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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 시장은 리먼 사태 데자뷔…유동성 확보 필수" 박정미 SC제일은행 이사 "변동 장세, 리밸런싱으로 대응"

이돈섭 기자공개 2022-06-03 16:51:09

이 기사는 년 월 일 theWM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증시가 맥을 못 추고 있지만 꾸준한 성과로 고객 신뢰를 얻고 있는 PB(프라이빗뱅커)가 있다. 장중에는 고객 응대를 피하고 모니터에만 매달릴 정도로 매 순간 시장에서 눈을 떼지 않는다. SC제일은행 강남PB센터 박정미 이사(사진) 얘기다.

박 이사가 근무하고 있는 강남PB센터는 전통적 부촌인 강남구 도곡동에 자리 잡고 있다. 예치금 10억원 이상 고객들에게 자산관리 서비스를 제공하는데, 고객 상당수가 오래전부터 부를 축적해온 부자들이다. 베테랑 직원들이 결집해 있는 이 센터에서 박 이사는 마스터PB로 활약하고 있다.

박 이사는 주택금융과 자산관리 영역에서 20년 넘는 경력을 쌓아왔다. 그간 셀수 없이 많은 고객들을 만났고, 상속 과정을 거쳐 현재 그가 운용하고 있는 자산은 800억원 수준. 투자에 도가 텄을 것만 같은 박 이사 역시 최근 국내외 증시 상황을 보며 답답함을 느끼고 있다.

최근 시장 흐름을 가만히 보고 있자면 과거 2007년 금융위기 직전이 생각난단다. 당시 시장은 변동성이 극심했지만 차이나 신드롬이 투심을 자극하면서 '미래에셋 차이나솔로몬 펀드'가 불티나게 팔렸다. 고객들이 은행 문을 열고 들어와 "미래에셋 있어요?"라고 물어보던 시기다. 현재 시장의 분위기가 당시와 조금은 맞닿아 있다고 박 이사는 회상했다.

연초 이후 공포 지수로 불리는 뉴욕 변동성지수(VIX)가 등락을 거듭하다 31일 현재 28선 언저리까지 도달한 상황. 우크라이나 전쟁이 장기화하고 국내외 인플레이션 우려에 시장금리가 연일 우상향 그래프를 그리면서 증시 불확실성이 좀처럼 해소되고 있지 못하는 상황이다.

혹자는 시장에 악재가 모두 반영된 상태이기 때문에 악재가 해소되는 순간 반등 그래프를 탈 것이라고 내다보기도 한다. 하지만 박 이사는 시기상조로 본다. 시장에서는 미국 국채 3개월물과 미 국채 10년물 금리 차이가 좁혀지면서 불안감이 여전히 짙다고 판단하고 있다.

박 이사는 "경기침체가 명확해지고 긴축정책이 충분해 졌다는 시그널이 왔을 때 증시 매도세가 매수세로 전환될 수 있을 것"이라면서 "긴축이 마무리되는 시점을 기준으로 3개월이 지난 시기가 돼야 시장이 방향성 전환을 기대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하지만 고객들 온도 차는 다르다. 코로나19 확산 이후 국내외 증시가 빠르게 반등했고 한동안 황소장이 이어져 왔던 것을 경험한 탓에, 지금의 시장을 매력적인 투자 기회로 여기고 있기 때문이라는 설명이다.

그는 "트레이딩 관점에서는 변동성이 생겼을 때 늘 리밸런싱 전략을 병행해야 한다"며 "앞으로 낙폭 과대에 따른 단기 반등이 나오면 성장주 위주의 포트폴리오를 재정비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박 이사는 지역별 자산배분뿐만 아니라 개별기업 펀더멘털과 밸류에이션을 함께 고려해 투자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성장주이면서 실적주이고 인플레이션 방어력을 갖춘 인프라 섹터와 에너지 섹터에 주목하면서 실물자산 등 경기 민감도가 낮은 상품을 편입할 것을 강조했다.

쿠폰이 높은 지수 추종 ELS 매력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미국 장기채의 경우 쿠폰이 매력적일 때 분할해서 매수하는 것도 좋은 아이디어라는 설명이다. 실제 상당수 고객이 성장주 일변도의 해외주식 투자보다는 국내 ETF를 활용한 단기 매매 및 수익 실현을 노리고 있는 모습이다.

배당이나 인컴 자산을 펀드 혹은 ETF 형태로 포트폴리오로 편입해 변동성을 낮추고 있고 달러나 금을 보유하는 등 현금 확보 움직임도 뚜렷해졌다. 박 이사는 "요즘 시장 분위기 속에서는 증시 하락방어 전선을 구축해 적절한 유동성을 관리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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