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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PO 모니터]레이저쎌, 공모가 파격 조정 '50% 디스카운트'밸류 과하다는 거래소 의견 수렴…2022~2024년 추정 실적 대거 조정

강철 기자공개 2022-05-20 07:19:56

이 기사는 2022년 05월 18일 15:54 더벨 유료페이지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다음달 코스닥 입성을 목표로 잡은 레이저쎌이 공모가 밴드를 예비심사 청구 당시보다 절반 가량 할인했다. 최대 2400억원에 달하는 상장 시가총액이 다소 과하다는 한국거래소의 의견을 감안해 보다 시장 친화적인 가격으로 밸류를 조정했다.

◇향후 3년 추정 순이익 밸류 반영

레이저쎌은 지난 16일 금융감독원에 상장 증권신고서를 제출했다. 지난달 21일 한국거래소 코스닥시장본부로부터 예비심사를 승인받은 지 약 한달만에 공모 절차를 시작했다.

공모가 결정을 위한 기관 투자자 수요예측은 다음달 9일부터 이틀간 실시한다. 수요예측에서 확정한 단가를 토대로 6월 14일부터 청약을 받을 예정이다. 수요예측과 청약을 원활하게 마치면 6월 말 코스닥 시장에서 주권 거래를 시작한다.

공모가 밴드는 1만2000~1만4000원(액면가 500원)을 제시했다. 한미반도체, 이오테크닉스, 코세스, 제너셈 등 국내 반도체 후공정 장비 제조사 4곳의 평균 주가수익비율(PER) 15.94배를 토대로 단가 밴드를 산출했다.

PER에 대입할 실적은 2022년부터 2024년까지의 3년 평균 추정 순이익인 92억원으로 결정했다. 92억원에 기준 PER 15.94배를 곱해 1470억원의 기업가치 평가액을 구했다. 이 가치를 적용 주식수 887만8772주로 나눈 평가 단가는 1만6592원이다. 여기에 할인율 15.48~27.78%를 적용해 최종 공모가 밴드 1만2000~1만4000원을 산정했다.

공모가가 밴드 최상단인 1만4000원으로 정해지면 레이저쎌은 약 220억원의 현금을 확보한다. 220억원은 연구소 확장, 양산라인 구축, 레이저 솔루션 고도화, 소프트웨어 개발, 연구개발(R&D) 인력 충원 등에 투입할 계획이다.


◇얼어붙은 IPO 시장 분위기 고려

1만2000~1만4000원의 공모가 밴드는 레이저쎌이 지난 2월 예비심사를 청구했을 때보다 크게 낮아진 가격이다 당시 산정한 공모가 밴드는 1만8500∼2만7000원이었다. 3개월만에 밴드 상단 기준으로 약 50%를 할인한 가격을 다시 제시했다고 볼 수 있다. 그 결과 최대 2400억원이던 상장 시가총액은 1240억원까지 낮아졌다.

공모가 디스카운트는 상장 밸류가 과하다는 한국거래소의 의견을 반영해 단행했다. 코스닥시장본부는 레이저쎌이 제시한 추정 실적이 소부장(소재·부품·장비) 특례 상장 트랙을 밟는 기업의 평균치를 벗어난다고 봤다. 이에 레이저쎌에 2022년부터 2024년까지의 추정 실적을 보다 보수적인 관점에서 다시 산정하는 것이 좋겠다는 뜻을 전달했다.

최근 SK쉴더스, 원스토어, 태림페이퍼가 연이어 상장을 철회하는 등 국내 IPO 시장이 급격하게 침체된 점도 일정 부분 고려했다. 분위기가 좋지 않은 만큼 보다 시장 친화적인 단가를 제시해 투자 심리를 자극하는 것이 낫다고 판단했다.

레이저쎌 관계자는 "한국거래소의 제안을 받아들이기로 하고 당초 반영했던 추정 매출액과 순이익을 다시금 조정하는 절차를 거쳤다"며 "그 결과 투자자 입장에서 충분히 메리트를 느낄 수 있는 공모가 밴드가 만들어졌다"고 설명했다.

레이저쎌은 크루셜머신즈가 전신인 반도체용 장비 개발사다. 레이저를 쏘는 방식으로 칩을 기판에 붙이는 LSR(Laser Selective Reflow) 기술을 보유하고 있다. 이 기술을 적용하면 수많은 자발광 Micro LED 픽셀을 짧은 시간에 불량없이 기판에 붙이는 것이 가능하다.

이 기술과 응용 장비를 글로벌 고객사에 공급하기 시작한 2020년부터 가시적인 매출을 창출하고 있다. 다만 아직 업력이 짧고 상용화가 완전하게 이뤄지지 않은 탓에 이익은 내지 못하고 있다. 이를 감안해 소부장 특례를 통한 증시 입성 절차를 밟았다.

최대주주는 지분 23.6%를 소유한 안건준 벤처기업협회 명예회장이다. 안 회장은 2015년 당시 크루셜텍에서 재직 중이던 최재준 대표와 함께 레이저쎌을 설립했다. 이후 작년 10월 사내이사에서 물러나기 전까지 주요 대소사를 결정하며 레이저쎌을 코스닥 상장을 노리는 강소기업으로 육성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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