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일시멘트그룹 창업주 딸 허미경씨, 특별관계자 제외 남편 문재영 회장의 신아주그룹 기업집단에 포함…최근 독립경영 인정
김위수 기자공개 2022-05-17 07:37:57
이 기사는 2022년 05월 13일 16:15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한일시멘트그룹 창업주 고(故) 허채경 회장의 딸인 허미경씨와 남편 문재영 신아주그룹 회장이 지주사인 한일홀딩스의 특별관계인에서 해제됐다. 현재 한일시멘트그룹을 이끄는 허기호 회장과 이들이 친인척 사이임에도 특별관계인 관계가 풀린 배경에 대해 주목된다.즉 허 회장과 허씨, 문 회장의 사이는 3촌 관계로 현행법상 6촌 이내 혈족, 4촌 이내 인척으로 규정된 특수관계인의 범위에 들어간다. 특별관계자는 특수관계인과 공동보유자를 아우르는 개념이다.
그렇다면 갑작스레 허씨와 문 회장이 특별관계자에서 제외된 이유는 뭘까. 통상적으로 특별관계자의 해제와 같은 사안은 좋은 조짐이 아니다. 보통 특별관계인들의 지분은 오너의 우호 지분으로 분류되기 때문이다. 한일그룹의 경우 경영권 분쟁과는 관련이 없는 사안으로 나타났다.
한일시멘트그룹에 따르면 공정거래위원회로부터 독립경영 인정 통지를 받은 것이 특별관계자 해소의 배경이다. 여기에서 독립경영이 이뤄지는 곳은 문 회장이 이끄는 신아주그룹을 지칭한다.
신아주그룹은 2013년 아주그룹에서 계열분리된 곳이다. 아주그룹 창업주인 고(故) 문태식 명예회장의 차남인 문재영 회장이 신아주그룹을 이끌고 있다. 서울 중랑구에 위치한 상봉터미널을 운영하는 것이 신아주의 주된 사업이다.
계열사로는 아우디폭스바겐코리아의 딜러사인 수입차 판매사 아우토플라츠, 마세라티의 딜러사인 스텔라오토모빌 등이 있다. 그룹 규모가 그렇게 크지는 않다. 지난해 사업보고서 기준 지주사로 볼 수 있는 신아주의 자산총계는 지난해 연결 기준 359억원이다.
신아주그룹은 2020년부터 한일시멘트그룹의 기업집단으로 분류돼왔다. 두 회사간 사업 연관성은 전혀 없지만, 문 회장과 아내인 허씨가 한일홀딩스의 특별관계자라는 이유로 한일그룹 기업집단으로 분류됐다는 것이 회사 측의 설명이다.
공정거래위원회는 공정자산 5조원 이상인 기업을 공시대상기업집단, 자산 10조원 이상 기업은 상호출자제한기업집단으로 분류한다. 한일시멘트그룹의 경우 두 경우 모두 해당되지 않았지만, 당시 공정위가 대기업집단 현황을 더 정확하게 파악하기 위해 공정자산 3조5000억원 이상인 기업집단을 대상으로도 조사를 실시한 것으로 전해진다. 이 과정에서 신아주그룹이 한일시멘트그룹에 묶였다는 것이다. 이에 한일시멘트그룹과 신아주그룹은 공정위에 독립경영을 인정해달라고 요청, 서류상 이별에 최근 성공했다.
신아주그룹으로서는 규모가 작지만 엄연히 그룹을 이끄는 입장이었던 만큼 다른 그룹의 기업집단에 속한 것이 마땅치 않았을 것으로 보인다. 특히 신아주그룹이 아주그룹에서 분리된 기업집단이라는 점에서 서류상이지만 더 불편한 동거가 됐을 수 있다.
또 향후 한일시멘트그룹이 공정자산 5조원을 넘길 경우 공시대상기업집단으로 분류돼 공시의무를 지게 될 수 있다는 점도 부담이 될 수 있다. 공정자산이 아닌 사업보고서상 지주사 한일홀딩스의 자산총계는 지난해 기준 3조2638억원이지만, 향후 자산이 늘어날 가능성이 없다고 할 수 없을 것이다.
공시대상기업집단이 될 경우 회사의 재무현황 등 특수관계인의 주식소유현황을 밝혀야한다. 대규모 내부거래 공시, 비상장회사 중요사항 공시, 기업집단현황 공시 등의 의무도 있다. 또 사익편취 규제를 적용받는다. 별도 경영을 하는 신아주그룹으로서는 이같은 리스크를 질 이유가 전혀 없는 것이다.
재계 관계자는 "혼맥으로 얽힌 기업이 같은 기업집단으로 분류된 사례가 몇건 있었던 것으로 안다"며 "그 기업들도 정리 작업을 시행하고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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