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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B 프로파일]진정성 승부 '23년 대신맨' 박성준 대신증권 IB부문장브로커리지·전략·WM 다양한 경험 경쟁력…'IB 명가' 재건 막중한 임무

이상원 기자공개 2022-06-03 13:23:41

이 기사는 2022년 05월 31일 08:48 더벨 유료페이지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박성준 대신증권 IB부문장(사진)은 업계에서 대표적인 '대신맨'으로 꼽힌다. 1999년 공채로 입사해 브로커리지부터 시작해 지금의 IB까지 주요 업무를 두루 경험하며 경력을 쌓았다. 회사로부터 많은 혜택을 받아온 점에 늘 감사하다는 박 부문장은 이제 'IB명가' 부활이라는 중책을 맡았다.

이를 실현시키기 위한 키워드로 '간절함'과 '절박함'을 꼽았다. 초대형 하우스와의 경쟁에서 이기기 위해 대신증권 IB가 가져야할 기본적인 자질임을 강조한다. 트랙레코드에서도 이를 느낄 수 있다.

이제 '진정성'을 통해 대신증권 IB부문의 분위기를 변화시키고 있다. IB의 경쟁력은 사람에게서 나온다는 신념으로 직원 스스로 자신의 경쟁력을 키울 수 있는 분위기를 만드는 데 집중하고 있다.


◇성장 스토리: 브로커리지부터 IB까지 "나는 복받은 사람"

홍익대학교에서 경영학을 전공하면서 박 부문장은 자연스럽게 주식에 관심을 가졌다. 당시 ‘2종 투자상담사’ 자격증을 보유하면서 은행과 증권사를 두고 진로를 고민했다. 하지만 액티브한 자신의 성향이 증권사에 더 어울릴 것이라고 판단한 그는 1999년말 주식열풍과 함께 대신증권에 공채 35기로 입사했다.

성주완 미래에셋증권 상무도 박 부문장과 함께 입사한 동기다. 유장훈 삼성증권 상무, 유명환 한국투자증권 상무도 비슷한 시기에 들어왔다.

당시만해도 입사후 1~2년씩 지점에서의 영업 업무 경험은 필수로 통했다. 지금은 IB나 PF가 돈을 많이 벌지만 그때만 하더라도 지점의 브로커리지는 '증권의 꽃'으로 통하던 시절이었다. 유통시장을 알아야 증권업을 이해할 수 있었기 때문이다.

약 8년동안 지점에서 경력을 쌓았다. 노하우가 쌓이며 꾸준히 실적 1~2등에 오르는 등 눈에 띄는 성과를 만들어내자 2008년 본사 IS실(전략실)로 콜업됐다. 그후 2년간 회사 전체 전략을 수립하는 업무를 경험했다. WM부서를 거쳐 지금의 IB부문으로 건너온 게 10년 전인 2012년이다.

유통시장을 공부하고 회사를 큰 시각으로 바라보는 계기를 갖으면서 발행시장까지 경험하고 있는 셈이다. 다양한 경험을 한 자신은 복받은 사람이라며 대신증권에 늘 감사한 마음이라고 했다.

특히 다양한 경험은 위기상황에서의 대응력을 쌓는 계기가 됐다. 입사후 몇달 뒤 증시가 폭락했고 9·11테러, 서브프라임 모기지, 닷컴버블 등을 경험하고 IB로 넘어온 그다. 이러한 위기 상황을 두루 경험하지 않으면 지금 같이 증시가 침체된 상황에서는 당황할 수 밖에 없다. 대신증권 IB부문의 선방에도 이유가 있는 셈이다.


◇업무 철학 및 스타일 : ‘진정성’은 언제나 통하기 마련

대신증권 IB의 강점은 IPO 과정에서 형성된 강한 파트너십을 공모 이후에도 이어가는 데 있다. 메자닌 발행시 90% 이상은 다시 대신증권을 찾는다. IPO 과정에서 진정성을 갖고 임하기 때문에 신뢰가 쌓인 결과라고 박 부문장은 말했다. 진정성은 IB에게 가장 중요한 자질이라고 생각한다.

박 부문장은 "증권사가 자기 소속이 아니라 여의도를 자기 소속이라고 생각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시시각각 변하는 리그테이블은 증권사의 순위를 매기고 자기의 위치가 어디인지를 알려준다. 여의도에서 자기 이름이 알려지지 않으면 RM으로서 생존감이 떨어질 수 밖에 없다.

이러한 진정성은 간절함과 절박한 심정에서 나온다. 초대형 하우스가 아닌 이상 이러한 마음가짐으로 영업에 임하지 않으면 수임 확률은 크게 낮아진다. 부지런히 다녀야지 그렇지 않고서는 공짜로 입찰제안서(RFP)가 오는 경우가 없다고 그는 말한다.

