할 여력도 크지 않다.
그럼에도 LX인터내셔널은 회사의 포트폴리오에 들어맞는 투자처를 추가로 물색하고 있다. 규모가 작은 곳에 투자를 할 수도 있지만 금액이 크더라도 적극적으로 방안을 찾겠다는 설명이다. FI와 협업으로 자금부담을 낮출 수 있다. 다른 기업과 컨소시엄을 구성하는 일도 옵션 중 하나가 될 수 있다.

다른 자회사 중에서는 M&A에 나설 후보가 마땅히 없다. LX하우시스는 1분기 말 기준 2268억원의 현금을 보유하고 있다. 부채 비율이 200.9%, 차입금 비율이 104.6%에 달한다. 직접적인 시너지를 낼 수 있는 한국유리공업 인수에도 재무적인 이유로 나서지 못했던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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