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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본준의 승부수]지주사에서 호흡 맞추는 노진서·박장수④계열사에도 측근 포진...올드 보이 대거 복귀

조은아 기자공개 2022-05-17 07:43:10

[편집자주]

출범 1년이 지난 LX그룹은 최근 인수합병(M&A) 시장에서 이름이 거론되는 일이 잦아지고 있다. 승부사로 유명한 구본준 회장이 슬슬 본색을 드러내는 모습이다. 구 회장이 LX그룹을 어떻게 키울지에 대한 기대감이 크다. 더벨이 LX그룹의 현재와 미래를 조망해봤다.

이 기사는 2022년 05월 12일 15:45 더벨 유료페이지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구본준 회장은 지난해 5월1일 LX그룹이 출범하면서 처음으로 '회장' 직함을 달았다. 1985년 LG그룹에 입사해 무려 36년 만에 2인자 꼬리표를 떼고 처음으로 그룹 총수에 올랐다.

고(故) 구본무 회장과 함께 LG그룹을 키우며 산전수전 다 겪은 베테랑이지만 처음으로 자신의 회사를 이끄는 만큼 어깨도 그 어느 때보다 무거웠다. 만만치 않은 과제들이 산적해있었다. 재계 50위권에 머무는 그룹 규모를 키워야 했고, 아들 구형모 전무의 경영 수업도 본격적으로 시작해야 했다.

◇노진서·박장수, 지주사에서 구 회장 보좌하는 '젊은피'

구 회장의 고민은 LX홀딩스의 인적 구성에서도 그대로 드러난다. 과거 자신과 호흡을 맞추면서 눈여겨 봤던 인물들을 LX홀딩스로 영입했다. LG그룹을 떠났던 인물들도 있지만 그렇지 않았던 인물도 많았다. 특히 현재 LX홀딩스 CFO(최고재무책임자)를 맡고 있는 박장수 전무, 3월 대표이사에 올라 구 회장과 호흡을 맞추는 노진서 부사장은 각각 ㈜LG 재경팀, LG전자 전략부문에 몸담고 있던 핵심 인물들이다.

이들 입장에선 소속 그룹의 규모가 훨씬 작아짐에도 기꺼이 구 회장의 부름에 화답했다. 이들은 현재 구 회장과 함께 LX홀딩스 사내이사를 맡고 있다. 노 부사장이 1968년생, 박 전무가 1971년생으로 비교적 젊다는 점에서 승계를 염두에 둔 인사로도 풀이된다. 특히 노진서 부사장은 전임 대표이사였던 송치호 사장보다 9살이나 적다.

노 부사장은 3월 정기 주주총회와 이사회를 통해 구본준 회장과 함께 각자대표 체제를 이루는 파트너로 낙점됐다. 노 부사장은 LX하우시스, LX MMA, LX세미콘에서 기타비상무이사를 맡고 있는데 이번에 LX홀딩스 대표이사에도 오르며 그룹 내 입지를 탄탄히 다졌다.

1968년생으로 1993년 금성사 모니터 OEM수출팀에 입사해 이후 LG전자 경영전략담당, ㈜LG 기획팀장 등을 두루 거쳤다. 지난 2018년에는 LG전자 로봇사업센터장을 맡아 관련 사업을 이끌었다. 특히 구본준 회장이 LG전자와 LG상사에서 최고경영자(CEO)를 지낸 시절 기획 업무를 맡으면서 '구본준의 전략통'으로 이름을 알린 인물이다. 당시부터 두터운 신뢰를 받은 것으로 전해진다.

과거 LG그룹에서 기획·전략통으로 이름을 날렸고 LX홀딩스에서도 CSO(최고전략책임자)를 지냈던 만큼 LX그룹의 신사업 행보가 한층 속도를 낼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박장수 전무는 LG그룹 시절부터 LX홀딩스 설립을 준비한 인물이다. 그는 LX그룹이 출범하기 전인 2020년 말 전무로 승진하는 동시에 당시 설립 준비에 한창이던 LX홀딩스 초대 재무수장으로 낙점됐다.

박 전무는 20년 넘게 LG그룹에 재직한 LG맨이다. 1999년 LG텔레콤 전략경영실로 입사해 여러 계열사를 거쳤지만 업무는 줄곧 재무를 담당했다. LG화학에서 재경부장을 거쳐 2013년 ㈜LG로 이동했다.

박 전무는 특히 지주사에서 재무 업무를 8년 가까이 경험했다. 지주사의 재무수장은 각 계열사의 전반적인 재무상황까지 모두 파악해야 하는 자리다. 나무는 물론 숲까지 봐야 한다. 박 전무는 구 회장이 ㈜LG 대표이사 부회장을 지내던 시기 구 회장을 보좌했는데 이때 구 회장의 눈에 띈 것으로 전해진다.

앞으로 노 부사장과 박 전무의 호흡도 기대받는다. 박 전무는 과거 ㈜LG에서 자금 조달이나 인수합병(M&A) 등을 비롯한 리스크 매니지먼트를 주로 담당했다. 노 부사장이 LX그룹의 외형 확장을 위해 전면에서 뛰는 인물이라면 박 전무는 후면에서 이를 지원하는 역할을 할 것으로 보인다.

◇구본준 회장 위해 돌아온 '올드보이'

이밖에 CHO(최고인사책임자)를 맡고 있는 노인호 부사장은 ㈜LG 인사팀장, LG화학 CHO를 지낸 인물이다. 특히 ㈜LG 인사팀장은 계열사 주요 경영진의 인사 실무를 총괄하는 자리로 핵심 중의 핵심이다. 노 부사장은 LX그룹 출범 이전에 LG그룹을 떠나 현업에서 물러났는데 구 회장의 부름을 받았다.

노 부사장은 1988년 LG화학에 입사했다. ㈜LG 인사팀 부장과 LG데이콤 경영지원담당 상무, LG유플러스 인재경영실 노경담당 상무를 거쳐 LG CNS에서 CHO를 지냈다. 그 뒤 2015년 말 구본준 회장이 LG전자에서 ㈜LG 부회장으로 옮길 당시 인사팀장으로 함께 이동했다. 3년 가까이 구 회장 아래에서 근무하면서 신뢰를 얻은 것으로 전해진다.

1962년생으로 연세대학교 정치외교학과를 졸업하고 미국 브리검영대학교에서 조직행동학 석사학위를 받았다. 계열사를 두루 거치며 인사 관련 업무를 맡아온 인사 전문가다.
하현회 전 LG유플러스 대표이사 부회장

계열사에서도 이른바 '구본준의 사람들'을 찾아볼 수 있다. 특히 하현회 전 LG유플러스 대표이사 부회장이 올 4월부터 LX인터내셔널 상근 고문으로 출근을 시작했다. 하 전 부회장은 구본준 회장 측근으로 꿉힌다.

당초 재계에선 하 전 부회장이 2020년 LG유플러스 부회장에서 물러난 직후 LX그룹에 합류할 것으로 예상했으나 예상보다 조금은 늦어졌다.

그는 과거 LG그룹와 필립스의 디스플레이 합작법인인 LG필립스 설립에 참여해 실무적 역할을 도맡으며 성공적 출범을 이뤄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이 과정에서 법인 설립을 주도한 구본준 회장의 굳건한 신임도 쌓은 것으로 알려졌다. 당시 주도적으로 실무에 참여해 적극적이고 꼼꼼한 일처리 능력을 보여준 것으로 전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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