박 부분장은 “직원을 채용할때보면 역량은 다들 어느정도 있다. 비즈니스는 결국 사람 만나서 하는 것이지 엑셀 잘한다고 되는 게 아니다"며 "지금은 역량이 조금 부족하더라도 배우면 결국 다 하게 된다. 사람의 태도와 마음가짐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트랙레코드1: 에코프로비엠, 코스닥 ‘대장주’가 되기까지

에코프로비엠은 가장 의미가 컸던 딜이다. 정확한 날짜까지 다 기억하고 있을 정도다. 그도 그럴것이 2018년 이전 대신증권의 IPO 리그테이블에서 존재감을 잃었지만 에코프로비엠을 기점으로 반전을 이뤄냈기 때문이다.

지금은 코스닥 대장주인 에코프로비엠은 2018년 유가증권시장에 예심을 청구했다. 하지만 거래소는 내부 통제 미흡을 이유로 미승인했다. 1년후를 기약해야했다. 하지만 이차전지 시장이 급변하고 있는 가운데 시장과 자금은 에코프로비엠을 기다려주지 않을 거라고 생각했다.

미승인이 나자 주관사를 변경한다는 얘기가 돌며 대형사들이 접근하기 시작했다. 대신증권에게는 뺏기면 안되는 중요한 딜이었다. 매주 충북 오창으로 내려가 발행사를 설득했다. 당시 대표인 나재철 사장도 동행하며 올해안으로 상장하겠다고 설득했다. 그 결과 대신증권과의 파트너십을 이어가기로 결정했다.

당시 머릿속은 온통 코스닥으로 가야겠다는 생각뿐이었다고 회상했다. 하지만 유가증권시장에서 미승인나고 코스닥으로 갈때는 명분이 필요했다. 특히 코스닥에서도 미승인이 나면 대신증권 IB는 사실상 문을 닫아야 하는 절체절명의 순간이었다.

거래소를 찾아가 설득하기 시작했다. 이차전지가 반도체에 이어 우리나라 핵심기술로 실기할 경우 국가적으로 큰 손해임을 강조했다. 그 결과 10월 26일 코스닥 상장 예심 청구해 같은해 12월 27일 최종 승인이 떨어지며 이듬해 초 코스닥에 상장할 수 있었다.

에코프로비엠은 현재 양극재 생산량 기준 글로벌 1위에 올라있다. 기업가치는 10조를 넘어섰다. 이후 대신증권은 에코프로에이치엔도 인적 분할해 상장을 주관하며 돈독한 파트너십을 이어가고 있다.


◇트랙레코드2: 제주맥주, 크래프트맥주 최초 상장

제주맥주는 '테슬라 특례 요건(이익 미실현 기업 상장)'으로 2021년 코스닥에 상장했다. 테슬라 상장은 보통 정보통신(IT), 신기술 기업을 떠올리지만 제주맥주의 성장 가능성을 내세워 상장에 성공한 케이스다.

평소 맥주를 즐겨 마시는 박 부문장은 직접 제주맥주를 시음했을 때 맛이 있었다고 말했다. 미국의 경우 크래프트 맥주가 이미 시장의 약 20% 점유율을 차지하고 있었다. 이에 우리나라도 국민 소득이 3만 달러 이상 넘어가며 사람들의 입맛도 다양해지고 크래프트 맥주 시장이 커지겠다는 생각을 하게됐다.

하지만 시리즈A, B 투자를 받고도 CAPEX 투자를 진행해야 하는 상황에서 투자자들은 참여를 주저했다. 제주맥주 대표는 개인 사재를 털어 투자하며 진정성을 보여줬다. 이에 산업은행을 찾아가 설득에 나섰다. 우리나라도 미국, 프랑스, 독일, 일본 등과 같이 맥주 업계를 키워야 한다는 명분을 내세웠다.

마침 당시 정부에서 52년만에 주세법을 개정했다. 과거 가격 기반의 '종가세'에서 출고량 기반의 '종량세'로 변경됐다. 정부가 주류 업계를 키우려는 의지가 보이는 찰나에 제주맥주가 상장에 나선 것이다.

산업은행은 당시 50억원 투자를 단행했다. 그러자 기존 벤처캐피탈(VC)들이 따라 들어왔다. 테슬라 상장을 위한 명분을 갖춰가며 제주맥주는 크래프트 맥주 회사 첫 상장을 이뤄냈다.

◇향후 목표: 즐거운 조직문화…스스로 성장하는 토대 만들것

박 부문장은 IB부문 총괄로서 아름다운 조직을 만드는게 최종 목표라고 말했다. 대형사에 비해 돈을 덜 벌 수 있지만 직원들이 자신의 꿈을 실현시키는 분위기를 만들고 싶다는 것이다.

제조업은 어떤 장비를 들고 있냐가 경쟁력이지만 증권사는 사람이 자산이자 곧 경쟁력이라는 게 신념이다. 아무리 좋은 제안서를 작성해도 RM이 하기 싫은 일을 하면 발행사에게 진정성이 전달되지 않는다는 이유에서다.

박 부문장은 딜 하나를 갖고 질책하면 당장은 눈치보고 하겠지만 오래갈 순 없다고 했다. 스스로 할 수 있는 토대를 만들어 주는 게 가장 중요하다는 의미다. 이제는 직원들에게 어떻게 동기부여를 줄까를 고민하고 있다. 그는 직원들이 자신과 함께 일했던 시간을 아름답게 기억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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