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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 450조 승부수]협력사 '원익IPS·파트론' 콕 집은 이유④R&D·설비투자 '낙수효과', 오랜 파트너십 유지…매출 1조 이상 협력사만 10개

원충희 기자공개 2022-06-02 12:56:07

[편집자주]

삼성이 5년간 450조원 규모의 투자계획을 공표했다. 지난해 '3개년 240조원' 투자계획을 발표한지 1년여 만의 전격적인 수정 결정이다.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은 "목숨 걸고 하는 것"이라며 승부수를 띄웠다. 미래산업의 기반을 마련하지 못한다면 기업 경쟁력도 흔들릴 수 있다는 위기감의 표현이다. 이번 투자계획을 둘러싼 삼성의 전후사정과 향후 전략을 살펴봤다.

이 기사는 2022년 05월 30일 13:49 thebell 유료서비스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삼성이 핵심 미래산업에 5년간 450조원을 투자키로 한 가운데 반도체에만 300조원 가량이 투입될 것으로 전해진다. 반도체 기술 연구개발(R&D), 관련업체 인수합병(M&A)에도 쓰이지만 설비투자가 비중이 가장 클 것으로 점쳐지고 있다.

이는 협력업체들로 흘러들어가 낙수효과를 유발, 산업 생태계의 파이를 키워 함께 성장하는 효과로 이어질 전망이다. 삼성은 대규모 투자의 수혜를 받을 국내 1차 협력사 700여개 가운데 주요 협력사로 원익IPS와 파트론 등을 꼽았다.

◇국내에 80% 투자, 반도체에 300조 가량 투입 전망

삼성은 5년간 총 투자액 가운데 80%(360조원)를 국내에 투입키로 했다. 나머지 중에서 30조원가량은 미국 현지 파운드리(반도체 수탁생산) 신·증설과 중국·인도·베트남 등 해외 생산기지에 투자하고 해외 M&A에도 30조원가량을 활용할 계획이다.

구체적인 투자금액을 밝히진 않았지만 분야별로는 반도체에만 전체의 66%가 들어갈 것으로 알려졌다. R&D와 M&A, 설비투자 등에 쓰일 예정이다. 이 가운데 설비투자에 투입될 금액이 가장 클 것으로 전망된다. 반도체 생산라인 하나 구축하는데 수조~수십조원이 들어가기 때문이다. 반도체 산업이 2020년 기준 한국 수출의 19%, 제조업 설비투자의 45%를 차지하는 이유다.


삼성의 통큰 투자는 관련 소재·부품·장비업체에게 흘러들어 경제유발 효과를 일으킬 것으로 예상된다. 삼성전자의 경우 국내 1차 협력사만 700여곳으로 직원은 37만명, 거래규모는 연간 31조원에 달한다. 삼성전자가 기업가치를 키워 고용과 투자를 늘리면 이들 협력사에게도 파이가 돌아가 결국 전체 산업의 성장으로 이어지는 셈이다.

삼성전자는 협력사들과의 원활한 관계를 위해 1981년부터 '삼성전자 협력회사 협의회(협성회)'를 운영 중이다. 정보교환과 공동 기술개발 등을 위해 삼성전자의 1차 협력사 39곳이 모여 설립한 단체로 현재는 201개 기업이 회원사로 있다. 협성회 소속기업의 2019년 매출은 총 57조9000억원, 고용인원은 총 28만3000여명에 이른다.

그 중 매출 1조원이 넘는 중견기업으로는 원익IPS, 동우화인켐, SFA, 엠씨넥스, 파트론, 대덕전자 등 10곳 정도다. 이 가운데 삼성이 콕 집어 이름을 밝힌 업체는 원익IPS와 파트론이다.

◇설비·부품 공동개발, 지분투자도

삼성전자로부터 '2022년 공정거래 우수 협력회사'로 꼽힌 원익IPS는 반도체, 디스플레이 및 태양전지 제조용 장비를 생산·판매하는 업체로 1998년 세계 최초 '원자층 증착법(ALD)' 장비 양산에 성공한 곳이다. 삼성전자와 삼성디스플레이의 핵심 협력사로 지난해 말 매출 1조2323억원 중 60%가량이 삼성에서 나왔다.

주요 요직에는 삼성 출신들이 포진해 있고 R&D나 설비투자 등도 삼성에서 일부 지원받고 있다. 업무협약(MOU)을 체결해 설비·부품 공동개발에 나서기도 했다. 더구나 삼성전자가 지분 투자해 7.5%를 보유할 정도로 우호적인 관계다. 매출 규모는 삼성전자 자회사인 세메스의 뒤를 이은 2위 수준이다. 지난 3년간 매출이 계속 1조원을 웃돌고 있다. 특히 삼성전자 평택 3기(P3)의 D램 및 낸드플래시 장비 발주가 본격화되면서 수혜업체 중 하나로 꼽혔다.


파트론은 삼성전자 출신 김종구 대표이사가 설립한 부품업체로 카메라모듈, 안테나, 센서모듈 등이 주력 분야다. 지난해 말 기준 매출(1조3126억원) 가운데 삼성전자향 매출이 87% 수준이다. 이 회사 역시 최근 3년간 매출이 1조원을 상회하고 있다.

지난해 스마트폰 부품사들이 부진을 면치 못했음에도 파트론은 괄목할 만한 성과를 냈다. 스마트폰 카메라모듈은 물론 자동차 전장과 웨어러블 기기 부품 등 새로운 분야를 잘 파고 들었다.

작년 스마트폰 시장은 두뇌역할을 하는 반도체 칩 '애플리케이션 프로세서(AP)' 수급 부족 직격탄을 맞았다. 이 와중에도 파트론은 우선적으로 출고가 이뤄졌던 삼성 스마트폰 모델에 카메라모듈을 공급하면서 AP 부족의 여파를 최대한 피해갔다.

이제는 현대차향 전장 카메라, 글로벌 완성차향 헤드라이트용 발광다이오드(LED) 수주가 지속 확대되고 있다. 삼성전자가 올해 스마트폰 출하량 목표치를 전년대비 두 자릿수 이상 높인 만큼 손떨림보정(OIS) 기능을 가진 모듈 등을 공급하며 실적향상 기대감이 돌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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