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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우스 분석]한화증권 버팀목 'IB'…ECM은 '부진'부동산PF·대체투자 힘입어 ‘주력사업’ 등극, 전통IB 존재감 찾기는 난항

최윤신 기자공개 2022-05-18 07:03:45

이 기사는 2022년 05월 16일 16:16 더벨 유료페이지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지난해 역대급 실적의 기저효과와 국내외 증시 부진이 겹치며 증권사들이 부진한 1분기 실적을 알리는 가운데, 한화투자증권은 IB 실적 개선 효과로 상대적으로 양호한 성적표를 받아들었다.

최용석 본부장이 담당하는 IB본부가 전년 동기 대비 두 배 이상의 영업이익을 거두며 버팀목 역할을 했다. 다만 IB의 한 축인 ECM과 DCM 등 ‘정통 IB’ 분야에선 별 다른 전략을 내놓지 못하고 있어 사업 구조에 대한 우려도 나온다.

◇ 전체 영업이익 70%가 IB본부 몫

한화증권은 1분기 5127억2100만원의 매출과 445억4200만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했다. 전년 동기(영업이익 603억5000만원) 대비 영업이익이 26%가량 줄어들었지만 상대적으로 ‘선방’이란 평가가 나온다. 같은 기간 다른 증권사들은 많게는 반토막 난 실적을 기록해서다.

NH투자증권이 1분기 전년비 56.8% 급감한 1618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했고, KB증권도 47.8% 줄어든 1511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했다. 한국투자증권도 전년 대비 31.9% 줄어든 2884억원을 거뒀다. 영업이익이 전년대비 늘어난 증권사는 메리츠증권이 유일하다.

한화증권의 실적 악화 폭이 상대적으로 적었던 건 IB본부의 선전 덕분이다. 1분기 한화증권이 거둬들인 사업부문별 수익비중(순영업수익)에서 여실히 나타난다. 기존 주력사업이던 WM의 순영업수익을 거의 따라잡았다.

1분기 IB본부의 순영업수익이 410억원으로 전년 동기(219억원) 대비 크게 늘어난 반면, WM본부의 순영업수익은 666억원에서 425억원으로 줄어들었다. IB가 전체 순영업수익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34%로 WM(35%)과 근접한 수치까지 올랐다. 지난해만 하더라도 WM과 IB의 수익비중은 각각 45%, 22%로 차이가 컸다.


영업이익 측면에선 사실상 IB가 먹여 살렸다고 표현해도 과언이 아니다. 같은 기간 IB본부의 영업이익은 132억원에서 308억원으로 두 배 이상 늘었다. 1분기 회사 전체 영업이익 445억원 중 70%가 IB본부에서 나온 셈이다. 같은 기간 WM의 영업이익은 68억원에 불과했다.

최 전무가 IB본부장으로 부임한 뒤 한화증권 IB본부는 지속 성장하고 있다. 2020년 연간 667억원에 그쳤던 IB 순영업수익은 지난해 1079억원으로 늘었다. 같은 기간 IB 영업이익은 329억원에서 758억원으로 늘어났다. 올 1분기 기록한 IB 영업이익은 2020년 전체분과 맞먹는다.

IB본부의 성장은 부동산 PF 분야의 공격적인 영업 덕분으로 풀이된다. 한화증권의 1분기 말 기준 매입확약 및 매입약정 금액은 9706억원으로 전년 말(9169억원) 대비 더 늘어났다. 최 본부장 취임 직후인 2020년 말(7163억원)과 비교하면 2500억원이 커진 수치다.

IB 부문을 PF와 함께 구성하고 있는 전통IB 분야에선 부진한 성적이 지속 이어지고 있다. 특히 ECM 분야의 실적 부진이 크다. 올 1분기 기업공개(IPO)와 유상증자에서 주관과 인수 실적이 단 한건도 없다.

한화증권의 ECM은 최 본부장 부임 첫 해인 지난해 하반기 에이비온 상장과 세림비앤지의 스팩 합병을 통한 기업공개(IPO)를 대표 주관하며 성과를 내는 듯했다. 하지만 흐름을 이어가지 못하고 올 들어 침묵하고 있다.

ECM보다 경쟁력이 있다고 평가받았던 DCM에서도 존재감은 크지 않았다. 올해 1분기 일반회사채(SB) 2000억원을 주관하는 데 그쳤다. 인수실적은 금융채 1조1180억원과 SB 4695억원 등 총 2368억원이다. 4899억원을 주관하고 2조7953억원의 인수실적을 거둔 전년 동기 대비 실적이 후퇴했다.

◇ ‘대체투자’ 집중한 조직개편… 전통IB 강화 전략은 전무

한화증권은 전통IB 분야 대신 대체투자에 집중하는 모습이다. 지난해 말 단행한 IB분야의 조직 개편도 전통IB 분야보다 PF금융주선을 비롯한 대체 투자와 자기자본 투자에 집중됐다. 전통IB 강화를 위한 움직임은 감지되지 않는다.

IB본부는 지난해 말 IB본부 내 투자금융사업부를 없애고 부동산금융사업부와 글로벌ESG사업부를 신설했다. 기존 투자금융사업부에서 주력하던 부동산 PF 관련 업무를 부동산금융사업부가 맡고, 글로벌ESG 사업부는 수소와 태양광 풍력 등 친환경 자산에 대한 대체투자에 전문적으로 나선다.

이와 함께 본부 직속 조직으로 전략투자팀도 만들었다. 전략투자팀은 기본적으로 자기자본(PI) 투자를 위한 조직이다. 다만 사업 영역은 PI투자에만 한정되는 것은 아니며 투자대상 검토를 통해 다양한 사업기회를 모색한다는 게 한화증권 측의 설명이다.

시장 관계자는 “한화증권의 경우 초대형IB와 전통IB 영역에서 경쟁하기 보다 부동산 PF와 적극적인 대체투자 발굴로 성장하는 전략을 택했다”면서 “현재로선 큰 성과를 내고 있지만 부동산 시장 악화 등의 상황에서 취약할 수밖에 없는 리스크도 안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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