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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PO 모니터]플랫폼 기업 쏘카, 밸류 기준 'PSR' 대안 고심PSR 적용 적자기업, 투심 축소...6월 공모 진행 여부는 미정

오찬미 기자공개 2022-05-31 07:30:15

이 기사는 2022년 05월 26일 16:05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쏘카가 상장 전략을 두고 고민에 빠졌다. 당초 주가매출비율(PSR)을 적용해 기업공개(IPO) 밸류에이션을 책정했지만 다른 기준을 고민하고 있다. 플랫폼 기업으로 몸값을 높일 수 있던 시절이 지나고 있다는 판단을 하면서다.

26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쏘카가 당초 IPO밸류에이션 논리 산정을 위해 고민했던 PSR 지표에서 다른 밸류에이션 산정 논리를 고민하고 있다. 쏘카는 올 초까지만 하더라도 PSR 지표를 통해 증시 입성을 노렸다.

PSR은 성장주의 가치를 측정하는 대표적 지표다. 주가를 주당 매출로 나눠 계산한다. 적자를 내고 있지만 매출이 빠르게 확대되는 성장주를 평가하는 데 적합하다. PSR이 낮을수록 저평가된 것으로 판단된다.

쏘카는 해마다 영업적자를 내왔기 때문에 이익을 내는 회사들과는 사실상 거리가 있다. 연결기준 2020년 147억원, 2021년 210억원으로 영업적자 폭이 커졌으나 연결기준 매출액은 2018년 1594억원에서 2019년 2567억원, 2020년 2637억원, 2021년 2890억원으로 조금씩 성장했다.

쏘카는 매출액의 추정치를 높여 플랫폼 평균 PSR 8~9배를 적용하는 방법으로 높은 몸값을 이끌어낼 수 있을 것으로 예상했다. 하지만 증시 침체로 최근 투자자들이 PSR을 선택한 기업을 기피하는 현상이 뚜렷해지면서 지표를 사용해 논리를 펴는 것에 대해 부담이 커지고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

카카오와 네이버 등 국내 플랫폼 기업들의 주가가 크게 하락한 점도 부담이 됐다. 쏘카는 연초까지만 하더라도 플랫폼의 성장성이 밸류를 한단계 도약시키는 핵심 키(Key)라고 자부했다. 하지만 수수료가 주 수익모델인 플랫폼 기업들이 최근 시장 악화 속 투심을 얻지 못하자 미묘한 기류 변화가 생겼다.

플랫폼 기업에서는 조금씩 선을 긋는 대신, 모빌리티 기업으로 시장에 어필하고 있다. 단순 차량 공유업체의 경우에도 국내 피어들의 주가가 낮아 매력이 낮다. 가장 최근 상장한 롯데렌탈의 시가총액이 1조3280억원으로 낮고, SK렌터카의 시총도 4752억원밖에 되지 않아 쏘카가 지향하는 밸류와는 괴리가 크다.

한 시장 관계자는 "쏘카가 올해 계획대로 상장을 추진하더라도 당초 계획대로 PSR을 선택하기에는 부담이 클 것"이라며 "플랫폼 기업에 대한 투심이 악화되면서 상장 전략에 대해 다시 고민하고 있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쏘카는 사실상 올 6월이 연내 코스피 입성에 도전할 수 있는 마지막 시기로 보고 있다. 올해 4월 5일 예비심사를 통과하면서 10월 5일까지 증시 입성을 완료하면 된다. 하지만 1분기 실적을 포함해 공모 절차를 준비하기 위해에서는 6월 말까지 상장에 도전하는 게 안정적일 것으로 논의하고 있다.

다만 아직 구체적인 입장을 정하지는 못했다. 당초 5월 20일께 증권신고서 제출을 계획했지만 증시 악화에 상장 밸류에이션에 대한 부담이 커지면서 신고서 제출일정을 미뤄야 했다.

쏘카 관계자는 "추후 모빌리티 사업을 확대하고 M&A와 슈퍼앱 투자를 위해 IPO 공모 자금이 필요하다"며 "향후 2~3년 내 시장이 빠르게 성장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어 회사에서는 6월 말까지 계속 기관 투자자와 미팅하면서 상장을 가급적이면 진행하려고 하는 게 기본적 입장"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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