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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orean Paper]현대캐피탈, 스위스 시장 복귀전 '속전속결'2억스위스프랑 조달…올해 3연타 외화채 조달

김지원 기자공개 2022-05-27 07:09:08

이 기사는 2022년 05월 26일 14:42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현대캐피탈이 2년 만에 스위스 시장을 찾아 2억스위스프랑 채권 발행에 성공했다. 그간 스위스 시장에서 쌓아온 인지도를 바탕으로 북빌딩 개시 2시간 만에 목표액을 뛰어넘는 주문을 확보했다. 현대캐피탈은 상반기에만 각기 다른 통화로 3번의 외화채 발행에 나서며 다양한 투자자와의 접점을 늘리고 있다.

◇2년 만의 스위스 시장 복귀전…조달금리 절감

26일 투자은행업계에 따르면 현대캐피탈은 납입일 기준 오는 6월 14일 2억스위스프랑을 발행한다. 조달한 자금은 전액 원화로 환전해 사용할 예정이다. 현대캐피탈은 지난 19일 스위스 금융시장에서 북빌딩을 진행했다. 트랜치는 2년물과 5년물 고정금리부채권(FXD)으로 구성했다.

현재 135일룰로 인해 달러채 발행에 제한이 있는데다 달러 대비 스위스프랑의 가격 경쟁력이 더 좋다는 점 등을 고려해 스위스 시장을 택했다. 발행 당일 변동성으로 인해 신규 발행된 달러 및 유로 채권이 없었음에도 불구하고 무사히 조달에 성공하며 스위스 시장의 안정성을 다시 한번 확인했다.

스위스 시장은 허수 주문을 허용하지 않기 때문에 최종 모집액은 발행 금액과 동일한 규모다. 현대캐피탈은 약 2시간 만에 2억스위스프랑의 주문을 모았다. 당초 1억스위스프랑 이상 발행을 목표로 했으나 충분한 수요가 들어온 덕분에 목표를 뛰어넘는 규모로 발행할 수 있었다.

북빌딩 결과 2년물과 5년물에 각각 1억스위스프랑씩 배정했다. 가산금리는 각각 사론 미드 스와프에 90bp, 115bp를 더한 수준으로 확정했다. 이에 따른 쿠폰금리는 2년물 1.158%, 1.878%다. 2년물과 5년물 모두 민평금리보다 낮은 수준에서 금리를 확정한 것으로 파악된다.

현대캐피탈은 북빌딩 당시 2년물 IPG로 사론 미드 스와프에 90~100bp를 가산한 수준을 제시했다. 5년물은 사론 미드 스와프에 115~125bp를 더한 수준이었다. 탄탄한 수요에 힘입어 가산금리를 IPG로 제시한 스프레드 범위 최하단으로 끌어내리는 데 성공했다.

동종 업계인 RCI 방끄(RCI Banque)의 최근 발행 성적과 비교해도 만족스럽다는 평가다. 르노그룹의 캐피탈사인 RCI 방끄는 지난 4월 28일 3년물로 1억1000만스위스프랑을 MS+150bp의 금리로 발행했다. 현대캐피탈의 5년물 금리보다 약 35bp 높은 수준이다. 두 발행사의 조달 시차가 약 3주인 점, 현대캐피탈의 S&P 등급이 BBB+로 르노캐피탈보다 2노치 높다는 점을 감안하더라도 상당한 기록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현대캐피탈이 그간 스위스 금융시장에서 꾸준히 발행 실적을 쌓아온 덕분이다. 스위스 금융시장은 지속적으로 스위스프랑 채권을 발행하는 이슈어에게 가산점을 많이 준다. 스위스프랑 채권 발행 경험이 있더라도 이후 스위스 시장에서 꾸준히 조달 실적을 쌓지 않으면 투자 수요를 모으는 데 어려움이 큰 것으로 전해진다.

현대캐피탈은 2012년 한국물 최초의 공모 스위스프랑 채권을 발행한 이후 스위스 시장에서의 신뢰를 쌓는 데 꾸준히 공을 들인 덕분에 이번 복귀전에서도 무난하게 주문을 확보할 수 있었다.

◇올해 상반기 외화채 3연타 발행

현대캐피탈은 해당 채권을 그린본드로 발행해 무공해 차량의 금융 서비스 사업 운영에 활용할 계획이다. 스위스 시장에는 그린본드라는 표현이 따로 없을 정도로 그린본드 발행이 보편화되어있다. 친환경과 거리가 먼 채권을 뜻하는 브라운 본드(Brown Bond)를 스위스 시장에서 발행하는 것은 굉장히 어렵다.

특히 현대캐피탈은 그린 워싱 우려에서 자유로운 다크 그린(Dark Green) 발행사이기 때문에 그린 본드의 매력을 한층 더 잘 살릴 수 있었다. 현대캐피탈은 국내 민간 기업 중 최초의 그린본드 발행사라는 타이틀에 걸맞게 최근 발행한 채권 대부분을 ESG 채권으로 구성하고 있다.

현대캐피탈이 스위스 금융시장을 찾은 건 2년 만이다. 2020년 6월 3억 스위스프랑채권을 발행했다. 당시에도 그린본드 형태로 발행해 원화채 발행금리 대비 낮은 수준에서 조달금리를 확정했다.

이로써 현대캐피탈은 올해 상반기에만 3번의 외화채 조달을 마쳤다. 1월 글로벌본드로 7억달러를 발행한 데 이어 3월에는 2억호주달러 발행을 마쳤다. 앞서 같은 시기에 각기 다른 통화로 발행에 성공한 한국수출입은행과 비슷한 조달 행보다. 한국수출입은행은 지난 1월 30억달러의 글로벌본드 발행 이후 3월 6억5000만호주달러, 5월 15억유로 발행에 성공했다. 이번 딜은 UBS가 단독 주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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