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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설부동산 新대기업집단 점검]신영그룹 최정점에 정춘보 회장, 승계 절차 '미완성'②후계자 정무경 이사, 지주사 지분 1.5% 불과…특수관계사 지배력 산발적

전기룡 기자공개 2022-05-18 07:54:00

[편집자주]

건설부동산 영역에서 공시대상기업집단으로 지정된 그룹이 하나둘씩 늘어나고 있다. 대형 건설사를 비롯해 디벨로퍼 그룹 등이 다년간 업력을 거쳐 자산 5조원 이상의 대기업으로 성장했다. 신규 대기업집단으로 지정된 건설부동산 기업의 성장 스토리와 지배구조, 총수일가 등 면면을 들여다봤다.

이 기사는 2022년 05월 17일 10:34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공정거래위원회는 신영그룹 동일인으로 정춘보 회장을 지정했다. 신영그룹이 올해 초 전문경영인 체제를 도입하기는 했지만 정 회장이 지배구조 최상단에 위치한 신영 최대주주(90.4%)로서 영향력을 행사한다고 판단했다. 그의 막내아들이자 후계자로 꼽히는 정무경 이사도 지분을 보유하고 있지만 영향력은 아직 미미하다.

그룹 꼭대기에 서 있는 정 회장은 지주사격인 신영을 통해 그룹 전체를 지배하고 있다. 1998년부터 현재의 사명을 사용하고 있는 신영은 설립 후 지금까지 '주택건설 분양 판매업'을 주요 사업목적으로 명시하고 있다. 신영이 대규모 공사를 추진하며 설립한 특수목적법인(SPC) 대부분의 최대주주인 점도 직접 사업을 영위해왔기 때문이다.

대표적으로는 하이엔드 주거용 오피스텔인 '브라이튼 한남'을 진행할 목적으로 설립한 신영한남동개발개발피에프브이(58.0%)가 있다. 옛 MBC 부지에 들어서는 '브라이튼 여의도'를 추진하는 과정에서 설립한 여의도엠비씨부지복합개발피에프브이(85.0%)의 최대주주도 신영이다.

신영은 주요 계열사들에도 영향력을 발휘한다. 먼저 신영 하단에는 면방산업을 영위하는 대농이 위치해 있다. 신영그룹이 대농을 인수한 까닭은 아시아 최대 규모의 청주 섬유공장 부지를 개발하기 위해서였다. 신영 입장에서는 고급 주거시설과 오피스텔을 성공적으로 분양한 만큼 새로운 도전에 나섰던 셈이다.

이를 위해 신영은 2004년 KDBC3호기업구조조정조합을 결성했다. 대농 인수가 목적이었던 탓에 존속기간은 3년으로 설정했다. 산은캐피탈(22.22%)이 업무집행조합원을 맡고 신영(52.67%)과 정 회장(4.00%)이 업무감독조합원을 담당하는 형태로 구성됐다.

이듬해 신영은 신영대농개발을 앞세워 청주 섬유공장 철거 공사에 들어간다. 2007년에는 두산산업개발(현 두산건설) 등을 '청주지웰시티 1블록' 시공사로 선정했다. 비록 1블록이 고분양가와 금융위기가 겹쳐 미분양 사태에 빠졌지만 2016년 3블록 공급 시점에는 완판에 성공할 수 있었다.

신영은 그룹에서 시공을 책임지는 신영건설의 최대주주(77.33%)이기도 하다. 신영건설은 과거 효성기계그룹에서 동성이라는 사명으로 사업을 영위해왔다. 하지만 계열사였던 효성금속 압연사업부의 부실을 떠안으면서 영업손실이 지속되기 시작했다.

결국 동성은 1997년 법정관리를 신청하고 이듬해 화의인가에 들어간다. 이후에는 신영그룹이 동성을 인수해 현재의 사명을 사용하기 시작했다. 신영건설은 지난해부터 '답십리역 지웰에스테이트', '신영지웰 에스테이트 개봉역' 등 자체사업을 본격 추진하며 경영 정상화에 매진하고 있다.


신영그룹 투자자문 계열사에는 유독 정 회장과 특수관계인들이 지분을 보유한 곳이 많다. 대표적으로는 에스엘플랫폼과 신영에셋이 있다. 앞서 신영그룹은 신영에셋의 자산관리부문을 존속법인(신영자산관리)으로, 투자·개발사업부문을 분할신설법인(신영에셋)으로 하는 물적분할을 단행했다.

이후 신영자산관리는 지난해 인수한 쏘시오리빙과 합병해 사명을 에스엘플랫폼으로 바꿨다. 이를 통해 단순 자산관리 영역에만 범주를 한정 짓지 않고 통합 주거서비스 기업으로 거듭났다. 에스엘플랫폼의 주요주주 명단에는 신영(43.2%)과 정 회장(28.8%)이 등재돼 있다.

신영에셋도 최대주주가 신영(31.0%)이지만 정 회장(21.0%)을 비롯해 그의 장녀인 정민경 씨(24.0%)와 차녀인 정신재 씨(24.0%)가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신영에셋은 지난해에만 11건의 용역거래를 신규 체결하는 등 가파른 성장세를 보인 곳이다.

신영그룹이 대체투자로의 저변을 확대하기 위해 설립한 브라이튼자산운용도 마찬가지다. 신영그룹이 에스티엘자산운용을 인수해 출범한 브라이튼자산운용의 최대주주는 후계자로 알려진 정 이사(70.0%)다.

업계에서는 정 이사가 브라이튼자산운용의 최대주주라는 점에서 두 가지 전망을 제시한다. 하나는 신영이 성장노선을 종합부동산그룹으로 설정한 만큼 계열사간 시너지를 활용해 브라이튼자산운용을 성장시킨 후 경영승계에 나설 것이란 전망이다.

실제 정 회장은 브라이튼자산운용이 지난해 말 자본금을 충당하는 과정에서 보통주 15만주, 우선주 20만주를 발행하자 이 중 보통주 4만5000주, 우선주 20만주를 사들이며 전폭적으로 지원하기도 했다.

다만 그룹 내부에서는 브라이튼자산운용과 경영승계를 별도의 사안으로 바라보고 있다. 정 이사가 1992년생 31살이라는 젊은 나이이기에 브라이튼자산운용에서의 행보가 '경영수업'을 받는 과정에 그칠 것이란 이유에서다.

공정위는 정 회장의 동생인 정춘배 씨가 운영하는 신영엠앤디와 신영에스앤디도 그룹 계열사로 판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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