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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면세점, 운명의 6월 '코엑스점 폐점 vs 연장 운영' 특허 갱신심사 신청 마감, 리오프닝 기대 불구 임차료 부담 변수

김선호 기자공개 2022-06-08 07:57:10

이 기사는 2022년 06월 03일 07:34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롯데면세점(호텔롯데 면세사업부)의 서울 코엑스점 폐점 결정 시한이 올해 6월로 다가왔다. 면세점 특허 갱신심사 신청 마감일이 임박하면서 더는 논의를 미룰 수가 없게 됐다. 만약 신청을 안 하게 되면 올해 말 특허만료로 폐점 절차를 밟게 된다.

2일 업계 관계자는 “롯데면세점이 코엑스점을 폐점할지를 논의 중이다”며 “임차료 부담을 무릅쓰고 코엑스점을 유지해야 할 필요성이 낮아지자 특허 갱신심사를 신청하지 않아도 될 것 같다는 주장에 힘이 실리고 있다”고 밝혔다.

롯데면세점이 코엑스점을 품에 안은 건 2010년이다. 당시 애경그룹은 AK면세점 코엑스점을 롯데면세점에 매각하면서 면세사업을 완전히 철수했다. 대신 애경그룹은 매각자금을 바탕으로 제주항공 사업에 집중해나갔다.

롯데면세점 코엑스점(출처: 롯데면세점 홈페이지)

코엑스점을 품는 과정에서 롯데면세점과 경쟁사 신라면세점(호텔신라 TR부문)간 갈등도 빚어졌다. 신라면세점은 이전 부산 파라다이스면세점을 인수하고자 했지만 관세청이 ‘승계 부적합’ 판단을 내려 계획이 무산된 만큼 롯데면세점도 동일한 선상에 있다는 입장을 내비쳤다.

최종적으로는 공정거래위원회가 시장 내 경쟁을 실질적으로 제한할 우려가 없다며 롯데면세점의 AK면세점 인수를 조건 없이 승인했다. 이를 통해 롯데면세점은 국내 면세시장 1위 업체로서 지위를 공고히 하면서 몸집을 키워나갈 수 있었다.

그러나 코엑스점을 품에 안은 지 12년 만에 폐점에 대한 논의가 가시화된 양상이다. 2017년 말 면세점 특허를 새로 부여 받아 운영기간 5년 연장하면서 사업 의지를 드러냈지만 영업환경 변화에 따라 지속 운영해야 할 필요성이 낮아졌기 때문이다.

롯데면세점 코엑스점 인근 현대백화점 무역센터점에 신규 사업자 현대백화점면세점이 시내면세점 1호점을 2018년 개장했고 같은 해에 신세계면세점도 신세계백화점 강남점에 신규 점포를 열었다. 경쟁이 심화되는 동안 코엑스점은 열위한 수준에 놓여 있었다.

롯데면세점으로서는 잠실에 위치한 월드타워점 경쟁력을 강화하는데 집중했고 이에 비해 코엑스점은 사실상 주목도가 떨어졌다. 코엑스 인터컨티넨탈 호텔 지하를 임차해 점포를 운영하고 있는 만큼 이에 따른 고정비도 부담 요소였다.

특히 2020년부터 시작된 코로나19 위기가 롯데면세점에 타격을 입힌 게 주요하게 작용했다. 방한 외국인 관광객 발길이 끊기면서 매출이 급감하게 됐고 지난해 결국 경쟁사 중 신세계면세점은 강남점을 철수시키는 결단을 내리게 됐다.

물론 올해 리오프닝에 따른 기대감이 커지면서 국내 면세점 시장도 활기를 다시 찾아가고 있다. 다만 이전만큼 중국 보따리상에 의한 매출을 발생시키기 어려워진 만큼 각 면세점 업체는 수익성에 맞춘 사업전략을 재수립하고 있는 중이다.

롯데면세점으로서도 코엑스점을 안고 갈 것인지 혹은 점포 수를 줄이고 수익성에 맞춘 전략을 실행할지를 선택해야 하는 기로에 서게 됐다. 업계에 따르면 코엑스점의 면세점 특허기간을 연장하기 위한 갱신심사 신청마감은 6월까지다.

롯데면세점 관계자는 “코엑스점의 면세점 특허에 대한 갱신심사 신청 여부를 종합적으로 검토하고 있는 중”이라며 “폐점을 하려면 이사회와 내부보고 등의 절차를 거쳐야 하지만 아직 진행된 사항은 없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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